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조각가 율목(栗木) 이낙진 작가의 작품 ‘희노애락’이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인 4월 26일~5월 13일 호수공원 수변무대 주위에 전시된다.
이낙진 작가는 원당중학교 뒤 나지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작업공간에서 이십 여 년째 목조각가로 한 길을 걸어왔다. 그의 나무 조각은 여러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위안을 주고 있다. 작업실 한켠에 어깨를 맞대고 있는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 우리 정서에 와 닿는 해학이 담긴 표정들에 슬며시 웃음이 배어나온다. 작가는 10년 가까이 꽃 박람회와 꽃 전시회에 참여했고, 2007년엔 아트페어 조각초대전, 2010년 아트페어 개인전을 했다. 2002년에는 한국 대표조각전에 초대받아 감독을 역임하며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작품 300여 점으로 월드컵조각전을 가진 바 있다. 그것을 계기로 풍동 애니골의 여러 곳에 나무 조형물 설치 작업을 맡았으며, 몇 년 전 화재로 없어진 통나무집 라이브 카페인 학골에는 작품 100여 점을 설치하기도 했다.
장승과 비슷하지만, 그의 작품은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에서 볼 수 있는 엄격함 대신 촌부의 푸근한 웃음, 눈을 지긋이 내리깔고 생각에 잠긴 표정, 유난히 큰 코를 벌렁거리는 익살스런 표정, 뻐드렁니를 그대로 드러낸 채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 심지어 튀어나올 듯 큰 눈을 부라리며 화를 내는 모습까지도 익살스런 해학이 담겨있다. 천의 얼굴을 지닌 나무 조각들은 하나가 아닌 여럿이 군상을 이뤄 기대어 섰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 마치 우리가 혼자서는 설 수 없고, 서로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는 것처럼...
이번 전시작품 ‘희노애락’도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우리 삶 속의 다양한 감정들을 연출했으며, 동그란 원형으로 구성해 고양시민의 화합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 요절한 가수 김현식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신촌블루스 핑클 김범수 등 뮤지션들과 함께 음반 작업을 했던 뮤지션으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지난 4월 29일에 이어 오는 5월 7일 오후 4시 호수공원 내 선인장 무대에서 블루스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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