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들-양천구 목5동 남성웰빙노래교실

지역내일 2012-01-08

남성들만 오세요! 노래로 살 맛 찾고 행복해져요…
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민족에게 노래방은 새로운 문화가 된지 오래다. 요즘 같은 연말연시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뚝! 노래라면 즐겁고 신이난다는 남자들이 모인 곳이 있다. 양천구 목5동의 ‘남성웰빙노래교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5시까지 목5동 주민문화센터 2층에는 남성들만 참여 할 수 있는 노래교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양천구에서 유일한 아니 어쩜 전국에서 유일할 지도 모르는 ‘남성웰빙노래교실’은 남성전용 노래 교실이기에 더 특별하고 더 즐겁다나. 지난해 10월 강의를 개설해 1년을 넘기며 이제 ‘목5동 남성웰빙노래교실’은 양천구는 물론 타 지역에까지 그 명성이 전해지며 인기강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주부 노래 교실과 달리 남성들만 함께하는 특별한 노래교실 ‘목5동 남성웰빙노래교실’의 그 모습이 궁금하다.


회원은 남성들, 선생님은?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이 많은 우리나라 남성들은, 열심히 일만 하다가 퇴직을 하고보면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할지 몰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남성웰빙노래교실’ 회원들 중에도 이런 퇴직자들이 많다. 퇴직 교사와 교수, 퇴직 공무원, 전직 대기업 간부와 중소기업 사장…. 다양한 직업에서 열심히 일한 남성들이었기에 퇴직 후의 시간들이 더 힘들었던 회원들 대부분은, 하지만 남성노래교실에 함께 하며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단다.
“우연한 기회에 동장님께서 제 노랠 들으시고 남성 노래교실을 해보라는 권유를 하셔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남성 수강생들이 이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어요”라는 이강숙 강사. 남성노래 교실 강사가 여자라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지만, 멋진 저음의 이선생의 노래를 듣고 나면 그 의문이 풀린다고. 음악 전공은 아니지만 기타에 오카리나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룰 뿐 아니라 교회 등의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무대에도 섰던 그녀의 노래 실력은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수준이다. 이런 이선생이 지도하는 노래 교실은 일반 주부노래 교실과 달라 더 인기가 있다.
“파주에는 남성 노래 교실이 없어요. 주부노래 교실은 사람도 너무 많은데다 시끄럽고 정신도 없을 뿐 아니라 거의 트로트만 불러요. 이곳엔 정말 좋은 우리 노래들을 배우고 음악 이론도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고 정말 제가 찾던 노래교실입니다”라는 국어교사였던 김종철(63,파주) 회원은 목동에 사는 동서 최동훈(64)씨 소개로 이곳 회원이 되었다. “좀 멀지만 노래교실에서 얻는 즐거움이 너무 커 새해에는 함께 할 친구들이 대기중”이라며 김회원은  웃었다.
오늘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 한해를 마무리 하는 노래대회를 마련했다. 대회명도 유명 TV 프로그램을 딴 ‘나는 가수다’로 정하고, 회원모두가 청중 평가단이 되어 회원들의 노래를 평가해서 최다득표자를 뽑는 날이다. 상품은 이선생이 준비했단다. 그래서일까, 오늘 회원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순서는 제비뽑기로 정했다. 1번은 이곳 노래교실의 맘 좋은 우리반장님, 박병(66,목동)반장. 처음이라 떨릴만도 하건만 멋들어지게 한곡을 부르는 박반장은 “저희 노래교실은 고품격 클래스로 이곳에 다니면서 정말 즐거워졌어요. TV에서 나오는 노래도 저절로 따라 부르고 항상 즐거워요. 일단은 저희 노래교실에 나오시면 목5동 노래교실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겁니다”라고 전했다. 예닐곱 명으로 시작한 초창기에 홍보도 쉽지 않아 박반장이 운영하는 사우나에 모집 안내문을 부치고, 남자들이다 보니 친해지기 쉽지 않아 서먹할 때나, 안 나오는 회원들을 챙기는 등 박반장의 노력도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음악이론에 다양한 장르의 노래 배워
노래를 부르며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영훈(58.목동) 회원은 위암 수술 후 힘든 시기에 이곳에 나오면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여기서 노래도 부르고 친구들도 만나며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는 이회원은 이곳 노래방은 선곡 수준이 높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회원은 대회 참가곡은 ‘아직도 못 다한 사랑’을 준비했단다.
노래방이 두려웠다는 구자복(67,목동) 회원은 “노래방에 가면 벌금만 냈는데, 이젠 마이크 잡는 게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 짓는 구회원은 선생님께서 열심히 특별 지도해주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말도 함께 했다.
노래를 잘하는 회원들은 좋은 노래를 배우고, 노래를 잘 못하는 회원들은 음악이론 등 기초지식부터 탄탄히 배우며 자신들의 노래실력을 키우며 좋은 만남도 함께 키워가고 있는 목5동 남성웰빙노래교실 회원들, 그들에게는 특별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수준 높은 노랠 배울 수 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지난 여름방학부터 나왔는데 정말 좋아서 방학에는 계속 나올 계획이에요”라는 홍봉표(50,세현고 국어교사) 회원은 음도 못 잡았는데 선생님의 특별 개인지도로 실력이 좋아졌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다른 교사들도 소개해 함께 나오고 있는 홍회원의 대회 참가곡은 ‘낭만에 대하여’.
연말 노래대회 1등은 이상섭 회원이 차지했다. 평소 노래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성용(64,목동) 회원은 안타깝게 2위를 차지했다. 노래교실이 퇴직후의 남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박회원은 “양천구 여성합창단처럼 구의 지원을 받는 남성합창단이 만들어져 퇴직 후 남성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노래교실은 남편을 위해 부인이 수강신청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노래 교실을 통해 부부관계 대인 관계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 ‘그 겨울에 찻집’을 열심히 배워 아내에게 노래선물을 했다 칭찬까지 받아 너무 좋았다는 유근준(62, 목동) 회원은 “노래교실 끝나고 막걸리 마시며 얘기하는 시간도 너무 즐겁다”고 귀띔을 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노래 교실을 시작했기에 더 열심인 이선생은 “회원들에게 정말 좋은 노래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고, 노래를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삶의 즐거움을 키워나갈 수 있는 수준 높은 노래교실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문의:?2620-4026)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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