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만들어 내는 건강한 밥상

지역내일 2012-09-20

  9월의 맛있는 이야기
  ‘인연’(因緣) 이옥윤 대표


기다림이 만들어 내는 건강한 밥상


세상에는 많은 ‘연’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부터 사물에까지.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은 당신과  연이 있기에 주위에 머무는 것이겠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가을에 당신이 사랑하는 인연에 대해 한번 뒤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연 한정식은 그러기에 이름만큼이나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9월의 맛있는 이야기의 인물, 이옥윤 대표를 만났습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정겨운 효소들
 복잡한 학원가를 벗어나 파주 교하읍에 위치한 인연 한정식. 차를 타고 골목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는데 저 멀리 세모꼴의 한옥 지붕이 모습을 내비친다.
 마당 가득 깔린 자갈돌이 밟을 때마다 내는 달그락 소리가 투박하지만 정겹다. 인연 앞마당에 서서 저 멀리 아파트 단지를 보니, 딴 세상이다. 새소리가 들리고, 나무에 바람 스치는 소리도 유난히 크다. ‘뚱뚜둥’ 옛 음악이 울리는 인연 한정식은 그렇게 사람들을 먼저 매혹 시킨다. 이옥윤 대표는 단순히 맛있는 밥집이 아닌, 사람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2008년 문을 연 ‘인연’ 한정식. 그리 오래된 식당도 아닌데 유명세를 탄 것은  이 같은 좋은 분위기가 먼저가 아니었다. 식당 뒤편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 이들이 주인공이다. 수 십 개의 항아리 속에는 다름 아닌, 인연의 맛을 내주는 효소들이 보글보글 익어가고 있다. 오디, 가시오가피, 민들레, 연잎, 연근, 도꼬마리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들을 효소로 만든다. 전국 각지에서 직접 구입한다는 재료들은 그 건강함을 잃지 않고 그대로 항아리 속에 담긴다.
 “항아리에 들어가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사용할 수 있는 효소가 됩니다. 도꼬마리와 같이 독이 있는 재료라 할지라도 그 기간 동안 독은 빠지고 우리 몸에 건강한 당으로 변화죠” (이옥윤 대표)
 인연 한정식은 이 효소들로 음식의 맛을 낸다. 인공 감미료가 아닌 천연의 맛이요, 기다림의 맛을 넣는 셈이다. 그래서 그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조금은 밋밋하다. 하지만 여기에 먹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는 이옥윤 대표의 정성 덕분이지, 인연 한정식의 음식은 여기저기서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이 출발
 처음부터 작정하고 음식점을 열 생각도 없었다. 효소엔 문외한이었고, 요리에도 신통방통한 재주가 없었다. 이옥윤 대표는 처음엔 그저 자신의 피부 질환을 치료할 심산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몇 년간을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안다녀본 곳이 없었죠. 결국 포기하고, 내 스스로 나를 치료해보자는 맘이었어요. 책에서 본 민간요법을 이용해 직접 연고를 만들었죠.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몇 년간 나를 고생시킨 것들이 거짓말처럼 없어지는 거예요”(이옥윤 대표)
 게다가 갑작스럽게 심각한 간 질환이 동생에게 찾아왔다. 조금이라도 동생의 아픔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던지라, 공부를 계속했다. 병원에서 손 놓은 동생의 황달 끼도 그녀의 정성이 닿자 급속도로 차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맺어진 그녀와 효소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정성스런 밥상의 위대함
 효소 밥상으로 각종 매스컴에서도 찾아오고, 유명세를 탔지만 이옥윤 대표는 아직도 자신과 인연을 알리기가 부끄럽다고 한다.
 “전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요. 배울 게 많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밥 한 끼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싶고, 건강과 마음의 휴식을 얻어가길 바랄뿐이예요”
 하지만, 이 대표는 정성스런 밥상의 힘만큼은 위대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인연을 내기 전부터 교육업에 종사해 온 이 대표. 이윤을 내는 학원이기에 앞서 아이들이 먼저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몸담아 온 그녀는 늘 아이들의 밥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학원 아이들의 끼니를 만들 정도로 유달랐던 그녀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밥 한 상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다고 생각해요. 성적은 그 다음이고요. 따뜻한 밥을 먹고 자란 아이는 저절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집니다”
 인연을 운영함에 있어 그 철학은 늘 변치 않고 있다.  

  이옥윤 대표는 제 손 닿는 것이 모두 인연이라고 이야기한다. 
  “음식에 쓰이는 재료가 생산되고, 내 손에서 다듬어지고 음식으로 되기까지 모두가 인연이죠. 여기 오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인연이 있고, 그들과 저도 또 다른 인연입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조용히 익어가는 효소들처럼, 이옥윤 대표는 오늘도 맺을 인연을 기다리며 장독대를 돌보고 있다.


 


 


-인물 사진은 이의종 기자님께서 직으셨구요. 음식 사진이나 그밖에 사진은 강영원 과장님게서 갖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항아리 사진들도 이의종기자님이예전이 찍은 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9월의 맛있는 이야기
‘인연’(因緣) 이옥윤 대표


기다림이 만들어 내는 건강한 밥상


세상에는 많은 ‘연’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부터 사물에까지.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은 당신과  연이 있기에 주위에 머무는 것이겠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가을에 당신이 사랑하는 인연에 대해 한번 뒤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연 한정식은 그러기에 이름만큼이나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9월의 맛있는 이야기의 인물, 이옥윤 대표를 만났습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정겨운 효소들
 복잡한 학원가를 벗어나 파주 교하읍에 위치한 인연 한정식. 차를 타고 골목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는데 저 멀리 세모꼴의 한옥 지붕이 모습을 내비친다.
 마당 가득 깔린 자갈돌이 밟을 때마다 내는 달그락 소리가 투박하지만 정겹다. 인연 앞마당에 서서 저 멀리 아파트 단지를 보니, 딴 세상이다. 새소리가 들리고, 나무에 바람 스치는 소리도 유난히 크다. ‘뚱뚜둥’ 옛 음악이 울리는 인연 한정식은 그렇게 사람들을 먼저 매혹 시킨다. 이옥윤 대표는 단순히 맛있는 밥집이 아닌, 사람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2008년 문을 연 ‘인연’ 한정식. 그리 오래된 식당도 아닌데 유명세를 탄 것은  이 같은 좋은 분위기가 먼저가 아니었다. 식당 뒤편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 이들이 주인공이다. 수 십 개의 항아리 속에는 다름 아닌, 인연의 맛을 내주는 효소들이 보글보글 익어가고 있다. 오디, 가시오가피, 민들레, 연잎, 연근, 도꼬마리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들을 효소로 만든다. 전국 각지에서 직접 구입한다는 재료들은 그 건강함을 잃지 않고 그대로 항아리 속에 담긴다.
 “항아리에 들어가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사용할 수 있는 효소가 됩니다. 도꼬마리와 같이 독이 있는 재료라 할지라도 그 기간 동안 독은 빠지고 우리 몸에 건강한 당으로 변화죠” (이옥윤 대표)
 인연 한정식은 이 효소들로 음식의 맛을 낸다. 인공 감미료가 아닌 천연의 맛이요, 기다림의 맛을 넣는 셈이다. 그래서 그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조금은 밋밋하다. 하지만 여기에 먹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는 이옥윤 대표의 정성 덕분이지, 인연 한정식의 음식은 여기저기서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이 출발
 처음부터 작정하고 음식점을 열 생각도 없었다. 효소엔 문외한이었고, 요리에도 신통방통한 재주가 없었다. 이옥윤 대표는 처음엔 그저 자신의 피부 질환을 치료할 심산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몇 년간을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안다녀본 곳이 없었죠. 결국 포기하고, 내 스스로 나를 치료해보자는 맘이었어요. 책에서 본 민간요법을 이용해 직접 연고를 만들었죠.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몇 년간 나를 고생시킨 것들이 거짓말처럼 없어지는 거예요”(이옥윤 대표)
 게다가 갑작스럽게 심각한 간 질환이 동생에게 찾아왔다. 조금이라도 동생의 아픔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던지라, 공부를 계속했다. 병원에서 손 놓은 동생의 황달 끼도 그녀의 정성이 닿자 급속도로 차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맺어진 그녀와 효소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정성스런 밥상의 위대함
 효소 밥상으로 각종 매스컴에서도 찾아오고, 유명세를 탔지만 이옥윤 대표는 아직도 자신과 인연을 알리기가 부끄럽다고 한다.
 “전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요. 배울 게 많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밥 한 끼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싶고, 건강과 마음의 휴식을 얻어가길 바랄뿐이예요”
 하지만, 이 대표는 정성스런 밥상의 힘만큼은 위대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인연을 내기 전부터 교육업에 종사해 온 이 대표. 이윤을 내는 학원이기에 앞서 아이들이 먼저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몸담아 온 그녀는 늘 아이들의 밥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학원 아이들의 끼니를 만들 정도로 유달랐던 그녀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밥 한 상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다고 생각해요. 성적은 그 다음이고요. 따뜻한 밥을 먹고 자란 아이는 저절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집니다”
 인연을 운영함에 있어 그 철학은 늘 변치 않고 있다. 
이옥윤 대표는 제 손 닿는 것이 모두 인연이라고 이야기한다. 
  “음식에 쓰이는 재료가 생산되고, 내 손에서 다듬어지고 음식으로 되기까지 모두가 인연이죠. 여기 오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인연이 있고, 그들과 저도 또 다른 인연입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조용히 익어가는 효소들처럼, 이옥윤 대표는 오늘도 맺을 인연을 기다리며 장독대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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