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한 대, 온 국민을 울리다.

지역내일 2011-04-19

여섯 현이 만들어내는 소박한 아름다움 
 
 최근 통기타 열풍이 거세다. 통기타 세대를 대표하는 ‘쎄시봉’ 의 음악이 전파를 타면서부터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젊은이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버린 선율은 근래 아이돌 문화에선 느끼지 못했던 짜릿함, 그 자체였다. 심장 한 쪽을 콕콕 찌르는 절절한 가사와 멜로디,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이 전 국민을 울렸다. 사실, 통기타 음악은 새로운 것이 아니요, 늘 그 자리에서 우리 곁을 지켜왔다. 우리 지역에도 통기타 음악 하나만으로 인생이 즐겁다는 이들이 있다. 삶이 척박하다고 느낄 때, 인생이 외롭다고 느낄 때. 그들의 음악 하나만으로 충분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 고양시 쎄시봉은 ‘우리’ -통기타 듀오 ‘꺽정이와 푸돌이’
 ‘꺽정이와 푸돌이’는 이미 고양시에선 명물이다. 지역 인사가 된지 오래인 이 팀은 ‘꺽정이’ 임광효씨와 ‘푸돌이’ 이지현씨가 결성한 통기타 듀오다. 예전부터 불리던 자신들의 별명을 그대로 따왔다. 삭막하고 감성이 메말라 가는 시대. 평범하고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음악으로 위로와 힘이 되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단다. 그 마음 하나로 병원, 요양원, 교도소 등 할 것 없이 그들을 불러주는 곳 어디든 기타 하나 메고 달려갔다. 그렇게 가진 무대 횟수가 이제까지 1,000번에 가까울 정도라고.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를 위해 가요, 동요, 팝송, 민요 등 장르 불문하고 통기타를 연주했다. 레퍼토리도 600여곡에 달한다.
 지금이야 지역 명물로 손꼽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비영리’로 운영된 팀이었기에, 모든 공연 준비는 자비를 들여야 하고, 무거운 짐을 드는 일도 언제나 둘의 몫이었다. 웬만하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이를 자신들의 숙명이자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정신병원 위문 공연을 갔을 때였어요. 입원 이후에 단 한 번도 병실에서 꼼짝도 않던 노인네가 저희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병실 문을 나섰던 거예요. 음악이 가지는 힘이구나~라는 걸 느꼈죠. 우리가 지금껏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푸돌이 이지현씨의 말이다.
 그들은 통기타를 매개로 고양시를 음악 콘텐츠가 풍부한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통기타 붐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통기타 문화가 불을 지필 수 있게  계속 노래할 겁니다.”
두 남자는 굳세게 다짐한다.
 임광효 씨는 “고양시에 가면 언제든 통기타 음악이 흐른다~ 멋지죠? 고양시를 통기타의 메카로 만들고 싶어요. 통기타만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악기가 없다고 생각해요” 라며 “이를 위해선 주위의 관심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지원도 필수적이죠”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핏줄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친형제나 다름없다.
 “푸돌이 없는 꺽정이, 꺽정이 없는 푸돌이는 생각할 수가 없어요. 둘이 함께해야만 우리 음악이 더 아름다운걸요.”
 기타를 잡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영원히 함께할 생각이라는 그들. 이번 달부터는 호수공원에서 매주 정기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갈 음악도시 고양시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들만 모였답니다.” -통기타 동호회 ‘어울림’
 “살아가는 시대가 다르더라도, 대중들이 느끼는 현실 속의 압박과 외로움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 가슴을 울리는 애잔함. 이것이 지금도 통기타를 찾는 이유 아닐까요?”
 통기타 동호회 ‘어울림’의 운영지기 장용호씨는 이렇게 통기타의 매력을 꼽는다. 통기타를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 ‘어울림’은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됐다. 처음엔 그저 친분 있는 사람들로 모인 작은 규모였다.  지금은 온라인 회원 수만 80여명이 될 정도로 일산 지역에선 알려져 있다.
 회원들은 주로 20대~ 40대 회사원,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 등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갖는 모임에선 기타만으로 하나가 된다고 한다. 대부분 회원들이 초보 수준이지만, 통기타에 대한 열의만큼은 수준급이다. 연습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으로 봉사활동도 틈틈이 진행한다. 어울림에서는 월 3만원이면 통기타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토, 일요일만 수강이 가능하지만 점차 요일별 레슨 프로그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어울림 동호회의 이번 봄은 참으로 바쁠 것 같다. 오는 5월 10일. 어울림 동호회 정기 공연을 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원들은 지금 한창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다.
 장용호 씨는 통기타 초보자들이라면 무엇보다 즐길 준비가 되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기타를 배우겠다는 마음만 앞서 충동적으로 기타를 구입하거나, 학원을 먼저 등록하지 마세요. 의욕만 앞선다면 나중에는 스트레스가 되곤 하죠. 무엇보다 즐길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우린 아마추어잖아요~”
 이렇게 즐길 준비만 되어있다면 어울림에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네이버 카페 ‘일산 화정 어울림기타 동호회’ 카페가 개설돼 있다. 

“통기타 음악, 여기서 만날 수 있어요.”
 통기타. 막상 어디서 어떻게 듣고,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지난 추억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줄 통기타 음악 공간들을 소개한다. 

■ 7080 통기타 라이브 ''공간''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는 문길수 대표의 말처럼 ''공간''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노래하고, 감상하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장소다. 문길수 대표는"지나간 시절에 묻힌 통기타의 추억을 되살리고, 7080노래부터 요즘 뜨는 젊은이들의 음악까지,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직장인 밴드 및 음악 동호인들의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도록 무대 대관도 해준다. 프로, 아마추어 상관없이 누구나 ''공간''을 찾고 즐길 수 있다. 공간 회원들은 정기모임 및 번개모임을 가지면서 음악적인 공감대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깊게 쌓아가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온라인 다음 카페 ‘7080통기타 Live 공간’을 방문하면 ''공간''에 대한 소식과 각종 음악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129-5번지(명가원 뒤편)
문의: 031-915-9727 

■ 통기타천국
 통기타 듀오 ‘꺽정이와 푸돌이’가 운영하는 음악 공간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기타가 없다 하더라도 통기타 카페에 비치된 기타를 사용할 수 있다. 소공연을 위한 무대 장치가 잘 갖춰져 있다. 정기적으로 공연도 이뤄지고 있어, 통기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찾아볼 만하다. 커피를 비롯한 간단한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인터넷 까페(http://cafe.daum.net/poohguitarlive)를 방문하면 레슨 방법이나 공연일정, 통기타 음악에 대한 정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844-4 지하
문의: 031-902-7697

■ 화정 기타하우스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 온 전통 있는 기타 학원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통기타는 물론, 클래식기타, 일렉 기타 등을 배울 수 있다. 초보자는 기타를 다루기 위한 기본 스킬을 먼저 배우고, 곡 연주를 통해 실력을 쌓아가게 된다. 통기타의 경우 1주일에 2번을 기본으로 한 달 레슨비가 12만 원선이다. 화정기타하우스 손동호 강사는 “초보자라면 기타를 처음부터 구입하는 것보다 학원에 비치된 기타로 연습을 시작하는 게 좋다”며 기타 구입에 관해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취미반, 입시반, 주말반이 있으며 함께 어울리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1:1 개인 레슨이 진행된다. 네이버 카페 ‘화정기타하우스’에 방문하면 레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연주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위치: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백양빌딩 5층
문의: 031-97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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