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이런 학부모를 원한다”

지역내일 2011-04-12

 새 학기가 시작하면 부모들만큼 교사들도 걱정이 많다. 어떤 학부모를 만날까? 나를 오해 하지는 않을까? 문자 한번 보내놓고 괜히 보낸 것은 아닌지 후회도 한다. 부모만큼 교사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간 계획 세우랴, 아이들 성향 파악하랴, 바쁜 학기 초에 들어보았다. 교사들이 원하는 학부모, 바로 이런 사람! 

신능초 주영진 교사
아이들의 발달특성 이해하는 학부모
 초등학교 입학할 시기의 아이들은 호기심과 지적탐구, 의지와 열정이 높다. 반면 사물을 꿰뚫어보는 힘은 아직 부족하다. 1학년 아이에게 “쓰레기 버리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더니 쓰레기봉투를 열어 쓰레기를 탈탈 털어 버리고 봉투를 들고 온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는 ‘쓰레기 버리라’는 선생님의 말에 ‘쓰레기봉투’는 포함해 이해할 만큼 자라지 않은 것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그런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 으로 번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1학년 즈음의 아이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면 각자 마음에 와 닿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이야기하는 것하고는 다르다. 아이들의 기본 인성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한번 거르고 이해를 깊이 한 다음 행동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은 아직 대근육에 비해 소근육 발달이 늦다. 연필을 잡고 글씨를 바르게 쓰는 것도 쉽지 않다. “글씨가 왜 이러니? 성의가 없어”라고 말하기보다 아이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촌초 박숙희 교사
공부보다 인성…멀리 내다보고 키우는 학부모 
 교사를 믿어주는 학부모를 만나면 고맙다.
말로는 성적보다 인성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 성적제일주의로 흐르는 세태를 볼 때 안타깝다. 가정에서 성적보다 인성교육에 초점을 두고 지도하면 좋겠다. 초등 시기에는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다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면 좋겠다. 눈앞에 보이는 것, 시험 몇 점 맞았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이들이 “누구누구는 일학년 때부터 말썽쟁이에요”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안타깝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말을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누가 말썽꾸러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낙인 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말썽꾸러기라고 말하면 그대로 생각하기에 더 위험하다. 아이들이 안 듣는 것 같아도 귀 쫑긋 세우고 다 듣고 있다.
교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담임교사의 흉을 보면 교육적인 면에서도 얻어갈 것이 없다. 

호곡중 박세경 교사
아이를 믿고 갈등 풀어가는 학부모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학부모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지 않다. 가끔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보게 되는 정도다. 그럴 때 아이의 말만을 듣고 다른 입장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사물이나 사건을 스스로 판단해질 수 있는 힘이 부쩍 자란다. 하지만 그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자기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갈등이 생겼다고 곧바로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아이를 믿고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일을 먼저 해주면 좋겠다.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담임교사와 상담해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다.
아이를 믿고 학교의 시스템을 이해해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로운 학부모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중산고 노재동 교사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학교를 믿는 학부모
 학생, 학교와 더불어 삼위일체가 될 수 있게 밀어주는 학부모가 가장 좋았다. 자신의 꿈을 아이에게 투영하기 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는 학부모의 자녀들은 어긋나게 자라지 않는다. 아이들과 부모님 사이 신뢰가 학습이나 생활에서도 가장 기본이 된다. 그게 무너지면 학교에서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부모들은 자기 세대와는 또 다른 요즘 고등학생들의 또래집단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믿음직스럽게 행동한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믿으면 학업, 생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부모가 이끌어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를 정한 아이는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