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고양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열려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 1000만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특히 휴가철인 7,8월은 유독 유기동물 발생이 많은 달이라고 합니다. 바쁜 휴가 행렬에 반려동물까지 챙길 여력이 없는 탓에 버려지거나 집을 잃어버리는 유기동물이 많다고 합니다. 고양시에서는 매주 토요일 일산문화광장(미관광장)에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유기동물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취재에는 유기견들의 모습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오늘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됩니다’라는 유기견들의 호소에 삐질삐질 식은땀만 계속 흘렸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간절함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기된 후 10일 지나면 안락사
8월18일 일산문화광장에서는 유기동물 가족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유가운)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이 열렸다.
행사에 나온 자원봉사자들은 틈나는 대로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며 목청을 높였다.
고양시 내 동물병원에서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 20여마리가 광장에 나왔다. 유기견들은 철창 안에 있거나 자원봉사자의 손에 이끌려 광장을 배회했다. 그러나 어느 개 하나 짖거나 신나게 꼬리를 흔들지 않았다.무더위와 자신을 버린 주인에게 지쳐 있는 듯 보였다.고양시 수의사회 한병진 회장(작은친구 동물병원장)은 “버려진 애완동물은 이미 큰 상처를 안고 있다”며
“동물이지만 자기가 버려졌다는 사실과 자기가 겪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 6월부터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강아지 68마리와 고양이 10마리(8월4일 기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고양시
관계자는 당분간 매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유기동물이 발견되면 주인이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가 동물보호시스템을 통해 공지된다. 그로부터 열흘 동안 찾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동물은 안락사 될 처지에 놓인다. 대학생 자원봉사자인 정다운 양은 “매주 20마리 이상의 유기견들이 캠페인에 나오지만 입양되는 경우는 열 마리 정도”라며 “더 많은 유기견이 주인을 찾아 안락사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 책임감과 사랑으로 돌봐야
장항동에 사는 박성순씨는 지난 5월 유기견을 입양했다. 동물농장에서 오랫동안 감금돼 살아 온 녀석이라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했다.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았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컸기에 박씨는 강아지의 마음을 달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한다. 다행이 지금은 주인을 알아보고 꼬리도 잘 흔들며, 집 안의 막내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박성순씨는 유기견을 입양한 후 틈만 나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박씨는 “캠페인이 끝날 시간이 되면 조용했던 동물들이 짖거나 울기도 한다”며 “주인을 찾지 못한 동물들이 자기가 동물병원이나 보호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동물을 미물이라고 하지만 애완동물은 말만 못할 뿐 사람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 박정희씨는 반려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책임감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렸을 땐 귀엽고 예쁘다고 키우다가 나이 들고 병이 나면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휴가철엔 여행을 가야하는데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 버리거나 대소변을 못 가린다고 버리기도 하지요.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으면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책임감과 사랑으로 돌봐줘야 합니다. 제발 버리지 마세요.”
도움의 손길 절실해요
매주 진행되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은 고양시와 고양시 수의사회의 지원, 고양시캣맘 회원들과 유기동물 가족만들기 운동본부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된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유가운의 강경미 회장은 “캠페인 당일 동물병원에서 캠페인 장소까지 동물들을 옮겨줄 승합차 운전봉사자나 캠페인을 이끌어 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며 “유기동물을 돌보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후원도 절실하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및 후원을 희망하는 경우 유가운 카페에 신청하면 된다. 유기동물을 입양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이 있다.
주인을 찾는 유기동물들은 대부분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중성화 수술이나 예방접종이 돼 있지 않아이에 대한 비용은 입양자가 지불해야 한다. 고양시 수의사회 한병진 회장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캠페인에 나오는 유기동물은 기본적으로 건강검진을 완료한 동물들입니다 하지만 눈병같은 가벼운 질환이나 나이든 경우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큰 질환이 아니면 대부분 캠페인에 내보내 어떻게든 주인을 찾아주려고 합니다. 그래야 안락사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반려동물의 수명이 다 하는 마지막까지 돌봐주고 함께 가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고양시 유기동물 입양 및 후원 카페
유기동물 가족만들기 운동본부 http://cafe.naver.com/yougaun/
고양시캣맘 협의회 http://cafe.naver.com/goyangcatcare/
★ 유기동물 알림이 사이트
동물보호관리 시스템 www.animal.go.kr
동물보호센터 http://www.angel.or.kr/
★ 고양시 유기동물 거리입양 캠페인
매주 토요일 낮12시~오후6시까지 일산문화광장(미관광장) 맥도날드 맞은 편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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