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체육 꿈나무를 찾아서-가람중학교 볼링부

지역내일 2011-07-19

“미래의 스트라이크를 위해 오늘도 공을 잡아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오후. 시원한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겨도 부족한 날이건만, 더위도 아랑곳 않고 오늘도 공을 잡는 친구들이 있다. 묵직한 공을 하나 둘 셋 리듬을 타듯 레인 위로 굴러 보내며 ‘화이팅’을 외치는 친구들. 바로 가람중학교 볼링부 친구들이다. 이제 중학생. 다른 친구들처럼 떡볶이 집에서 수다도 떨고, 영화도 보고, 놀이동산에도 놀러가고 싶을 아이들이건만 볼링장이 곧 자신들의 놀이터라는 이 친구들의 신나는 볼링이야기를 한번 들어봤다. 

“고양시에서 ‘볼링’ 하면 우리 학교죠”
   현재 가람중학교 볼링부는 여운조(1학년), 김효민, 김진주(2학년), 정지훈, 김수림(3학년)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보기에 보통의 중학생 또래들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유니폼을 입고 공을 잡는 이 친구들의 모습은 어른들 못지않게 매우 진지하다. 이 친구들이 이토록 진지한 이유. 볼링공에 자신들의 인생과 미래를 걸었기 때문이다. 부원들 모두 미래의 고양시, 아니 국가대표 볼링선수가 되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가람중학교 볼링부는 그 실력으로 이미 유명하다. 지난 2003년 창단된 가람중 볼링부. 십년이 채 안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매 해마다 전국 볼링대회를 수상할 만큼 전국 탑 랭킹에 드는 유명 팀이다. 선배들 역시 모두 고양시 대표, 혹은 국가대표가 되어 있을 정도. 가람중 볼링부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부원들의 실력도 선배들을 따라 역시 끝내준다. 최근 열렸던 전국 소년체육대회에서는 정지훈 학생이 남자 중등부 4인조 전에서, 김진주 학생이 여자 중등부 2인조에 각각 2위에 입상했었다. 뿐만 아니다. 6월24일부터 7월4일까지 열린 제13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에서는 개인전, 2인조전, 4인조전에서 1위와 2위를 휩쓸며 여중부 종합우승이라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습만이 최고가 되는 지름길
 뛰어는 축구 실력으로 해외 그라운드에서도 인정받는 박지성 선수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었던 것은 울퉁불퉁 까지고 멍든 그의 못생긴 발이었다.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고통과 인내, 땀과 노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었다. 가람중 볼링부 친구들도 ‘연습만이 최고가 되는 길’이란 생각에 이견이 없다.
 매일 하교하자마자 인근 볼링장으로 향하는 다섯 친구들. 주황색 유니폼으로 잽싸게 갈아입고 연습에 매진한다. 매일4~5시간씩 연습을 하고 집으로 향하다보면 몸은 녹초가 되는 게 일쑤. 가뜩이나 시합이 다가올 때면 주말을 반납할 정도로 친구들에게 볼링은 친구요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이들에게 볼링, 볼링부는 어떤 의미일까.
 김수림 학생은 “친구들과 볼링을 하면서 단체생활,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한 기분이에요.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뭔지 배운 것 같아 볼링부에 들어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다.
 청일점 정지훈 학생은 “볼링을 할 때 제가 목표했던  수준을 이룰 때의 그 짜릿함이 좋아요. 도전의식이 자꾸 생기게 돼요”라고 덧붙인다.
 처음엔 부모님의 권유로, 친구의 권유로 볼링부에 입단하게 됐지만 지금은 누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볼링이 좋다는 친구들. 그 어려운 연습시간도 이겨낼 수 있는 건 즐기는 자, 즐길 수 있는 자의 특권이기도 할 것이다. 단, 체력 향상을 위해 실시되는 하계훈련, 동계훈련만큼은 꼭 피하고 싶다며 웃는 친구들. 그 모습이 영락없는 중학생이다.
 볼링부 지성민 코치는 볼링부 친구들의 차분함과 높은 집중력이 볼링을 하는 데 적격이라고 칭찬한다. 사실, 볼링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손끝에 온 감각을 모은 채,  주위에 영향 받지 않는 고도의 정신력을 요하는 멘탈 스포츠라고 지 코치는 이야기한다. 집중력이 그날 대회에서 실력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크다. 평상시엔 여느 또래 중학생다운 모습이지만, 볼링장 레인에만 서면 무서울 정도로 플레이에 온 몸과 정신을 집중하고, 대범해지는 게 가람중 볼링부 친구들의 장점이라고 한다.
 7월에 들어간 이때. 계속되는 장맛비가 끝나면 또다시 폭염이 찾아올 여름 한가운데 있지만, 오늘도 볼링공을 잡고 있을 가람중 볼링부 친구들. 미래에 국내, 아니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그 친구들의 학창시절을 잠깐이나마 함께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사뭇 좋아진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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