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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일반학급 선택 비율 증가…사회 적응력 높일 수 있어

지역내일 2011-04-27

큰 아이는 비장애인, 둘째는 장애인 남매를 둔 김 모(44·안양 호계동) 주부는 모든 시간이 둘째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김 씨는 “우리 아이가 장애아라는 걸 알았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수많은 날을 방황하면서 보냈어요. 하지만 엄마가 강해져야 아이도 밝고 건강하게 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다잡았죠. 그런데 특수학교에 다니던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내고 난 뒤, 저도 모르게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혹, 반 아이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로 인해 반 분위기를 흐트러질까 걱정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고민”이고 말했다.
 이처럼 장애 학생이 일반학급을 선택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학급에 다니는 장애학생은 2006년 10.7%, 2008년 14.3%, 2010년 17%으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을 선택하기까지 그 결정은 쉽지 않다. 일반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받아들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 안양 덕천초등학교 변지선 특수학급 교사는 “이러한 문제들이 직면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애학생들이 일반학급을 선택하는 이유는 일반친구들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며 규칙이나 예절을 몸으로 체득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덕천빌리지 일일체험 … 차량 운행으로 만족도 높아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안양지역에 있는 특수학급은 초등학교 25개교 33학급, 중학교 14개 20학급, 과천은 초등학교 3개교 3학급, 중학교 2개교 3학급이며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이 집계한 특수학급은 초등학교 20개교, 중학교 11개, 고등학교 5개교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조은숙 장학사는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일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통합교육을  원한다”면서 “물론 어렵고 힘든 점도 있지만 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안양 덕천초등학교 김재경 교장은 “작년 2월 16일에 개관한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제2특수교육 지원센터‘행복학교 덕천빌리지’는 특수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공연관람실, 사진촬영실, 미술·요리·음악·놀이 체험실, 행복치료실, 상담치료실과 학부모대기실까지 갖추고 있어 타 지역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목요일 ‘행복학교 덕천빌리지’에서는 일일체험인 제과제빵 수업이 있었다. 이날은 초코칩 쿠키를 만드는 날, 학생 모두 들뜬 마음으로 쿠키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동그란 모양, 세모, 네모, 크기도 다양하다. 오븐에 들어가 바삭하게 구워지는 쿠키를 기다리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몸이 불편하지만 마음만은 밝고 건강하다. 행복학교 덕천빌리지 일일체험은 유·초·중 특수교육대상학생 중 희망자의 접수를 받아 선정된 학생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차량 운행까지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크다.
 또한 일일체험 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 ‘넌 정말 보석이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월 28일부터 7월 15일, 9월 5일부터 12월 23일까지 일주일에 1회 각 80분간 진행되는 방과후 학교는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특수체육과 두드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신나는 난타, 유리드 믹스 등이 열린다. 특히, 직업전환 분야인 바리스타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한다.




장애아 뿐 아니라 그 가족 고통도 살펴야
 모든 초점이 장애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가려져 있는 게 현실.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심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겪고 그 형제, 자매들은 심리적 압박이나 소외감 때문에 탈선하는 일도 적지 않다. 때문에 행복학교 덕천빌리지에서는 자녀의 장애로 인한 자신감을 되찾게 하고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한 10주 장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5월 4일부터 7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주도학습 코칭, 웃음치료로 감정을 조절하고 교류를 할 수 있는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비장애 형제·자매를 위한 인성 캠프도 여름과 겨울방학 중에 1박 2일로 진행된다. 년 2회 개최되는 캠프는 마음열기, 세대공감, 마음 통하기, 하나되기를 통해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기회가 된다고. 경기도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이진선 특수치료교사는 “학부모와 함께 하는 비장애 형제·자매 인성 캠프 ‘행복한 동행’은 가족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가족 간에 비전을 설정, 실천방법을 모색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맞벌이 가정의 경우 저녁 늦게까지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없어 사설기관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의왕시 장애아재활교육치료센터(이하 온동네)에서는 지적, 발달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보호를 무료로 진행한다. 온동네 김채숙 교사는 “작년부터 15명의 장애아동청소년이 요일별로 주 2∼3회를 이용한다”면서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 미술, 원예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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