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생활체육회 웰빙생활체육교실 주부자전거반
“주부스트레스에는 자전거가 보약이죠”
“갱년기 우울증이 자전거를 타면서 나았어요. 남편이랑 통일전망대도 가고 애들까지 같이 타고 나가요. 가는 곳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끽하고 있어요.”
주부 임금옥 씨는 2년 째 자전거를 타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18일 아침, 파주 금촌 주말농장 옆 공터에 20여 명의 주부들이 자전거를 끌고 모였다. 파주시생활체육회 웰빙생활체육교실의 주부자전거반 수강생들이다. 초급은 수, 금요일에 중급은 화, 목요일 아침 9시 30분에 모여 준비운동과 교육을 받은 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우울해요? 자전거 타세요!
김종순 씨는 다리통증과 두통으로 고생하던 중에 주부자전거반에 등록했다. 거짓말처럼 두통이 없어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63세 나이로 수강생들 중 최고령인 그는 함께 나온 이들을 동생처럼 딸처럼 살뜰하게 챙긴다. 자전거를 타러 나갈 때면 고구마를 삶고 떡을 챙겨 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다. 그가 좋아하는 코스는 금촌에서 통일동산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자전거 타기에는 평지보다 운동이 되는 언덕길이 좋다”는 그에게서 삶의 활기가 느껴졌다.
40~50대의 주부들이 주축을 이루는 주부자전거반의 막내는 30대인 곽은영 씨다. 그는 출산 후 허리가 약해져 운동을 하러 자전거반에 등록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물리치료를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해졌다.
“허리에 힘을 줘야 자전거를 탈 수 있거든요. 척추 양쪽 근육을 발달시켜서 좋아진 것 같아요.”
그는 주변의 젊은 엄마들에게 자전거를 권하지만 어린 아이들 키우느라 시간을 내기 힘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전거 기초부터 차근차근
파주시생활체육회가 웰빙생활체육교실을 시작한 2009년 첫 강좌에서, 주부자전거반은 수강생이 5명뿐이었다. 시에서 제공받은 20대의 자전거가 무색할 정도였다. 위기감에 생활체육지도자 배창수 씨가 강사로 나섰고, 다음 기수 수강생이 20명에 이르렀다. 지금은 초급반 10명, 중급반에 20명의 주부들이 배우고 있다.
수업 내용은 주부들의 눈높이에서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기술로 구성된다. 한 발로 타기, 차렷 자세, 나무 등 장애물 피해 가는 법, 언덕길 오르내리기 등이다. 실력이 쌓이면 가까운 하나로마트부터 필리핀참전비로 점차 거리를 늘려가며 연습한다.
초급반에서 3개월 동안 훈련을 마치면 중급 과정을 등록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초급을 6개월로 늘릴 계획이다. 자전거를 전혀 탈줄 모르는 주부들에게 3개월은 짧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초급반을 신청하면 자전거와 무릎 및 팔꿈치 보호 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중급반은 자전거, 헬멧, 장갑을 지참해야 한다.
장거리 라이딩도 거뜬하게
강사 배창수 씨는 “어머님들이 나보다 더 적극적이다. 12월 눈 내리고 추울 때 까지도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에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수업시간 외에도 서로 연락해 번개 모임을 갖고 양평, 팔당 일대를 다녀오기도 한다. 초급반에서 배울 때는 마음처럼 되지 않아 자전거를 집어 던지기도 하던 수강생들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혈압이 정상 수치를 찾고, 10kg이상씩 살을 빼는 등 건강을 찾는 모습에서 보람도 느낀다.
“가을철에는 낙엽이 많아 브레이크를 잡아도 자전거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돼요. 인원이 많아진다고 두 줄로 타면 안 됩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오고가는 두 차선이라 자칫 딴청 하는 사이에 반대편 사람하고 부딪힐 수 있어요.”
주부자전거교실은 기수별로 운영하며 이번 강좌는 12월 21일에 끝난다. 파주시생활체육회 웰빙생활체육교실은 주부자전거교실 외에도 데일리스트레칭, 파워점프, 라인발란스 등 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건강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문의 945-3913, 940-5899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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