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가 있어 학교생활이 즐거워요 백신중학교(교장 유용신) 농구동아리 비에스(BS)가 지난 달 18일, 고양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제4회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15일 열리는 경기도대회에 고양시 대표로 참가한다. 선수들은 “경기도대회에서 우승해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백신중 3학년으로 구성된 농구동아리
비에스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모임이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팀은 더욱 탄탄해졌다. 우연히 꾸려진 이 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팀원들 모두 농구를 무척 아낀다는 점이다.
비에스라는 이름의 농구 동아리는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부터 있었다. 다만 팀원들이 바뀌었을 뿐이다. 지금 활동하는 학생들은 2010년에 2학년이던 박준형 군을 중심으로 만났다.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따로 농구 연습과 게임을 하다 “팀으로 한번 모여보자”고 해 시작했다. 토요일 계발 활동부 시간에는 물론이고 점심시간, 방과 후, 주말에도 만난다. 하루 평균 2시간, 일주일 내내 농구를 즐긴다. 팀원은 모두 10명으로 3학년 남학생들이다.
농구를 하며 친구를 만나다
“학교에 오는 이유가 생겼어요.”
김창엽 군의 말에 몇몇이 웃음을 터뜨리자 김 군은 “원래 즐거웠는데 더 재미있어졌다”고 급히 고쳐 말한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중학생들에게 아침 일찍부터 나와 저녁까지 머무르는 학교는 아마도 유쾌하고 신나는 공간은 아닐 것이다. 농구가 있어 학교가 재미있어졌다는 말에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은 아마도 공감의 뜻이리라.
오성준 군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농구로 몸이 더 건강하게 된것 같다”고 말한다. 김성준 군은 농구를 한 이후 10킬로그램을 감량했다.
비에스 팀원들은 농구를 하면서 학교, 친구, 자기 자신의 몸을 새롭게 발견한다.
“농구하기 전에는 반 친구들이랑 그냥 떠들면서 놀았는데, 농구를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친해지니까 좋아요.”
이성욱 군의 말이다.
컴퓨터 게임보다 농구가 더 좋아 김태산 군은 농구를 하기 전에는 운동을 한 적이 없다. 여가 시간은 컴퓨터 게임으로 보냈다. 스스로 “게을렀다”고 말하는 김 군은 “농구를 하면서 더 부지런해졌다”고 고백한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다소 격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비에스 팀원들은 거친 구석이 없다. 서로 친절하게 대하며 배려하는 것이 비에스 팀의 자랑거리다. 잇따른 우승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상익 교사는 “서로 잘 밀어주고 다독이고 질타보다는 충고를 해주는 실력있는 친구들”이라고 자랑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농구하면서 땀 흘리는 자체만으로 즐거워하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팀원 모두의 꾸준한 노력, 타고난 신체조건을 지닌 장신의 선수들, 좋은 선생님”을 비에스팀의 우승 조건으로 꼽는다. 지금은 학교를 옮겨 갔지만 팀을 꾸린 초기에 많은 노력을 들인 고진수 교사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는다.
비에스 팀은 몇 달 후면 모두 졸업을 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만나 한 팀으로 뛸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들이 뛰던 농구코트에서 또 다른 누군가 비에스라는 이름으로 땀을 흘릴 것이다. “야간에도 할 수 있게 농구코트에 전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마음에서 다음에 뛸 후배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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