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힘이 세다. 영화 ‘강원도의 힘’에서 남녀 주인공은 지리멸렬한 서울 생활을 벗어나고자 강원도로 향한다.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내리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곳. 강원도가 그곳이다. 강원도 여행을 곱씹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에게 ‘가진항 부부횟집’은 추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가진항 부부횟집에서는 강원도 고성군 근해에서 잡히는 해산물만을 취급한다.
“물회 한 그릇 드셔 보세요. 머리까지 시원해지면서 만사 시름을 잊습니다.”
장일현(김포) 독자가 추천한 음식은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물회. 주문을 하면 물회와 소면이 따로 나오는데 국숫발이 쉽게 불지 않게 하려는 배려다. 국수를 적당히 섞어 한입 삼키니 매콤한 맛에 신선한 해물향이 섞여 있다. 뼈째 먹는 가자미 세꼬시, 해삼, 멍게, 오징어가 탱글탱글 씹힌다. 물회에 든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밍밍해지기 마련인데 한 그릇을 비울 때까지 새콤달콤하다. 독자의 말마따나 강원도 동해안 바닷바람을 쐰 듯 속이 시원해지고 머리가 맑아졌다.
“재료는 모두 백퍼센트 자연산입니다. 고성군 가진항에서 매일 입찰한 횟감을 물차로 실어와요. 날씨가 험해서 배가 뜨지 못한 날은 재료 수급이 안 되니 저희 가게도 문을 닫지요. 겨울이나 바람 많이 부는 철엔 출항하지 못하는 날이 많으니까 오시기 전에 꼭 전화 먼저 주세요.” 부부횟집 안주인의 어투에는 신선한 횟감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있다.
회는 당일 물이 좋은 고기를 가격과 함께 별도 메뉴판에 적어 추천한다. 속칭 ‘스끼다시’인 기본찬은 미흡한 편이다. ‘회’에만 주력한다는 설명인데, 회를 꺼리는 아이와 동반하면 투정을 들을 수도 있겠다.
메뉴 : 물회, 모둠회, 문어숙회
위치 : 일산동구 백석동 1222-1(백석우체국 뒤편)
영업시간 : 낮 12시 ∼ 밤 10시
휴무 : 산지 기상 악화로 횟감 수급이 어려울 때 휴무
주차 : 매장 앞 서너 대 주차 가능
문의 : 031-908-8382, 010-8790-5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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