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만나는 가을, 9월의 음식 ‘추어탕’
가을 보양엔 역시 추어탕!
9월입니다. 아직도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이 조금은 뜨겁지만 작렬하는 여름의 태양과는 사뭇 다르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이제 서서히 가을 옷을 옷장에서 꺼내고 계실 텐데요. 그전에 맹렬한 더위를 잘 버텨온 우리 몸에게 ‘수고했다’고 건강한 음식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9월의 음식은 가을 보양식이라고 알려진 추어탕입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미꾸라지 추(鰍)= 물고기 어(魚)+가을 추(秋)
미꾸라지 추(鰍)는 물고기 어(魚)자와 가을 추(秋)자가 합쳐진 글자다. 글자에서도 알 수 있듯 미꾸라지는 가을을 대표하는 음식 재료로 손꼽힌다. 살이 올라 맛이 최고조로 달하는 시기인데다, 영양까지 더했으니 그야말로 ‘가을 보양식’이다. 예로 <동의보감>에는 미꾸라지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했고, <본초강목>에서는 미꾸라지는 배를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돋우는 식품으로 설명돼 있기도 하다. 게다가 논도랑, 개울 등 집 근처 어디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 대표 주자라 할 수 있겠다.
남녀노소 불문, 기력회복엔 최고
미꾸라지는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 우수한 단백질이 많고, 특히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 A, D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영양제가 따로 필요 없는 식재료다. 이런 미꾸라지의 영양을 그대~로 한 그릇에 담아낸 추어탕은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워주는 기력 회복 음식으로 회복기에 있는 환자나 몸이 허한 어르신들이 즐겨찾기도 하며, 숙취해소를 원하는 직장인,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가을맞이 음식으로 내놓아도 제격이다. 특히 폭염이 계속된 이번 여름엔 아이들이 입맛을 잃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십상. 이때 추어탕 한 그릇이면 입맛을 되찾고, 오장을 보해 아이들의 소화 능력까지 상승시킨다.
추어탕, 맛있게 끓여보세요
흔히 추어탕 집 간판엔 남원, 원주 등 지역 이름이 붙어 있다. 이는 지역별로 만드는 방식이 달라서다. 서울, 경기 지방에선 보통 미꾸라지를 통째로 쓰고 여러 재료를 넣어 깊은 은 국물 맛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영남, 호남 남쪽지방에선 미꾸라지를 삶고 갈아 끓여 내는데, 들어가는 다른 재료가 달라진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 지역에는 칼칼하고 매콤한 맛을 내는데, 즉석에서 끓여내기도 한다.
재료 손질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추어탕은 가정에서도 쉽게 끓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만드는 법이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으로 우선 미꾸라지는 소금을 뿌려 해감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없도록 깨끗하게 여러 번 씻어내야 한다. 미꾸라지를 체에 곱게 걸러 먹기 좋게 다듬기도 하고, 한 번에 물, 마늘, 생강 등을 넣어 푹 고아준다. 시래기나 우거지 등 나물을 적당하게 썰어 취향에 맞게 양념해 무친다. 삶은 미꾸라지에 양념과 야채를 넣어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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