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쌤 영동일고 신승호

내 꿈은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수학선생님’

지역내일 2011-10-23 (수정 2011-10-23 오전 11:36:19)

 신승호 교사(38세)가 들려주는 그의 20대는 다채로웠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졸업 후 삼성생명에 입사해 보험 상품 개발 업무를 하다 뜻 맞는 친구들과 교육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강의가 보편화되기 전인 2000년대 초, 동영상 강의 VOD 사업을 준비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웹마스터까지 두루 섭렵하며 열정을 쏟아 부었지만 시장 수요 보다 ‘너무 빨리’ 인강 서비스를 시작한 탓에 실패했다. 그 후 출판사에도 근무해 보았고 학원 강사 생활도 4년 남짓 했다.




 대기업부터 벤처까지 두루 경험 후 택한 ‘교사의 길’
 그러다 2005년 영동일고 수학선생님이 되었다. “대기업부터 벤처까지 원 없이 해보고 싶었던 걸 두루두루 해보았어요. 인생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가르치는 일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지금 생활이 무척 만족스러워요.”
 신 교사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무척 좋아했다고. 교사가 된 지금도 그가 가장 즐기는 취미는 수학문제 풀기라고 말한다. “모의고사, 대학별 논술문제, 본고사 문제까지 죄다 찾아가며 풀어보는 편이에요. 국회도서관에서 수학 관련 논문을 찾아 읽으며 ‘학문으로서 수학’의 최신 트렌드도 꼼꼼히 챙기고 있어요. 수학의 모든 것을 다 커버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죠.”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그는 ‘카리스마 신’으로 통한다. “고교 시절 저는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선생님들 수업이 지루했거든요. ‘내가 교사라면 저렇게 가르치지 않을 텐데’ 라며 건방진 생각까지 했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지금 수업 준비할 때는 치밀하게 수업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들어가요.” 자신의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실력 있는 교사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행을 선택하는 건 경제적인 이유 아니면 대개가 다 아이들이 수업을 잘 듣지 않아 교사로서 자괴감이 몰려오기 때문이에요. 나는 반대로 학원 강사 생활을 접고 학교를 선택했죠. 사실 학원은 수준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가르치기 편해요. 학교는 상위권부터 하위권이 뒤섞여 있다 보니 눈높이 맞추기가 어렵기는 해요.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죠.”
 수업에 들어가면 절대로 교과서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개념과 예제, 기출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담아 학생들 앞에 쏟아낸다. “내 수업은 철저하게 입시에 맞추어져 있어요. 기출문제를 제시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 다음 개념과 연관시켜 풀어가죠. 교사인 나도 문제까지 몽땅 외울 만큼 미리 공부하는 데 수험생인 너희들이 한 눈 팔면 안 된다는 무언의 압력이죠.(웃음)”




목표는 ‘easy & fun 수학 선생님’
 그의 탄탄한 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EBS 수능교재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집을 집필하고 서울시 모의고사 문제도 여러 번 출제했다. “수학에 관한한 학생들은 두 부류에요. 수학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 아니면 수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 사실 후자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제 목표는 ‘easy & fun'' 즉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수학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 같은데 아직 쉽게 수학을 가르치는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더 많이 내공을 쌓아야겠죠.” 담담하게 교사로서 지향점을 밝힌다.




‘12년 공부 농사’ 돕는 진학 지도에 열성
 교직에 들어선 이후 줄곧 진학지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4년째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아이들이 죽을힘을 다해 달려온 12년 공부 결실을 잘 맺도록 가이드 하는 게 내 역할이죠. 연륜과 경험이 무척 중요하죠. 그래서 선배 교사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진학지도 교사로서 전문성을 치열하게 쌓아가는 중이다. “하향 안전 지원이 능사가 결코 아니에요. 추가 모집으로 막바지 합격을 하더라도 가고 싶은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대학생활 만족도가 높고 반수생이 될 확률도 적지요.”
 교사로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은 6년간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절감한다고 털어놓는다. “성적은 하위권이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사는 남학생의 담임을 맡게 되었어요. 상담을 하고 나니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의도적으로 학급 부회장을 시켰어요. 그 뒤 그 아이는 몰라보게 반듯해졌고 통솔력도 생겨 반 아이들이 많이 따랐어요. 1년 지안 뒤 그 아이가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어요. 가슴이 뭉클했지요. 믿어주는 만큼 아이들은 자라는 구나 새삼 느꼈죠.”
 신 교사의 학교생활은 즐거워 보인다. ‘가르치는 재미’가 소중하고 교재를 집필하거나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하며 만난 수많은 ‘수학의 달인’ 교사들과의 교류 덕분에 ‘수학을 보는 안목’이 폭넓어져 기쁘다고 말한다. 쉽고 재미있는 수학 교사를 늘 꿈꾼다는 그는 ‘술술 익히는 수학 에세이’를 한권 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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