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계열 특기자전형 합격생 서라벌고 고유찬군

열정적인 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교내 활동이 합격 비결

-인문학을 깊이 있게 연구해 가치관을 높이고 싶어

지역내일 2012-01-02 (수정 2012-01-02 오전 9:46:36)

 “다양한 교내동아리활동과 자기소개서에 담은 진솔함 그리고 열정이 합격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서울대 인문계열 특기자전형에 합격한 서라벌고 고유찬군은 요즘 합격의 기쁨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의 기대로 가득하다. 

인문학 동아리 활동, 논문집 발간까지

고유찬군이 처음부터 인문학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가 처음 관심 있던 분야는 사회과학계열이었어요. 경영이나 법학 쪽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인문학은 사회과학을 전공하는데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했죠. 모든 학문의 기본이 인문학인 만큼 인문학부터 공부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해 1학년부터 인문학에 관심을 가졌죠.” 이런 생각으로 인문학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점점 인문학이 재미있어졌다.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인문학 동아리를 만든 것. 다행히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그것이 가능했다. ‘지혜의 벼리’라는 이름으로 인문철학동아리를 만들고 나니 광범위한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 하니 막막했다. 그래서 서울대를 비롯해 연대, 고대 등 각 대학 인문학부 교수들에게 100통이 넘는 메일을 보냈다. 그중 답변이 돌아온 것이 30여 통. 그것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연구를 하다 보니 원론적인 의문이 생겼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1년 정도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정의’라는 명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정의란 무엇인지 한 번 제대로 알고가자 하는 의견들이 나왔어요. 바로 3명씩 15개 팀을 꾸려, 각각의 소주제로 인문학 심포지엄을 열고, 논문집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바로 2학년 때 일이다. 공부하기도 바쁜 시간에 그걸 어떻게 해냈냐는 질문에 “공부를 할 때 집중해서 하는 편이에요. 긴 시간을 붙잡고 있기보다 짧은 시간이라고 집중해서 효과를 높입니다. 사실 공부하는 시간을 뺏겼다기보다 동아리를 통해 인문학의 깊이를 알게 된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했고요.”라고 답한다. 인문학 심포지엄과 논문집 발간은 학생이 주체가 된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높이 평가 돼 신문에도 실릴 만큼 유명세를 탔다.
또 그의 동아리 활동은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다. 경제동아리 이콘에서는 경제 신문을 만들었다. 평소 전국연합 경제동아리에서 기자단으로 활동하던 것을 기반으로 학교 활동을 이어갔다.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외부활동을 강조하는데 저는 오히려 교내활동을 활발히 한 것을 더 부각시켰어요. 교내에서 활동한 기록이 더 확실하고, 선생님과 학교에서 증빙을 해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독서∙봉사활동까지 꼼꼼히 기록

고 군은 독서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학년 때부터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인문학부터 사회, 문학, 과학까지 고루 읽었다. 이것을 독서평가에 기록, 나중에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토요일이나 쉬는 날엔 봉사활동도 했다. 학교 봉사 동아리 활동 샤프론에서 알려주는 목욕봉사, 점자책 읽어주기, 연탄 나르기, 도시락 배달 등을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했다. “공부가 안 되는 날이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오면 환기되어 더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집에만 있다고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해서인지 3학년이 되어서는 오히려 수능과 내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런 활동들은 포트폴리오를 짤 때 주요한 자료가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대학 생활을 하고 싶어

사실 고 군의 내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문과 3등으로 1.29등급을 받았다. 서울대 수시에 합격하는 수험생들의 평균이 내신 등급이 1.2정도이기 때문에 합격을 장담하긴 어려웠다. 서울대 수시가 논술에서 면접으로 바뀐 것도 고 군에겐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한다. 면접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영어 제시문. “30분을 주고 15분 동안 제시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데, 교수님 중 한 분이 포커페이스를 하시고 계속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잠깐 당황했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고 계속 저의 이야기를 꾸려 나갔죠. 아마도 위기 대처능력을 보려 했던 것 같아요.” 
고 군은 입학하기 전 남은 시간에 여행을 하며 보낼 생각이다. 레일로 티켓을 끊어 전국일주를 할 예정이다. 대학 후 진로에 대해 물으니 “아직 미래에 대한 최종 진로는 고민 중이에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그런 가 봐요. 대학은 고시를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먼저 쌓고 싶어요. 그것이 밑거름이 돼 높은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일단 제 대학생활의 목표에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또한 추천서를 자신보다 더 고민해서 써 주시고 합격의 기쁨을 눈물로 화답하신 담임선생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옥기 리포터bjoc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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