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 있는 영어교육

아쉬운 공교육에 한숨 쉬는 우리

지역내일 2011-12-26 (수정 2011-12-26 오전 8:38:09)

 수 많은 초등학생들을 만나보고 레벨 테스트를 해본다. 아이와 직접 상담도 하고 독해와 문제풀이 능력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레벨을 가늠해 본다.
매번 느끼는 것은 영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래도 영어 참 잘 하는구나라고 느껴지는 학생들도 꽤 많다.
캐나다 유학 및 이민 생활을 오래 한 필자가 바라보는 그 학생들은 같은 또래의 북미 학생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학습, 외국어, 음악, CA 활동등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해가며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실력 면에서도 월등하다.
우수한 초등학생들 중에서 나름대로 스펙을 잘 관리하여 국제중을 가는 학생들도 있다. 우리 아이는 국제중 갈만 한데 스펙을 관리 못해서 못가는 경우도 있고 아쉽게 떨어진 경우도 있으며 조금 늦게 준비한 나머지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 우수한 학생들을 만나보면 말하기, 쓰기, 듣기, 독해 다 야무지게 잘 해낸다.

영어교육도 창의성이 절대 중요

초등학교 때 영어로 발표도 잘하고, 상도 받고, 유학도 안 다녀왔는데 말하기 쓰기도 잘 한다고 칭찬도 주위에서 많이 받았던 우리 아이. 어찌되었든 아쉬운 사실은 초등학교 때 월등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 만큼은 중학교때도 잘 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일반 중학교를 입학하게 된다.

대다수 부모님들은 중학교 내신 영어는 쉬워 스스로 해도 100점 나오겠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영어를 초등학교때부터 잘하는 아이들은 일반 수능 독해까지는 다 되어있는 상태이고 문제 풀이 능력도 좋은 편이다. 영어 답안도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물론 관사 (a, the)의 쓰임이 다소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참 훌륭한 답안이나 에세이가 많다.
그렇게 상상력이 뛰어나고 독창적인 아이들이 중학교 올라가고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거치면서 엄마와 아이의 실망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래도 암기 과목들은 처음 접해보는 분야도 있으니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영어 만큼은 충분히 100점 맞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틀린 문제를 확인해보면 쉬운 문법을 응용한 서술문제에서 틀려 6점정도 감점이 된다. 학교 차원에서 많은 아이들의 점수의 획일화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부분점수 조차 없다. 그렇게 영어를 잘 한다고 굳게 믿었던 우리아이의 영어 점수는 보통 91점에서 96점 사이를 유지한다. 그것도 이제는 영어에 수행이 들어가서 태도 점수에서도 점수가 감점된다.
우리 한국의 중학교 영어. 한 마디로 심각한 문제를 덩어리로 안고 있는 영어다. 초등때까지는 어느 선진국 못지 않게 좋은 학원 시스템과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외국인과의 회화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 놓는다.
하지만 중학교를 올라가면 우리 아이의 창의성과 상상력, 독창성은 다 무시되어버린 채 획일적인 답안, 20년 30년전에 배운 문법을 그대로 배운다. 엄마가 중학교 때 배운 문법을 우리 아이들도 중학교 올라가면 똑같이 배운다. 엄마가 배웠던 문장의 5형식, 우리 아이들도 중학교 올라가면 배운다. 우리 부모님들은 알고 있다. 중, 고등학교때 문법위주로 배운 영어가 지금 사회에 나와서는 쓸모가 없다는 것을.
그렇게 우수한 아이들은 중학교 올라가서 다른 아이들과 섞이면서 같이 획일적으로 변한다. 오히려 영어는 중간쯤 하는 아이들이 과외로, 학원수업을 통하여 잘 찍는  법을 배워 예상 밖으로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리고는 나도 초등학교때는 영어를 잘 했었는데라고 자책아닌 자책을 한다.
학교는 새로운 영어의 변화에 대처하기 싫어한다. 대처할 만한 인력도 없을뿐더러 사실 인재도 없다. 원어민이 없으면 말하기 쓰기를 지도할 만한 선생이 전무한 것은 지당한 사실이다. 지금 현 선생님들이 독해와 문법위주로 대학에서 배웠는데 독해와 문법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현 학교 선생님들의 문제가 아니다. 뿌리 깊게 곪아 있는 우리 교육 시스템의 현주소다.

동기부여하는 영어공부가 절대 경쟁력

NEAT 발표이후 말하기 쓰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부쩍 말하기 쓰기의 수행이 많아 지고 있다. 중간, 기말고사에서 낮게는 30%, 높게는 60%까지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수행을 하는지 아이들을 학교별로 학년별로 조사를 해 보았다. 결과는 참 한심스러웠다. 말하기 쓰기 수행 숙제는 교과서 외우기, 선생님이 프린트물 준 것 외우기, 숙어 외워서 말하기 등등 아이들의 창의성이나 상상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과제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더욱 좋아지는 법인데 그저 외우고 말하기 정도다. 그것도 배부한 프린트물과 똑같이 말해야지 조금이라도 틀리면 감점이다.
이렇게 우리아이의 영어 실력은 어른들이 짜 놓은 틀에 지폐가 일정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찍혀 나오듯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한다. 고등학교 영어는 말 할 것도 없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세계 10위안이었다면 우리 아이들의 고등학교 때 영어 실력은 아마 세계 밑바닥에서 10위 이내일 것이다.
사회에서 쓸모있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영어 만큼은 세계 경쟁력 1위여야 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보다 잘 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발표력이 존중되는 영어, 책상과 의자에서만 영어를 배울 것이 아니라 서로 움직이며 말하는 영어. 나의 이야기를 쓰고 발표하는 영어. 아이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는 영어. 선생님이 더욱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영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 입에서 한국 사람들은 다 이렇게 영어를 잘 말 할 수 있나요? 라고 하는 영어. 그런 영어를 우리는 언제쯤 이루어 낼 수 있을까?

글 킴벌리영어학원장

출처:노원도봉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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