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겨운 장터 먹거리
시장 맛집을 찾아라!
전통과 낭만이 어우러진 재래시장. 그곳에는 어김없이 소문난 먹거리도 있다. 시장구경 나섰다가 속이 헛헛해지면 한번 찾아보자. 맛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시장 맛집으로 고고!
이현주, 김수정 리포터
원당시장 ‘빨간 오뎅’
부산어묵의 감동을 원당에서 만나요!
원당시장의 명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빨간 오뎅’.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매콤하게 맛을 낸 빨간 국물에 갖가지 모양의 어묵꼬치가 담겨 있어서 ‘빨간 오뎅’이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매대는 오후가 되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빈다.
매운 맛을 더하는 칼칼한 청양고추 어묵은 물론 부드럽고 풍부한 맛의 치즈 어묵, 부산에서 볼 수 있는 가래떡꼬치와 곤약꼬치까지 다양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주인아주머니는 탱탱하고 쫄깃한 원조 부산어묵을 사용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곳으로 어묵을 사러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매운 맛 옆에는 순한 맛의 국물과 어묵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도 감칠맛 나는 어묵을 고루 맛볼 수 있다. 어묵 꼬치 하나에 700원, 500g짜리 사각 어묵 한 봉지는 4000원.
메뉴: 오징어맛 어묵, 당면맛 어묵, 문어맛 어묵, 청양고추 어묵, 치즈 어묵 등
능곡시장 ‘명동 칼국수 & 만두’
싸고 푸짐하게 즐기는 어머니 손맛
시장 골목 안쪽으로 잠깐 걸어 들어가면 ‘명동 칼국수 & 만두’가 나온다. 눈을 크게 뜨고 보아야 찾을 수 있을 만큼 특징 없고 작은 식당이지만, 투박하고 정겨운 맛이 가득한 진짜 손칼국수 집이다.
기계로 뽑은 매끈한 면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꼬불꼬불 쫀득한 면발에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가 이 집의 대표 메뉴. 직접 만든 손만두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로, 당면만 가득한 여타의 만두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칼국수집에서 칼국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겉절이 역시 주인아주머니의 솜씨. 신선하고 깔끔한 맛으로 칼국수에 곁들이면 칼칼하게 맛을 더욱 살려준다. 칼국수 종류는 5000원, 만두는 10개에 3000원, 왕만두는 4개에 3000원이다.
메뉴: 바지락칼국수, 들깨칼국수, 냉콩국수, 손수제비, 왕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등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설, 추석 당일 휴무)
문의: 031-938-4050
일산시장 ‘중앙식당’
순대로 제대로 소문났어요
몇몇 방송을 타며 일산시장의 명소로 제대로 소문난 중앙식당. 주 메뉴는 ‘순대’다. 찹쌀야채순대는 순대 안에 두부, 숙주나물 등 야채를 많이 넣어 순대 본연의 쫄깃함과 함께 씹히는 식감을 더했다. 시장을 보다가 입이 궁금한 사람들은 서서 먹기도 하고, 한 봉지 사서 총총히 가기도 한다.
점심시간 흥행 1위는 순대국. 뜨끈하게 한상 내오는 순대국은 들깨 향이 가득하니 구수하고 담백해 손님들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다. 순대국밥 한 그릇 훌훌 말아 정신없이 먹다보면 밀려오던 허기는 사라지고 뱃속 가득 뜨끈함이 느껴진다. 매콤한 순대볶음은 찹쌀순대와 갖은 야채, 그리고 당면과 떡볶이 떡에 양념고추장이 얹어져 나온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한잔 생각이 날만한 메뉴다. 콧잔등에 땀이 맺히도록 매운 맛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일 것 같다.
메뉴: 찹쌀야채순대, 순대국, 순대볶음, 곱창요리 등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매달 30일 휴무)
문의: 031-975-6357
금촌시장 ‘진미 할머니 떡집’
외갓집 할머니처럼 정겨운 맛
시장 모퉁이, 팔순 할머니가 편안한 인상으로 떡 판매대를 지키고 앉아 있다. 할머니 앞에 놓인 각양각색의 떡들은 세련돼 보이거나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워 보인다. 진미 할머니 떡집의 김경순(83세)할머니는 금촌시장 한 자리에서만 30년이 넘게 떡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창 때는 할머니가 도맡아 떡집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아들내외가 대를 이어 함께 하고 있다. 쑥버무리, 쑥콩호박설기, 영양찰떡, 송편, 절편 등, 할머니의 정성과 세월이 녹아있는 떡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할머니가 제일 자랑하는 떡은 쑥버무리. “떡에 쓸 쑥은 직접 캐다가 켜켜이 쌓아서 냉동실에 한가득 보관해 놓고 써. 이거 먹으려고 멀리서도 찾아온다고.” 쑥버무리는 쑥 특유의 질깃한 질감과 향기가 나 자연 그대로의 맛이 느껴진다. 매일 판매하지는 않고 5일장 서는 날 등 가끔 판매한다고. 떡을 먹다 목이 마를 것 같으면 떡 옆에 시원한 식혜도 팔고 있으니 이용하면 좋겠다. 할머니가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만든단다.
메뉴: 백설기, 쑥콩호박설기, 영양찰떡, 꿀떡, 절편, 송편 등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 (휴무일 없음)
문의: 031-941-7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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