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중 럭비부를 찾아서

지역내일 2011-08-28

“힘들지만 매력 넘치는 럭비, 럭비하기 잘했다 싶어요”

 지독한 비가 잠시 멈춘 여름날, 일산동중학교를 찾아갔다. 타이어를 끌고 운동장을 달리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온 몸이 비에 젖은 듯 땀으로 젖었고, 지쳐가는 서로를 위해 계속 “힘내자, 파이팅!”하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아~, 저 혈기왕성한 학생들이 바로 일산동중 럭비부 친구들이구나.’ 한여름 무더위에도 체력훈련은 빠질 수 없는 과제다. 기본적인 체력이 되지 않으면 공을 갖고 뛰고, 태클하고, 몸싸움이 기본인 경기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운동장을 고단하게 가로 지르는 체력훈련을 반복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건 럭비의 매력 때문이란다. 럭비의 매력에 푹 빠진 일산동중 럭비부 친구들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럭비 꿈나무를 키우는 고양시 유일한 중학교
 럭비 꿈나무를 키우는 곳은 고양시에 두 곳이다. 바로 일산동중과 백신고등학교다. 일산동중 럭비부에서 자란 어린 꿈나무들은 럭비를 계속하고자 한다면 백신고에 진학해 엘리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계5대 스포츠에 속하지만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이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곳이 많지 않다. 일산동중은 어린 럭비 꿈나무를 키우는 고양시 유일한 중학교다. 1997년 창단해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상위 입상한 경력도 많다. 김영희 담당교사와 서영일 전문코치의 지도 아래 현재 15명의 학생들이 럭비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3학년 김중우 학생은 럭비를 계속하기 위해 백신고에 진학할 계획이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고 재능도 있어 많은 운동을 해봤으나, 럭비만큼 힘들지만 매력적인 운동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공을 던지고, 뛰고 달리고, 몸싸움하고....운동 자체도 너무 재미있고, 작전을 세우고 전술을 펼치는 두뇌게임도 재미있습니다. 럭비는 힘들지만 짜릿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운동입니다.”
럭비부에 들어온 후 날마다 가던 PC방을 끊게 됐다는 학생도 있다. 1학년 백흔상 학생은 “럭비를 시작한 후 PC방에 안간지 5개월째”라며 “그만큼 럭비는 재미있고, 유쾌하고 스릴넘치는 스포츠다”라고 전했다.

함께 럭비할 친구들 많아졌으면
 격렬하게 보이는 스포츠지만 럭비는 신사적인 스포츠다. 럭비의 ‘NO-side’ 정신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큰 감동을 전해준다. 럭비는 시합의 종료와 함께 NO-side가 선언된다. 시합이 끝난 후엔 네편, 내편없이 하나가 된다는 정신이다. 경기를 마친 후 터널을 만들어 상대 선수가 지나가게 하고 박수를 쳐주며 축하와 위로를 함께 나눈다. 1학년 이송도 학생은 “치열하게 싸우다가 게임에 져도 NO-side 정신덕분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럭비를 배우면서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같은 학년 윤종욱 학생은 “럭비는 팀웍이 중요한 만큼 형들의 말도 잘 들어야 하고, 친구들과도 마음이 잘 맞아야 한다”며 “서로 맞춰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팀이 화목해지고, 양보할 줄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럭비는 2016년부터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에선 비인기종목이고, 선수층도 얇지만 지금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일산동중 학생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이제 정든 학교를 떠나야 하는 3학년 김중우 학생은 “럭비가 비인기스포츠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럭비의 매력에 빠져 인기가 많아지고, 럭비부에 더 많은 후배들이 들어와 일산동중 럭비부가 번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땀으로 젖으나 비로 젖으나 마찬가지여서 비오는 날 훈련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비를 맞으며 소리를 지르고 운동장을 달리다보면 럭비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해집니다.”(1학년 정장신 학생)
그의 말 덕분인지, 운동장엔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가는 꿈나무들의 머리 위로 시원한 단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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