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공릉동 마을학교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곳, 공릉동 마을학교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돼 재능을 나누고 또 배우는 자유로운 학습마당

지역내일 2011-12-24 (수정 2011-12-24 오전 9:03:11)

 12월22일(목) 동짓날 진행되는 ‘공릉동 마을학교’의 주민참여 행사인 ‘놀러온데이’. 이날 지역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그 준비에 한창인 그림책 동아리인 ‘나와 같이’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20일(화) 오전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찾았다.
‘나와 같이’에서는 그동안의 그림책 읽어주기 형식에서 벗어나 동짓날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 ‘팥죽할멈과 호랑이’로 그림자극 놀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매주 함께 하며 말글과 그림이 예쁜 책을 선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해 대본 쓰기, OHP 필름지에 그림 그리기 등의 과정을 거쳐 이 날 첫 리허설을 가지면서 각자의 역할에 맞춰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공릉동 마을학교, 지역주민들의 잠재된 능력 끌어내고 원하는 것들 스스로 만들어나가

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그림책 동아리 ‘나와 함께’. 이들은 그림책에 관한 이론서를 공부하면서 강좌를 찾아다니며 듣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들을 어떻게 지역사회에 환원시킬까 하는 고민을 통해 현재 놀러온데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또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책을 공부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다른 아이들의 마음까지 헤아리게 되면서 내 아이에서 지역의 아이들로 시야가 넓어졌다”는 이원지(38세, 월계동)씨. 그는 “다들 각자 삶이 바빠 이웃을 돌아볼 여유 없이 살았었는데 이렇게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돼 우리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고 또 우리가 주체가 돼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갈 수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내던 모습에서 우물을 벗어나 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은 나의 힘이 되고, 또한 회원들이 함께 공유하며 느끼는 즐거움이 무척 크다”고 말한다.
동아리 활동 이후 TV 대신 이제는 가족 모두가 책 읽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유은정(39세, 공릉동)씨. 그는 “여기 와서 보니 엄마들 모두가 집에서 썩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재주들을 참 많이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강의도 듣고 공부도 해 가면서 엄마들이 모두 함께 하니 책에 대한 정보가 훨씬 풍성해지고,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상황도 쉽게 넘어갈 수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모임이 너무 즐겁다”며 “또한 내가 지금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엄마의 책과 관련한 활동을 보면서 아이들도 차분해지고 책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어 흐뭇하다”고 전한다.

학습모임, 재능기부 형태의 프로그램, 행사 통해 함께 소통하고 학습하는 마을공동체 형성

개관한 지 아직 채 일 년이 되지 않은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센터에서는 개관 당시부터 지역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학습하는 공간의 중심에 위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을공동체 개념인 ‘공릉동 마을학교’를 구상했다. 그리고 일방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보다는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현재 담당하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한 사업이나 프로그램 진행 이후 후속모임을 통해 현재 인문학 도서 연구 및 토론모임인 ‘이유있는 목요일’, 그림책 연구 및 토론모임인 ‘나와 같이’, 영유아 놀이활동 및 책을 통한 인지활동 모임인 ‘책아띠’ 등 3개의 동아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지역사회에 나누어주기 위한 재능기부 형태의 프로그램인 영어학습 기초반 모임, 꼬꼬마 영어놀이터, 미드 보고 세계 보고, 울림 합창단 노래교실, 세상을 읽는 교실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이 품을 내 본인이 가능한 형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현재 외국어대 교수, 시사전문가, 학습지 교사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격월로 진행되는 테마형 주민참여 행사인 ‘놀러온데이’는 그 달의 테마를 정해 작은 축제형태로 진행된다. 체험행사, 먹거리축제, 전시, 놀이를 하며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행사도 즐길 수 있게 한다. 놀러온데이에서도 지역의 자원봉사자나 어머니 사서들이 아이디어도 내고, 음식도 함께 만들어 나누어 주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곳곳에서 활약을 펼친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공릉동 마을학교 담당 김아영 선생님은 “한 마을이 한 아이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 지역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었으면 한다. 센터에서는 마을학교라는 큰 틀 안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일년동안 자연스레 생겨난 마을학교 프로그램이나 활동들을 잘 엮어주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마을사람들이 재능을 나누고, 또 학습활동을 펼칠 수 있게 최대한의 여건을 마련하고 그분들이 그들의 능력을 편하고 쉽게 센터 안에서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화시키는 게 목표다. 내년에도 프로그램이나 사업들 안에서 일방적인 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나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공릉동 마을학교 문의: 973-1318, 070-8767-1128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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