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리포터가 전하는 ‘지금 우리는’⑩

검은 악마의 유혹, 흡연

지역내일 2011-11-20
청소년의 흡연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학교 화장실, PC방, 외진 길거리 등에서 흡연하는
청소년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청소년은 왜 그곳에 있을까?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았다.
취재 공건우 학생리포터(화수고등학교1) arw1995@naver.com

청소년 흡연, 친구의 권유로 시작
요즘 청소년이 흡연하는 모습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작년 기준 청소년은 평균 13.9세에 첫 흡연을 했으며, 흡연율은 남자 13.9%, 여학생 4.8%로 남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흡연을 할까? 흡연한 경험이 있는 17세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기심(1명), 스트레스 해소(1명), 친구의 권유(8명) 등의 이유가 나왔다. 친구의 권유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는데, 박현수(가명·화수고1) 학생은 “나도 그랬지만 많은 학생들이 친구의 영향으로 흡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친구의 권유를 거절할 수 없었냐는 물음에 “처음엔 거절했지만 솔직히 호기심이 있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하루에 담배를 몇 개비 피울까? 하루 4~5개비를 피운다는 박현수 학생은 “그래도 나는 적은 편”이라며 “한 갑 정도 피우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화수고등학교 주변의 몇 학교를 조사한 결과에 흡연하는 학생이 아예 없는 학급부터 10명이 넘어가는 학급까지 다양했지만, 평균 3~5명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흡연 목적은 어른과 달리 ‘센 척’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천동해(가명·행신고1)학생은 센 척 하는 학생들에 대한 질문에 “물론 센 척을 하려고 담배 피우는 학생도 있지만 그런 학생들은 뒤에서 욕을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청소년이 담배를 구입하는 방법일 것이다. 청소년이 담배를 구입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천동해 학생은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가 주인인 편의점은 일반 고등학생이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며 “주로 형의 신분증을 이용하거나 훔치는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편의점에서 담배를 ‘당당히’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은 어디서 흡연을 할까? 가장 많이 흡연하는 곳으로 꼽힌 곳은 화장실이다. 구석진 화장실은 사람들의 발길이 적기 때문. 굳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까지 흡연을 하고 싶었을까. 김윤섭(가명·화수고1) 학생은 “처음 담배를 접했을 때는 별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한두 번 접하다 보니 생각나더라. 흡연해본 사람들만 아는 느낌이 있다”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청소년기에 흡연을 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담배의 유해성 때문이다.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전에 흡연을 하는 경우 사망률이 18.7배에 이른다고 한다.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질문에 천동해 학생은 “유해성을 알고 있지만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흡연한 뒤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흡연을 하는 청소년의 공통적인 대답은 운동을 하면서 흡연 전과 달리 빨리 숨이 차고, 폐활량이 적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 박현수 학생은 “요즘 축구를 하면서 숨이 쉽게 차서 담배를 끊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절대 흡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흡연하는 청소년이 증가하지만, 흡연의 심각성을 깨닫고 금연에 도전하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10월 10일부터 3개월간 PC방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흡연예방 홍보를 시작했다. 이처럼 학교에서도 무조건적인 처벌보다 금연 교육 횟수를 늘리고 상담을 실시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을 펼쳐주었으면 좋겠다. ?
나날이 커가는 자녀와 대화하기, 갈수록 쉽지 않습니다. 오늘도 방문 닫아건 아이들에게 혹 어른들의 잣대만 강요하는 건 아닐까요? 학생리포터들이 전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 아이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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