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력 부족한 우리 아이 어떻게 할까?

부모와 교사 함께 격려하고 인정해야 자신감 쑥쑥!

지역내일 2011-06-01

“공부는 왜 하니?” 고윤진(가명, 초등6) 양에게 어머니가 물었다. “몰라…. 그냥….” 자신감 없는 태도로 말끝을 흐리는 딸이 엄마는 못마땅하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을 별로 하지 않는 내성적인 윤진이. 자기 생각을 잘 나타내지 않는 것은 물론 6학년에 올라가서 공부시간에 손을 든 적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직 교사와 웅변 학원 원장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칭찬’은 뇌(Brain)를 춤추게 한다
수줍음 많고 소심한 아이들은 전체 학생들 앞에서보다 짝에게 말을 더 잘한다. 자기가 쓴 글을 발표하라고 하면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특징도 있다. 또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자기주장이나 대처 능력도 부족하다. 부천신흥초등학교 김정현 교사는 “내성적인 아이는 발표하라고 하면 목소리가 작아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윤진이 같은 학생들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론학습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발표력이 약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사가 말하는 답은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뇌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어요. 발표를 조금이라도 했거나 행동을 잘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줍니다. 스티커 등 보상을 줘서 자신감을 조금씩 심어주고 있지요.” 김 교사는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격려하고 인정하면서 행복한 스피치 경험을 도와주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학급에서 학습한 내용을 부모님께 칭찬 받아오는 방법과 학생의 관심 분야를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반면 외향적인 아이들은 다르다. 질문을 받으면 얼른 손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큰 목소리로 발표한다. 친구가 발표한 것을 듣고 보충하는 데도 열심이다. 또한 글을 잘 못 썼다 하더라도 발표는 잘하고 완성하지 못한 글까지도 연결해서 발표를 시도한다. 그런데 발표력은 왕성하지만 말에 핵심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 이런 아이들은 말을 두서없이 하는 게 특징이다. 육영웅변학원 임완택 원장은 “말을 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구상하고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말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용도 없이 손을 많이 드는 학생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주면 “어어….”하며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 이럴 때는 학기 초에 부모와 함께 훈련을 해야 한다. 발표할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을 때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주제발표와 조사발표의 경우는 어떻게 할까? 물고기를 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먼저 스스로 정보를 찾게 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정보를 제공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는 기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자료를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지요.” 신흥초 김 교사는 자료를 찾은 뒤에는 주제에 맞게 정리해서 듣는 사람이 알기 쉽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 논리정연한 발표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읽고 말하기를 꾸준히 연습하자
“선진국은 아이들의 성장기 언어교육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개인의 스피치 능력과 대담한 발표력은 사회생활을 통한 사람살이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니까요. 결국 의사 표현을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겠죠.” 육영웅변학원 임 원장은 입을 잘 열어야 빨리 습득하는 영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우리 말 우리 글을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 영어도 잘한다는 것이다. 발음이 정확하고 자신있게 표현하는 아이들이 정확한 영어표현을 할 줄 안다는 것. 그러려면 인형이나 친구 사진을 앞에 놓고 연습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눈을 맞추며 말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부모와 함께 책 읽는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처음엔 작은 목소리로 시작하지만 차차로 또박또박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이로 변화될 것이다.
 
Tip
김정현 교사가 말하는 ‘발표력 향상법’

독서와 토론으로 기본기를 닦는다. 풍성한 독서는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간접경험인 독서로 발표력의 바탕을 기르자. 책 읽을 때는 소리 내서 읽는 습관을 들인다. 특정한 주제 토론 또한 필요하다. 짝꿍과의 대화, 돌아가며 말하는 모둠 발표, 학급 전체 발표 등 여러 사람 앞에서 자주 발표하고 토론하면 발표력은 길러지게 마련. 한편 말할 때는 천천히, 큰 소리로, 또박또박, 자연스럽게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것과 더불어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인내하고 칭찬해주는 교사와 부모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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