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음식, 힐링 푸드 도토리 요리

지역내일 2012-10-04

10월의 음식, 힐링 푸드 도토리 요리
“가을엔 도토리 점심 먹으러 소풍 가요~”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힐링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사람들은 삶을 회복하기 위해 힐링에 관심을 갖는다. 깊은 숲을 찾아가거나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만큼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없고, 몸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주 내일신문에서는 10월의 음식으로 도토리 요리를 소개한다. 도토리하면 떠오르는 어릴 적 동요나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도토리 묵, 그리고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해주는 도토리의 실제 효능까지, 도토리는 현대인의 힐링 푸드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아낌없이 주는 속 깊은 친구, 도토리 나무
도토리의 효능을 알려면 아무래도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는 게 좋다. 동의보감에는 도토리가 성질이 따뜻하나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다고 전한다. 배가 부글거리고 끓는 사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이 도토리를 먹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위와 장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또한 도토리에는 인체의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아콘산이 함유돼 있고, 피로 회복 및 숙취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 도토리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다. 무공해 저칼로리로 도토리 요리를 먹으면 든든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든든함 덕분에 먹고 살기 어려웠던 옛날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도토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도토리나무는 들판을 내려다보며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 있다. 도토리 열매를 맺는 키 큰 참나무는 마을 동산에서 들녘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흉년이 들어 곡식이 모자란다 싶으면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다고 한다. 농사가 안 돼 양식이 모자라면 도토리묵이라도 써 먹으라고 열심히 열매를 맺는 속 깊은 녀석이다. 먹고 살기 힘들 땐 힘든 대로, 먹을 것이 넘칠 땐 넘치는 대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주는 녀석의 모습이 영락없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조상의 지혜를 발견하게 하는 음식, 도토리묵
  가을열매인 도토리는 방앗간에서 갈아 가루로 만들어 일년내내 사용한다. 도토리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찹쌀과 함께 섞어 부쳐 먹는 빙떡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음식이다. 도토리묵은 묵밥이나 묵국수로 만들어 먹고, 잘 말린 건조 묵은 샐러드나 묵 말랭이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 야식으로 도토리묵을 즐겨 먹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임에도 부담없는 든든함을 선택한 조상들의 지혜는 두고두고 배울 만하다. 
소설가 성석제 씨는 “도무지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듯한 헐렁한 음식”이라 도토리묵을 표현했다. 도토리묵의 경우 열량이 100g에 40㎉에 불과하다. 아무리 먹어도 살찔 걱정 하지 않아도 좋은 진짜 헐렁한 음식이다. 어린 시절 김치와 함께 육수에 말아먹던 묵밥은 대다수의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선명하게 살아있는 추억의 맛이다.
“그까짓 맛이라는 거, 고작 혀 끝에 불과한 것이 이리도 집요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묵밥만 생각하면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했던 그 말에 백배 공감이 간다.


우리동네 도토리요리 맛집

  ■  탄현동 묵요리 전문점 ‘옥’
    탄현동에 있는 묵요리 전문점 ‘옥’은 지나온 세월만큼 단골고객들이 꾸준한 곳이다. 도토리 칼국수, 묵밥, 도토리수제비, 묵 두루치기 등 도토리를 활용한 음식들이 고객들의 상 위에 정갈하게 올라간다. 우리 몸을 헛헛하게 하는 음식이 아니라 참되게 만드는 참살이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는 주인장의 손길이 음식에 담겨있다. 특히 말린 도토리묵을 신선한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내는 묵 두루치기는 이 집의 별미다. 묵집의 기본인 묵밥 또한 담백한 야채육수에 우려내 맛이 깔끔하다.
위치 : 일산서구 탄현동 1595-6
문의 : 031-916-8247


    ■ 헤이리 묵요리 전문점 ‘묵’
    헤이리에 있는 묵요리 전문점 ‘묵’은 도토리묵의 토속적인 맛과 현대인의 입맛을 조화롭게 다듬어 음식을 선보인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도토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정식’ 메뉴는 정갈한 한정식과 다름없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기 때문에 고향의 맛과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말과 휴일 방문시 가급적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위치 :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7-13
문의 : 031-946-9920


     ■ 중산동 토리마을
   중산동에 위치한 토리마을은 도토리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주중주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토리마을 정식은 1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묵요리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식기는 모두 흙으로 빚은 옹기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묵요리를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즐겨 찾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는 관광코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위치 : 일산동구 중산동 81
문의: 031-977-1777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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