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책 - 『타이거 마더』

아이의 미래를 위해 ''타이거 마더''가 되라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지역내일 2011-04-18

올해 초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격렬한 교육 논쟁을 불러일으킨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타이거 마더』. 강압적인 교육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추아 교수의 큰딸 소피아가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동시에 합격했다. 그녀의 ''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이 미국사회에서 엘리트 교육법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국내에서 자녀교육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남 엄마'',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강남 엄마''들을 뛰어넘는 ''중국 엄마''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모델이 된 에이미 추아 교수의 책 『타이거 마더』가 지난달 국내에 출간(민음사)돼 소개해 본다.


부모의 엄격함이 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한다
몇 년 전 캐나다에 머물 때 한 중국인 엄마를 알고 지낸 적이 있다. 아이들 지역 축구모임에서 알게 된 이 엄마는 아들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당시 8학년(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녀의 아들은 유창한 영어와 더불어 모국어인 중국어는 물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까지 이미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수학 등 다른 과목의 학교 성적도 최고 수준이었다. 축구경기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하지만 친목을 위한 모임에서는 그 엄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이의 스케줄이 빠듯해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 보면 가혹하다고 느낄만한 중국인 부모들의 엄격한 교육방식과 자녀 밀착형 관리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중국 상하이는 수학·과학·읽기 세 부문 모두에서 월등한 점수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에 대한 비법을 우리는 에이미 추아의 『타이거 마더』에서 찾을 수 있다. 
''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의 핵심은 남들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해서 앞서가는 사람이 되어야 치열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런 ''힘''을 길러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에이미 추아는 뭔가를 잘하려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선호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은 어렵지만 제대로 시작해 뭔가를 잘하기 시작하면 중국식 교육은 선순환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자녀는 결국 ''타이거 마더''를 고맙게 생각한다
자녀를 가장 가까이서 교육해야하는 엄마들은 스스로의 교육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정답은 찾기 힘들다.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서로 의견차이가 있을 때 자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할지, 아니면 다소 언성을 높이더라도 엄마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야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이런 고민을 하는 엄마들에게 『타이거 마더』는 단호하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두 딸에게 엄격한 규칙을 적용했다. 아이들이 시험에서 2등을 했을 때는 집에서 나머지 공부를 시켜서 다음부터 1등을 놓치지 않게 했고, 악기를 가르칠 때는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연습하게 했다. 친구 집에서 자는 것, 아이들끼리만 노는 것, 텔레비전 보는 것과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 A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것 등은 철저히 금지한 것들이다.
추아 교수의 남편 제드는 이런 그녀의 교육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곤 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성과'' 때문에 결국 그녀의 교육법에 승복했다. 큰딸 소피아는 ''뉴욕 포스트''에 "나는 우리 엄마, 타이거 마더를 고맙게 생각한다"라는 기고를 하기도 했다.


''타이거 마더식 교육''의 바탕은 사랑과 믿음
''타이거 마더식 교육''에 강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믿는 것에서 이 교육법은 출발한다. 에이미 추아는 "아이들을 믿고 그 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자녀 교육에 대해 "아이를 기르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서 미움을 살 때도 있다. 365일 헌신과 오뚝이 정신, 각종 술책으로 버텨야 하는 끝없는 총력전이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자녀를 대할 때 우리는 일관성을 놓칠 때가 많다. ''공부''를 강조하다가도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면 게임, TV 시청 등의 협상 카드를 내밀기도 하고, 쉽게 지쳐서 설득을 포기하고 해서는 안 될 것들을 허용해 아이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기도 한다. 『타이거 마더』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사랑과 믿음을 담아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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