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 목동 한누리생협 강상빈 이사장

지역내일 2011-08-31

청소년시절 꿈을 향해 평생을 실천하는 로하스 운동가

 자신이 하고 싶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면 어려서 가슴에 품은 꿈을 향해 자신의 생을 설계하고 이루면서 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한국에서 유기농 농부로 살면서 소비자운동을 올곧게 펼쳐가고 있는 한누리생협의 강상빈 이사장을 만나는 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그가 이루고 싶은 건강세상과 그의 유기농 철학을 만났다.

농촌복지실천 운동가 유기농박사
 12년 전 유기농 불모지였던 목동에 생협을 만들고 운영하며 유기농 농장을 만들어 스스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강상빈 한우리 이사장(63)은 도시에 살면서 농촌을 사랑하고 평생에 걸쳐 농촌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강 이사장은 서울대 교육학 석사를 거쳐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흥아해운을 거쳐 1995년 선경그룹의 상무로 퇴임한 이후 지금까지 서울사대부고를 다닐 때 품은 복지농촌 활동가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정진해온 일념의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청소년적십자(JRC)활동으로 매년 여름방학이면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그 당시 농촌의 어려운 실정을 보고 농촌복지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다. 농촌복지를 빈손으로 할 수가 없어서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농촌복지건설 활동자금을 마련 한 후 농촌에 가기로 결심하고, 1975년부터 열심히 회사생활을 하던 중 1989년부터 구체적으로 농촌복지건설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10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담아 1998년 ‘돌아오는 복지농촌, 참여하는 도시인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을 쓴 후에는 책의 내용대로 실천을 하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충남 서산의 야산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해운회사를 경영하면서 서울에서 사업을 하던 그 시절 매주 금요일이 되면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황무지 같은 농장에 내려가 땀을 흘리고 일요일 저녁이면 서울로 돌아오는 생활을 했다. 

건강 120 아카데미 이사장
 이렇게 몇 년간 농촌을 경험하면서 풍년이 들어도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흉년이 들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해도 농민들에게 돌아오는 게 없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유기농산물 유통의 문제점 해결하기 위한 공부를 하며, 유럽에서 태동된 협동조합운동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운동을 벤치마킹한 결과, 친환경유기농 직거래소비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1999년 친구들을 설득해 2000년 한누리생협을 만들었다. 
 목동아파트지역에 한누리생협 유기농 매장을 열고 친환경유기농 직거래소비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유기농 먹거리가 현대의학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아토피, 당뇬, 고혈압, 각종 암, 변비 등)을 치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2004년 ‘건강 120 아카데미’를 설립해 건강을 배우며 실천하는 ‘로하스 지도자 교육’을 통해 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에는 유기농식당인 ‘한누리토담‘을 설립하여 ’친환경농산물 우수식당‘으로 선정되었다.
 유기농산물 소비운동을 하던 2009년에는 울진세계친환경농업 엑스포에서 건강먹거리마당 운영에 참여하여 방문객 115만 명을 대상으로 유기농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소비자가 바로 알아야 소비운동이 바로 설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누리생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유기농과 친환경 생산에 소비자를 참여시키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지난 12년간 열심히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생협 운영을 생명운동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노력으로 ‘우리농업 희망찾기 정책공모’에서 ‘농림부장관 장려상’을 수상하고, ‘친환경농업육성을 통한 식품산업 경쟁력 제고’를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유기농 농부로 살고 싶어
 강상빈 이사장은 공부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정리한 이후 10년은 유기농과 유기농 유통에 대한 공부를 10년간 했다. 그리고 유기농을 생산하고 소비자와 연결하는 소비운동을 12년간 실천하면서 아직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친환경 농법은 물론 유통에 관련된 각종 교육과 함께 현재는 한국벤처농업대학 농촌관광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 의식 있는 농민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농촌에 비전과 열정과 에너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열심을 내고 있다.
농촌경영을 공부하면서 2011년 3월 그토록 열정적으로 운영하던 목동 한누리생협을 무점포 생협으로 전환했다. 이유는 최근 2년간 계속된 기상악화 등으로 100% 무농약을 고집하는 한누리생협이 믿을 수 있는 유기농산물을 제대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점포는 없지만  한누리농장과 전국의 유기농생산자를 연계하여 조합원들에게 제철에 나는 유기농산물을 사전 예약제로 택배 공급을 하고 있다. 무점포 유통은 강 이사장이 찾은 유기농산물의 새로운 유통 모델인 셈이다.
 이제는 요란하지 않은 가운데 조용히 아름다운 농촌을 가꾸며 지친 도시인들에게 쉼과 회복이 있는 처소를 만들고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로하스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건강120 아카데미''를 통해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인간의 자연 수명인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는 ‘건강 120 아카데미’를 더욱 활성화시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웰빙이 아니라, 이웃과 자연과 환경이 함께 공존하는 진정한 웰빙인 로하스 세상을 만들어 후손들에 물려주는 일이 그의 인생에서 남은 계획이다.
그리고 이제 남은 시간들은 농부로 살면서 만 70세가 되는 2018년까지 쉼과 회복이 있는 아름다운 농장, 농심이 살아있는 농촌마을(헬스유토피아)을 완성한다는 소망을 키우고 있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80세가 되는 2028년에는 농촌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농촌공로상을 마련해 노벨상보다 더 권위가 있는 농업부문의 상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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