부천시 공립문고 형태의 작은도서관 14곳 운영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지식의 95%,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얻는다”

집에서 10분 거리, 마을 사랑방 역할

지역내일 2011-03-28 (수정 2011-03-28 오후 3:21:15)

오전 10시, 부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 2층에 있는 공립문고 사랑나무가족도서관의 문이 활짝 열리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시간을 틈타 책 읽으러 온 엄마들과 집에 있기 무료해서 도서관에 들른 칠순의 노인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들어온다. 시간이 지나자 동네 어린이집에서도 단체 견학을 왔다. 독서 모임과 문화 강좌가 열리는 날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부천시에 있는 14군데 작은도서관은 동네 사랑방이다. 마을 가까이에 있어서 멀리까지 책을 빌리러 가지 않아도 되고, 동네 사람들의 지식과 정보통 역할을 하며, 아줌마와 아이들이 만나는 책 아지트,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으로 고고 씽~.

주민들이 가깝게 책을 만나는 곳
 현재 부천시에 있는 공립문고 작은도서관(사립 작은도서관 보물단지 포함)은 중동, 소사본동, 상동, 원종동, 역곡동 등 10개 지역에 분포돼 동네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고강복지회관의 도란도란어린이도서관을 시작으로 새싹어린이도서관, 복사꽃 필 무렵 도서관, 아름드리도서관, 약대신나는도서관 등이 연달아 개관했으며 2007년 상3동주민센터의 민들레홀씨도서관를 추가해서 현재 14군데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중동 사랑나무가족도서관 사서 김민영 씨는 “큰 규모의 시립도서관에 가려면 교통과 접근이 불편하지만 동네마다 10여 분 거리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책을 만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다”며 “책 읽는 독서문화가 퍼져나가는 거점이 바로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이라고 말한다. 김 씨 말대로 학교가 끝나고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미래를 키워가고 있다. 동네 주민 유혜란 씨는 "요즘 작은도서관 가는 일에 재미가 붙었다. 시장 다녀올 때, 아이 유치원 끝날 때, 짬만 나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간다. 신간도 구할 수 있어서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동네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진행  
심곡동 원미노인복지관 1층에 있는 햇살이 가득한 도서관은 동네 어르신들 대상의 특강이 자주 열린다. 노인복지관과 함께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요구에 따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백지혜 사서는 “동네 특성을 감안한 웃음치료, 다도 프로그램들을 올 하반기에 운영할 예정”이며 “북아트와 동화구연 봉사자 엄마들의 모임인 나눔과 그루터기 소모임도 활성화돼 있다”고 말한다. 상3동 민들레홀씨도서관의 하루 이용 인원은 180여 명. 방학이 되면 더욱 많은 주민들이 찾아온다. 교육열이 높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그들의 저학년 자녀들이 많아서다. 조미영 사서는 “주민이 요청하는 책이 없을 때 시립도서관에 신청하면 가져온다. 책을 대여해 간 주민은 부천관내 시립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 상동 홈플러스의 무인반납기, 부천역 민원센터, 시청 안에 있는 시청각자료실 등 편리한 장소로 갖다 주면 되는 상호대차시스템을 잘 이용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이용객의 편리를 위해 작은도서관이 시립도서관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사서 배치로 민관협력 잘 돼  
부천의 작은도서관들이 가진 특징은 무엇일까. “도서관마다 전문사서가 배치돼 전문적인 도서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거죠.” 부천시작은도서관협의회 도지현 간사는 전문 사서 배치로 운영이 체계적이고 시립도서관과의 상호보완적인 업무로 민관협력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도 간사는 “도서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중심의 독서문화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며 “부천시에서 도서구입비와 운영비, 사서 인건비를 보조 받아 운영하는 작은도서관들은 이제 특성화와 차별화를 고려할 시점에 와있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부천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2004년부터 책 릴레이, 도서관문화한마당, 도서관 관계자 워크숍 등 함께 하는 공동행사를 개최해왔다. 2007년에는 일본 가와사키 시와 한, 일 풀뿌리 도서관 교류 국제 심포지엄도 진행했고 2010년에는 부천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행사 등을 마련하면서 작은 도서관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민영 사서는 “작은도서관은 자원봉사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해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주며 재능을 기부할 사람들과 함께 도서관 일을 끌어가고 싶은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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