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잘하는 집은 많지만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어요. 문화 얘기하면서 음식이 빠질 수 없죠. 가족끼리 와서 음식을 먹고 공연을 보며 마음 따뜻해지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옛날식 화덕장작구이 바비큐 탄탄영토 유준목 사장의 말이다. 우리 땅에서 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목받는 탄탄영토를 찾아가 보았다.
숯가마에서 힌트 얻은 600도 화덕구이의 맛
탄탄영토 마당에는 장작으로 고기를 굽는 화덕이 놓여 있다. 예로부터 강원도의 숯가마 일꾼들이 고기를 구워먹었던 커다란 화덕에서 힌트를 얻었다.
“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으면 금방 딱딱하고 질겨지지요. 화덕에 구워 먹으면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해요.”
대장간을 수없이 드나들며 고생한 끝에 원하던 화덕을 개발했다. 강원도에서 맛보았던 그대로, 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린 바비큐를 만드는 화덕이다.
탄탄영토는 생고기를 충분히 숙성시켜 600도 이상의 화덕에서 굽는다. 화덕에서 구운 부드럽고 쫀득한 고기의 맛은 유준목 사장의 자부심이다. 짧은 시간에 생불로 익히니 육즙이 살아 있다. 직화 구이와 비교할 수 없는 맛이 난다.
돼지 오리 화덕구이에 탄탄한 식사메뉴
탄탄영토는 국내산 돼지와 오리고기만을 취급한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온다는 것은 진실이다. 풍동 애니골에 문을 연 지 이제 두 달 째 되어가지만, 한 번 찾은 손님들은 맛에 대해 극찬하며 만족감을 나타낸다.
화덕에서 95%를 굽고 식탁 위에서 나머지 5%, 데워먹는다. 화덕에서 굽는 시간은 10~15분으로 절차도 간단하다.
주메뉴는 돼지고기와 오리고기다. 돼지고기는 항정상, 목살, 삼겹살, 통갈비로 모두 국내산 최고급 등급이다. 오리는 한 마리와 반 마리로 나뉜다. 점심 특선은 오리와 삼겹살 구이에 김칫국을 곁들여 낸다.
집된장찌개, 생고기김치찌개, 양푼비빔밥에 여름에는 열무국수 겨울에는 소면이 식사 메뉴로 준비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집된장찌개다. 집에서 할머니가 끓여 주시던 맛, 세련되지는 않지만 진짜 된장의 맛이다.
우리 음식이 있는 맑고 깨끗한 영토
숯이 있는 곳에는 벌레가 없다. 아기를 낳으면 금줄에 숯을 걸었고 장을 담글 때도 숯을 넣었다. 과학적으로도 속속 밝혀지고 있는 숯의 정화기능 때문이다.
탄탄영토에서는 참나무 장작으로 돼지와 오리 고기를 굽는다. 타고 나면 숯이 남는다. 숯 탄자를 두 번 써서 이름 붙인 ‘탄탄영토’는 숯이 있는 맑고 건강한 구역이라는 뜻이다.
불이 있는 곳에는 온기가 있고, 사람이 모여든다. 탄탄영토는 화덕이 있는 마당에서 나무로 꾸민 매장 내부까지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유준목 사장은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맑고 건강한 이 영토에서 좋은 음식만 드실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이렇게 주장하는데 중국산을 쓸 수 있나요. 문화가 있는 외식 공간을 제공한다고 겉으로 말하면서 속으로는 이익을 위해 싼 재료나 수입 고기를 쓰는 일은 양심상 할 수 없죠.”
음식도 문화도 모두 맛있다
탄탄영토를 만든 회사 이름은 (주)탄토문화제작소다. 식당을 하는 법인치고는 특이한 이름이다.
“음식을 팔기에 앞서 문화를 드리겠다는 거죠. 문화 속에 음식이 있고 음악이 있고 친절한 서비스가 녹아 있어요. 그래서 회사 이름을 탄탄문화제작소로 만들었죠.”
유준목 사장은 20여 년 동안 공연 기획을 했다. 마이클잭슨 방한 공연, 서태지 공연 등 크고 작은 공연 700회를 열었다. 부산바다축제 2회와 부천영화제도 그의 손을 거쳤다.
탄탄영토는 문화 분야에서 잔뼈 굵은 유준목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그를 돕는 또 한 명의 명예사장, 바로 서상록 씨다. IMF때 CEO에서 하루아침에 나비넥타이를 맨 호텔 웨이터로 변신, 열정과 도전이 무엇인가 보여준 이다.
서상록 씨는 유 사장의 부인인 강영화 대표이사의 수양아버지다. 그는 직원들을 직접 교육하며 고객감동이 있는 탄탄영토를 만드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강의가 없는 날이면 탄탄영토 매장에 나와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들국화 콘서트, 조각전에 탱고공연
탄탄영토는 연내 3호점 오픈이 목표다. 이미 서울에 4천여 평 2호점을, 연천에는 오토캠핑장을 만들고 있다.
애니골 본점은 현재 주5일 직장인 밴드의 공연이 열린다. 1월말 까지는 들국화 공연이, 봄부터는 여은미 교수의 조각 전시회, 탱고 공연, 주부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 계획이다.
3월에 2, 3층을 오픈한다. 2층은 주부들이 모여 대화하면서 식사할 수 있는 모임방으로 만들었다. 3층은 70평이 실내 공간, 70평이 테라스다.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피아노 공연이나 행위예술을 관람하는 문화 공간으로 꾸민다.
문의 1661-9595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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