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전생엔 원수?

화성 남편 금성 아내, 갈등 극복 대처법

대화로 관계개선 노력해야…부부관련 프로그램 참여로 소통하기

지역내일 2011-05-19

전생에 원수가 이승에서 부부로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살을 맞대고 수 십 년을 같이 살아도 마음이 맞지 않으면 따로 국밥 같은 존재가 바로 부부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랑의 유효기간이 1개월이니 3년이니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남남이 만나서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가 힘든 일이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간 평균 이혼율은 약6%로 특히 30, 40대 부부의 이혼율이 가장 높았다. 성격차이, 배우자의 불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부부가 남남으로 갈라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역시 이혼은 당사자인 부부는 물론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혹시 부부갈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자. 지금까지 부부로 살아오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부족했던 점이 없었는지. 화성 남편과 금성 아내의 부부갈등 극복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한다.


〈CASE1〉신혼기 부부 갈등
아내들:“내가 왜 당신하고 결혼했는지 몰라. 후회스러워.” “당신은 나랑 너무 달라. 당신의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
남편들:“그만 좀 해!” “아내랑 결혼하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 줄 알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건지. 그 놈의 잔소리가 이제 슬슬 지겨워집니다.”
위의 사례처럼 신혼기 부부들이 많이 겪는 갈등은 연애기에 그리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던 부분들이 결혼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큰 문제가 없더라도 사소하게 서로의 가치관이나 성격,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면서 하나 둘 문제가 생겨 부부관계 갈등으로 골이 깊어지고 한 번씩 이혼을 생각하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 안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나현미 팀장은 “신혼기 부부들이 이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20∼30년 동안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결혼을 하게 되면 큰 문제없이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주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이는 현실과 다른 경우들이 많다”면서 “어느 시기보다도 이 시기는 서로의 성격이나 대화방식의 차이, 생활방식의 차이, 남녀의 차이, 성적욕구의 차이 등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CASE2〉중년부부 갈등
2009년 통계청 이혼통계자료에 의하면 2004년 이후 5년째 줄어들었던 이혼건수가 증가했으며 그 가운데 20년 이상 동거한 고 연령층 부부의 이혼비중이 높았다고 한다. 이혼부부 다섯 쌍 가운데 한 쌍이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황혼이혼, 수능이혼 등 새로운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또는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한 죄의식이 줄어들면서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꼽는다. 예전에는 이혼에 대한 편견과 자식들을 생각해 이혼을 감행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자식보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더 강해 이혼 결정이 더 쉬울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가족제도와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여성의 권리의식이 높아진 것도 이혼율이 증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년부부의 경우 무엇보다 건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전달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이면에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빙산 아래 거대한 얼음덩이가 있듯이 겉으로 보여지는 말과 행동 이면에는 오랫동안 형성된 생각과 가치관, 감정과 마음의 바램, 욕구 등 내면의 심리모델이 함께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중년부부들은 서로 다른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참고 참다가 한꺼번에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CASE3〉다자녀 부부의 갈등
요즘은 대다수 아이를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많은 자녀를 낳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부부상담실을 찾는 다자녀 아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가정을 보면 대개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고 아내는 아이들 양육만을 전담하는 경우도 있고, 아내들이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자녀를 양육하는 아내는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체력 소모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된다. 남편의 도움이 절실한 아내들은 기대를 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실망하게 되고 결국 큰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대해 나 팀장은 “우선 다자녀 부부들은 자녀양육의 부담이 매우 큰 시기라는 것을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내들은 아이들을 양육하고 집안살림만 하다보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는데 남편들은 이런 아내를 충분히 이해해주고 격려해 주며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하며 자녀양육을 함께 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부부만의 특별한 시간을 정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부부갈등의 해결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Tip 부부갈등 관련 프로그램〉
행복한 부부 좋은 부모되기 5월 14일~5월 28일  매주 토 14시~16시 내용: 결혼에 대한 이해, 지혜로운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 행복한 부부 건강한 부모되기 강사 김덕일 소장(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참가비 무료
두 번째 프로포즈 5월 20일 금 19시 내용: 영화관람, 프로포즈, 자녀양육. 참가비 무료
따로 또 같이 부부집단상담 6월 4일~7월 9일 토 오전10시~13시 내용: 부부대화법, 우리 부부 잘 싸우기 강사 박경석 소장(한국 리더십연구소) 참가비 1만원
문의 안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389-5571
부부행복디자인 5월 18일∼5월 25일 문의 의왕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429-893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