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낚시, 스키 함께 하는 김동규·김향숙 씨 부부

“즐기면서 노력하자, 우리집 가훈이에요”

지역내일 2012-05-28

봄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바다낚시를 떠난다. 겨울이 오면 일주일에 세 번은 스키와 보드를 타러 간다. 탁구는 연중 쉬지 않고 계속 한다. 김동규·김향숙 씨 부부의 이야기다. 스포츠를 두루 즐기는 김동규 씨의 영향으로 큰 아들은 스포츠마케팅학과에 진학했고 둘째 아들도 체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부인 김향숙 씨는 스포츠 마니아 남편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사계절 전천후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스포츠 패밀리를 만났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운동하면 삶이 즐거워
김동규·김향숙 씨 부부가 사는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 사시사철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늘 유쾌한 에너지가 흘러 넘쳤다. 가까운 형제들부터 이웃들까지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
“운동을 하면 성격이 밝아져요. 운동하는 사람들은 매너나 의리도 좋아요. 규칙을 잘 지킨다는 이야기죠. 사교성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원만한 생활을 하게 돼요.”
운동의 좋은 점에 대해 김동규 씨는 할 말이 많았다. 그 자신이 운동의 좋은 점을 직접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적인 이슈인 학교 폭력 문제에도 운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동규 씨의 생업은 인테리어다. 운동은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대형 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는 큰 아들에게 “이왕이면 아는 이들과 조언을 주고받으며 일하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운동 두루 즐기는 가족
김동규 씨는 초등학교 때 처음 탁구를 접했다. 1980년대 초반, 탁구가 붐을 맞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운동부에 있는 친구들은 간식으로 라면과 계란을 먹었다. 넉넉지 않았던 형편,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에 육상부와 탁구부 활동을 했다. 이내 실력을 인정받아 통진중고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고교시절에는 축구부에서 활동했다. 3년 전, 인대를 다치기 전까지만 해도 조기축구회 멤버로 뛸 정도로 축구를 즐겼다. 간간히 볼링도 친다.
김동규 씨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푼다. 인대를 다치기 전에는 한 달에  3번은 각종 시합에 나가고, 1번은 일 때문에 출근했다. 두루두루 운동을 즐기는 아버지를 닮았는지 둘째 아들도 초등학교 시절 축구 클럽에서 무상 교육을 조건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탁구로 아내 몸과 마음 건강 찾아
운동 잘하는 남편을 둔 아내 김향숙 씨는 내심 섭섭했다. 주말이 따로 없던 남편을 주저앉힌 것은 인대 부상이었다. 김동규 씨는 부상 이후 주말이면 집에 머물면서 아내의 건강에 주목하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설사를 해요. 소화기능도 많이 떨어져있었고요. 약 먹고 괜찮을 만하면 일주일 만에 다시 설사를 했어요. 밤참은 먹고 싶어도 소화를 못해서 못 먹어요. 먹었다면 바로 소화제를 먹어야지 안 그러면 다음날 바로 체하니까요.”
둘째 아들을 낳고 점차 몸이 안 좋아지던 아내를 설득해 탁구장으로 데려갔다. 우울증의 초기 단계처럼 느껴지는 일도 종종 있던 즈음이었다. 운동을 처음 접하는 아내는 힘들어했지만, “내가 가르쳐 준다”는 남편의 말에 열심히 따라나서 배웠다.
일 년이 지난 지금, 김향숙 씨는 건강을 회복했다.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소화도 설사도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
성격도 밝아졌다. 전에는 힘없고 귀찮아 말하기도 싫었다. 말할 때도 예의를 차리고 꼬박 존댓말을 썼다. 요즘은 “어머 언니~”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쓸 만큼 여유를 찾았다.
“너무 힘이 없고 귀찮으면 말하기도 싫어요. 기운이 딸리고 귀찮으니까요.”
생글생글 웃는 모습으로 말하는 김향숙 씨를 보니, 언제 아팠던 사람인가 싶다.


부부 금슬 좋게 만드는 운동
운동은 부부 금슬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 바다낚시를 떠나 조용한 시간, 부부는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해 속내를 털어 놓는다. 1990년에 결혼해 작년까지만 해도 아내에게 “사랑해, 잘 자”라는 말이 쑥스러워 하지 못하던 남편은 이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다. 부부가 함께 다니며 대화를 많이 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한가해서 운동을 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시간을 일부러 마련한다. 바쁜 하루 일과를 보내는 것은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고 차 한 잔을 함께 마신 후 빨래 널기 등 집안일을 하고 함께 탁구장으로 향한다.
“시간 없어 못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온 가족 즐기기 좋은 탁구
이들이 추천하는 가족 운동은 바로 탁구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자녀가 좀 더 큰 경우는 스키와 보드가 좋다. 운동을 배울 때는 개인 기술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동호회 활동을 권장한다. 가족 밖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사교성과 배려를 키울 수 있어 좋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라고 말해요. 노력하면서 즐거움을 찾자, 그것이 가훈이에요.”
남들은 노력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이 되라고 말 할 때 김동규 씨는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자고 자녀들에게 말했다. 큰 아들이 군대에서 보내 온 편지에 “아버지 저는 즐기면서 훈련받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을 정도다.
즐거움의 힘은 컸다. 기분 좋게 생활하니 좋은 일이 자꾸만 생겨났다.
“시합을 나가도 함께 가니까 부부 사이도 좋아져요. 속으로는 싫은지 모르죠. (웃음)”
아내의 농담 섞인 말을 남편은 얼른 받아쳤다.
“아, 이 사람아 싫으면 누가 한 시간씩 탁구 쳐 주나.”
밤새고 들어온 다음 날에도 아내가 가자고 하면 두 말 없이 탁구장으로 따라 나선다는 김동규 씨. 부부가 행복하면 자녀가, 그리고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들의 모습에서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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