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들

양천구 여성장애인 모임 ‘디딤돌’

더 많은 여성 장애인들 디딤돌과 함께 행복하길

지역내일 2011-12-18

지난 11월 28일 양천구 여성장애인 모임 ‘디딤돌’의 11월 정기 모임이 열렸다. 이번 정기 모임에서는 멋진 코사지 강좌도 함께 열렸다. 똑같은 재료로 만드는 코사지지만 각자의 손에서 만들어진 코사지는 자신의 개성이 담겨 조금씩 다른 모양의 코사지로 재탄생 되었다. 매달 한번 4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담소도 나누고 작품도 만들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은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이다.
8명의 회원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10년 세월이 된 ‘디딤돌’은 이젠 자신들의 터전도 만들어졌고, 그 안에는 컴퓨터, 양재반 강좌에 요가와 플로리스트 강좌도 운영하며 그 활동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아직도 집에만 있는 여성 장애인들이 한명이라도 더 이곳에 나와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디딤돌 회원들, 그네들의 함께 하기에 더 행복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기 모임 매월 마지막 월요일
벌써 올해의 정기모임도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는 디딤돌의 2011년의 11번째 월례모임은 비가 온지라 다른 때보다 회원들이 적게 모였다. 신정3동 학마을 아파트 2단지 관리동 지하 1층에서 매달 열리는 디딤돌 정기 모임은 오늘처럼 그날의 날씨가 큰 몫을 한다.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이 많다보니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회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디딤돌의 등록 회원은 모두 70명이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은 50명, 오늘은 30여명이 함께 했다.
“몇달전 모임에는 플로리스트 강좌로 화분을 만들었는데 너무 멋지고 회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오늘의 강좌는 멋진 코사지 만들기에요”라는 디딤돌 우순옥(51,신정동)회장, 지난해 12월에 디딤돌의 새 회장으로 선출되어 올1월부터 회장직을 열심히 수행해오고 있다.
11월 28일 월요일 10시 30분부터 시작한 11월례회의는 다른 날보다 적은 회원이 함께 했지만 그 열기는 뜨거웠다. 회원들을 멋쟁이로 만들어줄 코사지 만들기 강의와 말미를 장식할 ‘행운권 추첨’이 준비 되어있기 때문이다. 한책상에 4명씩 둘러 앉아 열심히 만들고 있는 회원들의 손에는 멋진 모습으로 완성되어 가는 코사지가 들려있다. 매번 월례회의는 그간 못한 이야기도 나누며 회원들과 만나는 기쁨도 함께하지만, 만날 때 마다 한 가지씩 강좌도 준비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오늘 아쉬운 헤어짐의 시간은 특별한 행사로 대미를 장식했다. 깜짝 ‘행운권 추첨’으로 잠간이나마 회원들은 설렘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상품은 지난 플로리스트 시간에 만들어 남겨 놓았던 예쁜 화분들, 한명한명 번호가 호명 될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지만,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잠간 동안의 설렘의 시간을 행복하고 유쾌하게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이라서 안 되나 싶었는데 제가 꼭 가지고 싶은 화분이 당첨 되어서 너무 기뻐요”라고 환한 웃음에 기쁨이 듬뿍 담겨 있는 김양선(48,신월동) 회원은 마지막에 당첨 되어서 그 기쁨이 더 크다나. 디딤돌의 서기를 맡고 있는 양선씨는 이곳 디딤돌에서 운영하는 양재반에서 배운 솜씨로 자신의 옷과 가방 등의 소품까지 손수 만들어 입을 정도로 그 솜씨가 대단하다. 신장이식 수술을 한 후에 디딤돌에 합류해 활동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회원은 “아직도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여성 장애인이 있다면 이곳에 오면 함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며 꼭 나올 것을 당부했다. 


컴퓨터, 양재에 요가와 플로리스트 강좌도 열려
이곳 디딤돌에서는 컴퓨터강좌와 양재, 요가와 플로리스트 강좌가 무료로 진행된다. 디딤돌 회원 중에는 양재반 강좌 수강생들이 많아서일까. 자신의 옷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 입는 멋쟁이들이 많은 이유도 이 양재반 강좌 덕분이기도 하단다.
“저보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더 열심이시고 잘하세요. 정말 열정들이 대단하세요”라는 김미숙(44,신월동) 회원은 지난 7월부터 컴퓨터 강좌를 시작 했다. 처음 강좌를 시작 할 때와 달리 아이들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던 다짐이 마음에서 끝난 것이 아쉽지만 아이들 사진을 컴퓨터에 올리고 찾아보는 즐거움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미숙씨는 요가 강의도 함께 수강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몸이 안 좋은 데가 많은데 요가는 나쁜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는 편하고 좋다”고 미숙씨는 전했다.
행운권 추첨까지 하고나니 배가 출출할 시간, 때 맞춰 영양만점의 맛있는 닭죽이 회원들 앞으로 푸짐하게 한 그릇씩 배달됐다. 맛있는 닭죽을 요리한 디딤돌의 만년 주방장 이경자(54,부천) 회원은, 양천에서 부천으로 이사한지 꽤 되었지만 매달 마지막 월요일이면 이곳으로 향한다. 다른 회원들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는 이회원의 손에는 집에서 먼저 준비한 음식 재료들이 들려있을 때가 많다. “나 먹을 거 준비하는 김에 좀 더 한다고 생각하고 해요, 맛있게 먹는 회원들 보면 즐거워요“라며 경자씨는 웃었다.
오늘 만든 코사지가 빨간 자켓과 너무 잘 어울리는 주정옥(64,목동) 회원은 디딤돌 원년 멤버로 지난해까지는 부회장을, 올해부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여기 저기 옮겨 다녔던 초창기를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다는 주고문은 “젊은 회원들은 일하러 나가다 보니 이곳 회원들의 대부분은 나이 많은 회원들인데 젊은 회원들이 많아져서 다양한 연령대들의 요구가 반영된 프로그램을 만들며 변화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며“양천 장애인 여성들이 사회적 장애를 느끼지 않고 생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사지를 만들어 멋지게 옷에 달고, 행운권 추첨으로 생각지도 않은 선물까지 받은 회원들에 정성껏 끓인 닭죽 까지 다 함께 맛있게 먹고 11월 디딤돌 정기 회의를 마친 회원들은 다음달 12월 송년모임을 기약했다. “12월 26일(월)에는 레크레이션 강사와 함께하는 등 즐거운 디딤돌 송년 모임이 이곳에서 열린다”며“송년 모임은 물론 앞으로 디딤돌과 함께하고 싶은 양천구 여성 장애인은 이곳(?2065-9811)으로 문의 하면 언제나 대 환영한다”고 디딤돌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