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음식, 보리밥

주몽도 먹었다네, 탱글탱글 보리밥

지역내일 2012-06-09

지난 가을 수확한 곡식은 다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식량이 사라지는 시절이 보릿고개다. 음력으로 4~5월 무렵이니 딱 지금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이다. 
일제 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에서는 의례 보릿고개를 겪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끼니를 이어야 했다. 덜 여문 보리를 쪄서 밥을 해 먹던 시절이 불과 50여 년 전이다. 참담하게 굶주리며 익기만을 기다리던 보리, 그리고 쌀 한 톨 섞이지 않아 부슬부슬하던 꽁보리밥. 이제는 건강 음식의 상징이 된 보리밥을 6월의 음식으로 소개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구황작물에서 웰빙의 상징으로
 
아무 흙에서나 잘 자란다. 가뭄과 비에 강하고 잡초를 뽑지 않아도 된다. 추위에 약하다는 것을 빼고 키우기가 수월한 것이 보리다. 
 쌀을 주식으로 먹을 수 없었던 서민들은 삼국시대 이래 보리를 주로 먹었다. 식량 작물로는 가장 오래되었으며 기원전 7천 년 전에 야생종이 재배되었다.

  주 발생지는 중동 지방이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유사에 주몽이 부여의 박해를 피해 남하했을 때 그의 생모 유화가 비둘기의 목에 보리씨를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삼국사기에는 우박이 내려 콩과 보리의 피해가 많았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와 고구려에 보리가 보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에도 서민들의 식량으로 사랑받던 보리는 쌀에 밀려 점차 재배량이 줄어 쌀보다 드문 곡식이 되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보리밥은 더 이상 구황작물이 아니다. 건강을 생각해 먹는 특별한 별미 음식이다. 보리에는 비타민B1과 B2가 쌀보다 많아 각기병 예방에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막아주며, 당뇨병 환자나 과체중에도 좋다.

 보리밥은 쌀과 섞어서 짓는데 물은 쌀의 1.5배 정도가 적당하다. 흰쌀밥보다 충분히 뜸을 들여야 맛있다. 따끈한 보리밥을 커다란 양푼에 담아 제철 나물과 싱싱한 상추, 부추 등 채소를 듬뿍 넣는다. 보리밥은 자작하게 끓인 강된장에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벼 먹어야 제 맛이다. 반찬으로는 열무김치가 빠질 수 없다. 싱싱한 쌈 채소에 맵게 볶은 고기 한 점 얹고 탱글탱글 살아있는 보리밥과 쌈장을 올려 먹은 후 시원한 열무김치 국물 한 숟가락 떠먹으면 왕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우리동네 보리밥 맛집

■ 사랑방 있어 정겨운 ‘덕이동 주막보리밥’

옛날보리밥과 시래기털레기를 기본으로 옛날국밥 코다리찜 녹두전 도토리묵 제육볶음 주꾸미볶음 동동주 등 맛깔스런 토속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내는 집이다. 모든 메뉴가 만 원 안팎으로 저렴한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가장 인기 메뉴는 옛날보리밥과 시래기털레기 코다리찜이다. 옛날보리밥은 찰보리밥에 10여 가지 제철 나물, 빨간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다. 시래기털레기는 채소와 마른새우를 넣어 끓인 얼큰하고 시원한 시래기 국물에 수제비를 뚝뚝 떼어 넣어 익힌 추억의 음식이다. 사랑방이 마련되어 있어 식사를 마친 후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위치: 일산서구 덕이동 393
-문의: 031-913-5694


■ 석쇠 불고기에 보리밥 듬뿍 ‘백석동 초성공원’

정원이 딸린 2층 양옥집을 개조해 친근한 분위기의 보리밥 집이다. 넓은 뜰에 가마솥과 장독대도 특별한 구경거리다. 전통 방식 그대로 콩을 쑤어 직접 만든 된장과 막장이 일품이다. 
 15가지 넘는 나물에 보리밥과 된장찌개를 곁들인 보릿고개보리밥이 주 메뉴다. 석회에 구운 불고기도 인기다. 장독 뚜껑에 담아내는 파전에 동동주 한 잔 곁들여도 좋다. 기름기를 쏙 뺀 고추장 양념 돼지고기 구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우거지 지짐은 토속적인 맛을 그대로 살렸다. 

-위치: 백석동 1120-36
-문의: 031-902-5800


■ 강된장에 쓱쓱 비벼먹는 ‘초가집손두부보쌈 찰보리밥’

초가지붕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시골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지는 집이다. 찰보리밥은 나물에 강된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순두부보리밥, 두부와 보쌈, 곤드레나물밥, 콩비지, 청국장 등 시골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낸다. 곤드레나물밥은 돌솥에 나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두부와 보쌈이 독특하다. 상추에 두부와 보쌈을 함께 싸 먹는다. 보쌈은 돌판 위에 얹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장아찌, 묵은지 등 반찬도 소박하다. 

-위치: 식사동 670-10 풍산트윈시티 1차 2층
-문의: 031-96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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