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연구 성과물 글로 쓸 때 실력 발휘 해야죠”

빛날인- 보성고 3학년 김준형 <보성고 교지 ‘인경’과 함께 꿈 키운 순수 청년>

지역내일 2011-04-03

  소위 꿈 많은 시절이라고 표현되는 학창시절, 꿈을 쫒아 관심분야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특히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생들의 현실은 오로지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보성고 김준형 군(이과/3)은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하면서 지난 2년을 알차게 보냈고 거기서 얻은 바가 많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보성고 김동린 교사는 “작년에 교지 편집장을 맡아서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한 준형이는 동료들과 후배들의 의견을 잘 조율하고 포용력이 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나를 키워준 보성고 교지 ‘인경’
  “사진에 취미가 있어서 인경 활동을 하게 됐어요. 전형적인 이과 성향이라서 다른 친구들보다 필력이 많이 부족해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의미 있는 고교생활을 해보고 싶었지요.”
  김준형 군이 지난 2년을 함께한 학교 교지 ‘인경’에 참여하게 된 동기다.
  교지를 만드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분야는 바로 취재와 원고쓰기다. 대학에 진학한 선배를 만나 대학교 탐방을 진행하기도 했고 동문 인터뷰, 연예인을 취재하는 자리도 있었다. 김군은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이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쌓이면서 사람을 대하는 기술, 방법 등을 배운 것 같다”면서 “원래 소심했던 성격이 인경을 만들면서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취재를 목적으로 만남을 갖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역시 힘든 작업이었다.
  “흔히 이과생들은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식되잖아요. 저는 동아리에서 일반적인 이과생들이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글을 쓸 때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하는지, 주의해야 할 점 이 뭔지 등 글쓰기 요령을 자연스럽게 터득한 거니까요. 훗날 연구 성과물을 글로 쓰게 될 날이 온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죠.”
  고교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은 함께 교지를 만든 동기들이다. 사회문제나 책, 음악 등 관심분야가 조금씩 다른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서로에게 배우는 점도 많았다. 정치적으로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좋은 책을 추천해주면서 서로의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온유한 미소 속에 숨은 리더의 카리스마
  편집장이라는 감투는 선배들과 동기들의 추천에 힘입어 맡았다. 포용력이 있는 성품을 인정받아 팀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됐던 것. 리더로서 팀을 꾸리는 방법,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체득했다. 김군은 “팀의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보니 어쩔 수 없이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 점이 힘들었다”며 “학교 안팎으로 뿌려질 결과물을 알차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얘기했다.
  김군은 학생회 활동에서도 리더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학생회는 재학생을 대표해 그들과 관계된 안건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임에도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저는 무슨 일을 하든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할 것은 확실히 하자는 식이죠.”
  김군의 취미는 사진 찍기와 외발자전거 타기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통해 상대방을 미소 짓게 하는 점이 좋아서 중학교 때부터 사진 찍기를 즐겼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DSLR 카메라는 김군의 보물1호다. 그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했고 기술을 익혔다”면서 “카메라 다루는 기술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자랑한다.
  외발자전거 타기가 취미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들었다. 듣고 보니 초등학교 때 tv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본 후, 배우고 싶어서 아빠와 함께 시작했고 한동안 외발자전거 동호회 활동까지 왕성하게 했던 이력이 있단다. 이런 취미로 인해 소극적이던 김군의 성격은 조금씩 변화됐고 자신감까지 생겼다.
 
항공엔지니어를 꿈꾸는 열정인
  화학을 가장 좋아하는 김군은 중학교 때 화학올림피아드대회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화학 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자 올림피아드대회를 잠시 준비하기도 했다. “대회 준비를 성의껏 했는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충격이 컸었어요. 그 뒤로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잡아요. 당시 느꼈던 좌절감 같은 것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김군의 꿈은 어려서부터 변함없이 항공엔지니어다. 그냥 비행기가 좋았다. 모형항공기를 만들어 조정하고 비행장 구경을 다니며 ‘나중에 비행기를 만지며 살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남은 시간동안 수능에 맞춰서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힘들 때는 꿈을 떠올리면서 친구들과 서로를 다독여주면서 공부에 전념해야죠. 이런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잖아요. 1년 후에 달라진 저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파이팅.”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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