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2인의 특별한 만남
피아노 듀오 아말 첫 내한공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좀처럼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두 나라의 피아니스트들이 만나 한 무대에 올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피아노 듀오 아말. ‘2020 평화특별시’ 비전을 선포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교류협력의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에서 개최되는 첫 음악제에서 자신있게 소개하는 소위 핫(Hot)한 연주자들이다.
1983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30살을 맞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인 이스라엘 출신의 야론 콜버그와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샤라 하로니로 구성된 듀오 아말은 지난 2008년 예루살렘에서 오슬로에서 첫 합동 무대를 가졌다. 정치적, 국가적, 민족적 차이를 뛰어넘어 완벽한 예술성이 담긴 음악으로 전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에 관객과 평단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고, 각자 성공적인 솔로이스트로 커리어를 쌓아오던 이들은 ‘희망’을 의미하는 아랍어인 ‘아말(AMAL)’을 팀명으로 한 정식 듀오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들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주요 공연장 무대에 올랐으며, 향후 파리 샹제리제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호주 멜버른 아츠 페스티벌, 빈 콘체르트하우스, 본 베토벤 페스티벌을 비롯해 2013년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세계 투어 등 전 세계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민족 간 갈등을 넘어 음악으로 구현하는 ‘PIANO PEACE''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이들이 이처럼 전 세계 주요 무대에서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들이 지닌 음악성보다는 각자의 배경에 집중되는 관심 때문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다면 오해다.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는 이런 시선에 대해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는 “이 두 명의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듀오를 결성한 것은 경이로운 우정의 상징일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충분히 누릴만한 가치가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이들의 만남이 단순한 이슈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예술성이 기본이 된 것임을 강조하며 스스로가 듀오 아말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후원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배경에서 시작되는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 이들은 “우리가 각각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점은 너무나 자명하며, 함께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오를 때 그 사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듀오 활동을 통해 연주하는 매순간마다 관객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피아노 듀오의 무대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등으로 꾸며진다. 음악을 통한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이들답게 시대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선곡했다. 피아노 듀오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슈베르트의 “환상곡”을 비롯해, 교향곡인 원작을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프로코피예프의 “고전”, 여기에 ‘뱃노래’, ‘사랑의 밤’, ‘눈물’, ‘부활절’ 등 네 개의 테마가 완벽하게 맞물리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레퍼토리로 ‘환상적 풍경’이라는 부제를 가진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1번까지 국내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선곡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특시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 때문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음악을 통해 평화를 알리는 이 아름다운 청년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이 더욱 특별한 무대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일시: 11월 9일, 오후 8시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
*티켓: R석 3만원/S석 2만원/A석 1만원
*문의: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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