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들

‘사교육비 떠난 지구촌 배낭여행’의 공동저자 장훈고 김연숙 국어교사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

지역내일 2011-11-20

“여느 여행이나 그러하듯이, 그러나 가족 여행은 특별히 ‘소통’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점을 지녔습니다. 낯선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세계인과의 소통, 가족과의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자신과의 소통이지요.” 김연숙 교사는 가족과의 참된 소통을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김교사와 남편 이승곤(미술교사), 미루· 길로· 바로 세 아이와 함께한 ‘사교육비 떠난 지구촌 배낭여행’이란 행복한 가족 여행기를 펴낸 김교사. 가족들과 진정한 소통의 즐거움을 찾은 김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진정한 소통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었다. 과중한 수업에 눌려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소통을 통해 즐거운 학교현장을 만들고 싶었던 김교사가 생각 해낸 것은 ‘토론’이었다. 남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자세인 토론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었던 김교사는 장훈고 학생들에게 그녀의 꿈을 실천하고 있다. 세아이의 엄마로 또 국어 교사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며 진정한 소통을 이야기하는 김교사,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은 어떤 것일까?
 
여행은 감성해방과 지적 충족의 진수

가족 여행을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교사는 한마디로 대답한다. “감성해방과 지적 충족의 진수인 ‘여행’ 이 여행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란 이런 거죠.”  김교사 가족은 이런 이유로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지난번 여행을 떠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막내 ‘바로’가 심장에 결함이 있어 심장 수술을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다행히도 심장수술을 면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죠. 그 기쁨을 축하하는 잔치가 바로 가족 여행이었어요.”
‘온유하고 따뜻한 사람, 초록물감을 즐겨 쓰는 화가’라고 남편 이승곤 교사를 소개하는 김교사,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절대 지지해 주기에 무슨 일이든 전념할 수 있어 항상 고마운 남편과, 엄마를 닮아서일까 글쓰기에 재능이 많은 딸 미루(당시중3), 여행의 행동대장 아들 길로(당시초5), 신화광 막내 바로(당시초5) 행복한 다섯 가족이 함께한 여행지는 사람이 아름다운 땅 ‘발칸반도’였다.
23일간의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졌을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집트 사막에서의 하룻밤이다. 감자만한 별과 제우스의 쟁반만한 달이 뜨는 밤, 베드윈족이 직접 사막모래 위에서 불을 지펴 구워주는 닭요리와 감자수프, 그리고 모닥불 가에 둘러 앉아 전통악기를 두드리며 연주하는 민속음악 파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껏 즐거웠다. 하지만 낭만은 여기까지 자정이 지나 깜깜한 밤에 찾아온 혹독한 추위에 가족들은 덜덜덜 떨어야 했다. 깜깜한 밤 우여곡절 끝에 침낭을 펼친 곳이 불행 중 다행히도 베드윈족이 요리하며 모닥불 피었던 곳이었기에 그 열기로 무사히 혹한을 넘길 수 있었다. 또 5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이니 만큼 챙겨야 할 짐도 얼마나 많았을까. 짐이 많다보니 배낭 하나쯤 잃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기적적으로 ‘모두’ 되찾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어요. 여행을 하면서 지구촌 마을 사람들에게서 받은 감동을 소개하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랍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김교사는 아이들은 여행을 통해 세계인에 대한, 문화나 종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되었고, 낯선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세계인과의 소통, 가족과의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자신과의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이란다. “여행이란 또 다른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읽는 인문학의 한 방법이랄까요”라고, 김교사는 말한다. 그래서 그녀의 가족들은 우리가 책을 읽듯 걍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때 함께 했던 딸 미루는 이제 어엿한 대학생(3학년)이 되었고, 장난꾸러기 쌍둥이 두아들 길로와 바로는 늠름한 고등학생(2학년)이 되었다.


학생도 교사도 즐거운 학교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기에 초등학교 이후 중, 고등학교에서도 줄곧 문예반 활동을 했던 김교사, 대학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국어’ 교과로 학생들을 만나는 교실은 그녀에게 ‘꽃밭’이란다. 그러니 학생들은 당연히 ‘꽃송이들’이다. 하지만 그 꽃송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유익하고, 유익한 만큼 즐거워서, 기다려지는 수업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꿈’에 불과하다는 김교사, 그나마 소박하게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은 게 그녀의 바람이다.
엄마와 교사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발성’이라는 김교사는 생산적인 학습자를 실현하는 방법은, 대화하는 교육, 소통하는 교육이라고. “이 시대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학업은 양적으로 과도한 반면, 질적으로 ‘배움의 즐거움’이 거세된 학습이 되기 쉽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도 교사도 즐거운’ 배움의 길을 갈 수 있을까요. 최근 제 관심사 중의 하나로서 디베이트가 끌리는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겁니다.” 김교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과 교사가 진정 소통하는 즐거운 배움의 길을 갈 수 있을까?’ 고민하였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소통의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한 방법으로 ’토론반‘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된 수업, 수동적 객체로서만 머물지 않고 성장의 주체로서 능동성을 실현할 수 있음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던 김연숙 교사의 생각은 적중했고, 올 3월에 만들어진 장훈고 토론반 회원들은 토론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장훈 토론반은 지난 11월 13일에 열리는 기자 토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놀토도 반납해야 했다. 열심히 대회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힘들기보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시간이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 마음을 잘 읽어 줘서 그 선생님 때문에 공부하게 되었고 그 덕에 현재의 내가 있다’고 회고하게 되는 그런 교사라면 좋겠네요.”라고 미소짓는 김교사, 그녀의 바람처럼 학생도 교사도 진정 즐거운 학교가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이희경 리포터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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