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보리밥상 차려내는 중산동 ‘정통밥집’
가마솥에 보리밥, 시골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일산에 문을 연 지 8년째인 정통밥집은 옛 시골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리밥 전문점이다. 24가지 찬이 차려지는 푸짐한 밥상은 물론이고 가마솥에 직접 하는 보리밥, 박박 긁어 낸 누룽지와, 원두막에서 마시는 계피차 한 잔에도 고향의 맛이 배어 있다. 가격은 옛날 그대로 7천 원이라 부담 없다.
정통 보리밥이란 이런 것
일산에서 보리밥 맛집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이 정통밥집이다. 중산동 고봉산 자락 아래에 위치해 8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은 한결같은 맛에 있다.
주 메뉴는 보리밥 정식과 쌀밥 정식이다. 밥에는 나물 열두 가지가 함께 차려진다. 참나물 취나물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 계절마다 나오는 햇나물을 사용한다. 나물 등 24가지 반찬에 된장찌개, 가마솥에서 한 보리밥까지 1인분에 7천원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정통밥집의 매력이다.
정통밥집의 음식은 ‘엄마의 손 맛’을 강조한다. 요즘이야 공장에서 만드는 간장을 쓰지만 옛날에는 집집마다 장을 담갔다. 어머니의 손맛은 다름 아닌 집마다 다른 장맛이었다. 된장 고추장 간장이 살리던 음식 맛을 지금은 화학조미료가 대신하고 있다.
정통밥집은 강원도에서 직접 담근 장을 요리에 쓴다. 된장찌개가 맛있다고 하는 손님들이 많아 된장은 매장에서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집에서 만드는 것처럼 정성껏
보리밥 외에 주 메뉴는 보쌈, 떡갈비, 주꾸미볶음, 그리고 시래기 털레기다. 주꾸미는 과일을 갈아서 만든 자연 양념을 넣어 요리한다. 파인애플과 사과, 배 등 여러 가지 과일을 넣어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난다. 요리한 주꾸미가 상 위에 한참 두면 딱딱해지는 이유는 설탕을 넣었기 때문이다. 정통밥집의 주꾸미는 식사를 하는 내내 부드럽다.
어른들이 보리밥을 좋아한다면 아이들은 역시 떡갈비다. 떡갈비에도 화학조미료 대신 과일 양념을 넣는다. 직접 만들어 특별한 정통밥집의 인기 메뉴다.
시래기 털레기도 인기다. 생 대하 새우를 넣어 우려낸 국물에 감자와 호박을 넣는다. 2인분이 기본 분량인데 3~4명이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다. 보리밥만큼이나 먹고 난 후 만족도가 높은 메뉴다.
보쌈은 돼지 삼겹살 부위에 엄나무와 콩, 뽕나무, 뽕잎가루를 넣어서 만든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식사 후 휴식까지 편안하게
식사를 마친 후 먹는 누룽지와 숭늉은 가마솥에서 직접 만든다. 고소한 누룽지는 식사를 마친 후 나가는 길에 맛볼 수 있도록 제공된다. 원두막으로 가면 가슴까지 시원한 분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 차는 계피차와 커피가 제공되는데 계피차는 생강을 넣어서 두 시간 동안 끓여 만든다. 수많은 손님들이 마실 양을 날마다 끓여내는 것도 어지간한 정성을 요하는 일이다.
적당히 달콤한 맛에 알싸한 계피차는 생강을 넣어 뒷맛이 개운하다. 푸짐하게 먹은 보리밥도 편안하게 소화시켜준다. 모든 식사 메뉴에 포함되는 보리빵도 어머니가 만들던 그대로 자연 발효 시킨다. 제과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추억의 맛을 한 조각씩 맛볼 수 있게 제공된다.
어른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나무 그네나 승용 놀이 도구를 타고 놀 수 있다. 시원한 쉼터 덕분에 정통밥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결 넉넉하게 느껴진다.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정통밥집은 일가족이 함께 꾸려가는 곳이다. 대형 식자재사업을 겸하고 있어 날마다 신선한 식자재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것이 정통밥집 음식이 저렴한 비결이다. 세 업소에서 사용할 채소를 한꺼번에 구매해 오기 때문에 저렴하고, 직접 공수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비싸게 만들어 적게 팔기 보다는 맛있고 싸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것이 정통밥집의 운영 원칙이다. 모든 반찬은 무한 리필로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정통밥집이 이어가고자 하는 음식의 전통은 ‘정성’이다. 식재료부터 후식까지 손으로 정성껏 만드는 것이 미식가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만드는 비결이다.
문의 031-977-2703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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