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현이 빚어내는 경쾌함에 빠지다!!
고양플루메리아 우쿨렐레 앙상블
하와이어로 ''벼룩이 톡 튀어 오른다‘는 뜻을 지닌 우쿨렐레. 언뜻 기타처럼 보이지만 기타보다 훨씬 작아 가슴에 폭 안기는 우쿨렐레는 그 이름만큼 경쾌하고 통통 튀는 소리가 매력이다. 그 매력에 푹 빠져 매주 월요일 오전 우쿨렐레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광교 차현희 최보람 정경숙 노윤정 이민경 박제헌 씨 등 7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고양플루메리아 우쿨렐레 앙상블‘(이하 풀루메리아)이 바로 그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정기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고 고양시의 크고 작은 연주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쿨렐레는 원래 1897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하와이로 이민을 오면서 가져온 전통악기 브라기냐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하는데, 브라질의 전통악기 카바키뇨에서 유래됐다고도 전해진다. 플루메리아는 일명 하와이 꽃으로, 하와이 섬의 무희들이 목에 거는 레이나 머리에 꽂는 꽃이 바로 이 플루메리아. ‘플루메리아’란 이름은 이런 우쿨렐레의 유래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 휴대하기 좋고 코드가 쉬워 배우기 쉬운 우쿨렐레
플루메리아 회원들은 대부분 음악학원을 운영하거나 음악관련 일을 하는 음악 전공자들이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을 가르치는 전문가들이 그보다 배우기 쉬운(?) 우쿨렐레에 빠진 이유가 뭘까.
“플루메리아는 연주회 활동도 하지만 우쿨렐레 교육활동을 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요즘은 1인 1악기 시대라고들 하잖아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자기 스스로 연주하면서 노래 한 곡 멋들어지게 부르고 싶다는 로망, 다들 갖고 있지 않을까요. 우쿨렐레는 그런 필요충분조건에 딱 맞는 악기예요.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도 가르쳐보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했지요.” 플루메리아의 연습실을 제공하고 있는 차현희 씨는 장기간 배워야 하는 피아노와 병행해 아이들에게 단기간에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최상의 악기라고 예찬론을 편다. 우쿨렐레는 피아노와 기타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부합할 뿐 아니라 쉽게 배우고 깊게 익힐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우수한 악기라는 것.
“모두 비슷한 동기로 만나게 됐어요. 피아노나 바이올린은 금방 결과가 나오는 악기는 아니죠.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우쿨렐레는 그런 지루함을 덜어준다고 할까요. 결과물이 빨리 나와 예능발표회 등에 인기 만점 악기예요. 또 음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니까 자연 아이들이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중산 초콜릿 음악학원 원장 노윤정 씨는 우쿨렐레가 결국 피아노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인다.
한국우쿨렐레교육협회 고양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민경 씨도 우쿨렐레 예찬론을 편다. “기타를 조금 배웠는데 아무래도 크기가 있어 늘 갖고 다니기 쉽진 않았어요. 우쿨렐레는 사실 처음엔 기타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우쿨렐레만의 경쾌하고 밝은 음색도 매력적이고 또 생각보다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품 안에 안기는 작은 악기라 손이 작은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딱 맞는 악기이기도 하고요.”
-반주와 독주, 앙상블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가 가능한 것도 매력
온라인 음악교육 사이트(doyac.com)의 운영자 최보람 씨도 피아노 전공자지만 4개의 현이 빚어내는 경쾌한 소리에 매료됐다고. “코드가 단순한 편이라 배우기 쉬우면서도 반주와 독주, 앙상블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한다. 또 리듬, 선율, 화성이 동시에 연주 가능해 동요 가요 트롯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합주도 가능하다고.
백석동 백송이화피아노학원 원장 정경숙 씨는 가족앙상블에 딱 알맞은 악기라고 한다. “악기가 작아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어디서나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요즘 많이들 즐기는 캠핑에 딱 어울리는 악기도 우쿨렐레예요. 차에 가족 모두의 악기를 챙겨도 자리 안 차지하고, 캠핑에서 가족끼리 합주를 즐기는데 이보다 좋은 악기가 있을까요?”
플루메리아의 청일점이자 한국우쿨렐레교육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광교 씨는 “우쿨렐레(Ukulele)는 하와이의 민속악기로 4개의 나일론 선을 가진 길이 50~60Cm 내외의 작은 현악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등에 비해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학교 기악교육과 그룹활동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악기지요. 우리나라도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우쿨렐레를 연주하거나 CF에 등장하기도 하는 등 점차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고 있어요. 사실 우쿨렐레는 교사 연수 교육 때 빠지지 않는 악기”라고 한다.
우쿨렐레는 소프라노, 콘서트, 테너, 바리톤으로 바리톤이 가장 바디가 크다. 소프라노는 노래 부르며 연주하기 좋고, 콘서트는 솔로연주에 적합하고, 테너와 바리톤은 콘서트보다 더 낮은 소리를 낸다. 정광교 씨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이 소프라노와 콘서트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플루메리아는 올 연말 우쿨렐레의 맑고 경쾌한 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 줄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우쿨렐레가 장소 제약 없이 어디서나 연주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 그 일환으로 10월 중에 티웨이항공사의 기내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또 우쿨렐레의 보급을 위해 플루메리아의 연습공간인 일산동 차현희음악학원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무료 우쿨렐레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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