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주부들의 영어공부에 빠지다

자녀 숙제지도 버거워 영어 다시 시작 … 처음 1년은 학생처럼 훈련해야 말문 트여

지역내일 2011-05-25 (수정 2011-05-25 오후 6:34:16)

귀엽고 소중한 자녀에게 우리말보다 더 신경 쓰는 영어교육, 영어유치원은 기본이고 전문어학원을 골라 보내는 이유도 영어 경쟁력 때문이다. 아이 학년이 높아지면서 영어실력도 같이 늘어 고맙지만, 엄마의 어학실력은 고교시절 멈춰버린 문법독해 수준…. 그래서 엄마들이 영어를 배운다. 적어도 아이 교재를 체크하고, 어학원 상담 시 커리큘럼 정도는 영어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경력단절 엄마들의 영어배우기다.

나를 찾고 아이 교육위해 다시 시작하는 영어
부천역 인근에 있는 한 어학원. 자녀 학교 보내고 급히 달려온 엄마들이 출석을 체크하는 오전 10시.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유창한 발음이 저절로 쏟아져 나온다. 보통은 넘어 뵈는 회화수준. 시작한지 1년 차 주부영어 중급반이란다.
부평구 산곡동 안양아파트. 이곳에서도 영어를 배우는 엄마들이 모인다. 영어 모임에 나오는 주부들은 어린 자녀를 둔 30대부터 수험생을 둔 40대 까지. 학원보다 집에서 모둠으로 만나 배우면 집중도가 높고 괴외식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기도 쉽기 때문이 모인다. 수업을 진행하는 엘리 오(Ellie Oh) 강사는 “일반 어학원은 말할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거나 파트너끼리 대화연습이 많은 반면, 모둠식은 말할 기회나 맞춤식 집중 지도를 받아 엄마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어리거나 영어공부에 자신 없는 경우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영어로 시작하는 주부들도 있다. 상동 하얀마을 박상미 주부는 “시간제로 일하기 때문에 학원갈 시간이 부족해서 ‘영잘원’ 인터넷 영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며 “사이버 학습은 학원처럼 텍스트 읽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시키는 등의 부담이 없기 때문에 왕초보에게 좋다”고 말했다.

영어공부 이유는 자녀 교육지도
“내년이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시험도 영어 말하기로 바뀐다고 해서 영어 배울 곳을 알아보고 있다. 앞으로 애들이 대학을 나와도 유학이나 어학코스를 필수로 치기 때문에 그 나라 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영어가 필요하다.” 중동 강명희 주부의 이야기다.
부천 주부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녀 교육지도를 위해서다. 특히 영어를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엄마 나이와 자녀 영어실력이 반비례 현상을 빚곤 한다. 상동 진달래마을 김수현 주부는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보거나 텝스 등 인증시험 준비를 할 때 도와주지 못해 답답하다”며 “평소 영어 감이라도 잡고 있으면 아이 지도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아 영어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자녀 학습지도 외에도 가정에서 영어권 환경을 위해 영어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송내동 아이파크 김지순 주부는 “집에서 디즈니 채널을 늘 틀어 놓는다. 또 아리랑TV 뉴스와 재능TV 문제풀기를 아이와 함께 하다보면 영어 한계를 느낀다”며 “게다가 학원 숙제도 리딩이 많다. 가르치려면 엄마가 알아야할 내용이 점점 늘어 영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천글로벌어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 지긋한 주부들의 경우는 해외여행을 위해 단기교육과정을 택해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끝까지 잘 하고 싶은 ‘엄마 영어’ 노하우
주부영어 시작은 비슷한 수준의 모임을 찾는 게 우선이다. 모임을 만들려면 회원 수가 많은 지역 카페를 활용하면 된다. 또 전문 학원을 찾아 레벨테스트를 받고 학습 출발점을 상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혹 지역 단체나 기관 교회 등에서 여는 취미형태의 영어 프로그램도 있다. 가볍게 배우긴 좋지만, 언어 속성상 트레이닝 집중도가 따라붙어야 실력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실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GAVA어학원 박효근 원장은 “펜을 놓은 지 10여년 넘은 주부들의 경우 우선 상황적응훈련 즉, 언어환경노출이 많은 수업을 택할수록 유리하다”며 “특히 스피킹 따라 하기와 영어 패턴유형 적응훈련에 일정 시간 투자를 하면 좋다”고 말했다.
 영어를 시작했어도 지속적인 학습 유지가 관건이다. 영어 배우기는 남의 나라 말을 우리 문화 속에서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엘리 오 강사는 “종종 ‘수고하셨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의 영어표현 질문을 받는다. 아쉽게도 영어권 국가에는 그런 문화와 말 자체가 없다”며 “한국식 언어를 단어만 번역해서 영어로 만들려는 습관보다는 ‘다른 언어=문화를 배운다’는 마인드로 출발해야 쉽고 오래 간다”고 말했다.

도움말- 부천GAVA어학원, 엘리 오 영어, 부천글로벌어학원, 부천외국어학원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Tip
엄마 영어 시작하려면
교육비 - 수업 횟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평균 교재비 포함 월 10만 원 대다. 학원의 경우 고용보험가입자는 환급서비스를 해준다. 사이버영어는 학원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시작 연령 - 나이보다 마인드가 먼저. 시작도 중요하지만 언어환경 노출과 반복훈련 정도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닉스가 안 되는 데 -대개 왕초보반은 한국어를 섞어서, 초중급부터는 영어만으로 수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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