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예전 모습은 어땠을까?
‘고양 600년 삶의 화보가 되다’
고양시가 어언 시 승격 20주년을 맞았다. 또한 2013년은 고양 역사 6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만큼 고양시의 모습은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이 변해버렸다. 90년대 초 신도시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사방이 논과 밭이었다는 고양시의 모습은 이제 ‘마두동’ ‘밤가시마을’ ‘백석동’ 등 예전 모습을 상징하는 이름으로만 남아있다.
우리가 살던 동네의 예전 모습은 어땠을까? 지금 호수공원 야외전시장에서는 그 궁금증을 풀어줄 사진영상전이 열리고 있다. 고양 역사 600년(2013년), 고양시 승격 20주년 기념 ‘제5회 사진?영상 공모전’이 바로 그것. 고양 600년의 삶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이번 전시회는 10월 21일까지 공모전에 입상작으로 선정된 사진 40점과 영상 15점, 또 개인과 단체에서 제공한 옛날 고양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된다.
특히 사진 금상 수상작 이성환 씨의 ‘집 앞에서’는 1954년 일산동 자신의 집 앞에서 가족과의 단란한 모습을 담고 있고, 항공대에서 출품한 ‘항공대학 신축공사 항공사진’은 1963년 당시 화전동 일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영상분야 정진근 씨의 애니메이션 작품 ‘시 승격 20주년’은 고양의 소중한 문화유산, 삶의 모습을 담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들의 사진과 영상 속에 담긴 추억 속 이야기, 수상자들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사진 분야, 이성환 씨의 ‘집 앞에서’
제 고향이 일산입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사진에 관심이 있으셨고, 저도 평소 그림이나 사진에 취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진촬영도 많이 하고 전시회 관람도 자주 다니던 터라 공모전 소식을 듣고 출품하게 됐지요.
이번에 금상을 받은 사진은 1954년 옛날 일본인이 살았던 저희 집 앞에서 저와 아버님, 누님이 같이 나란히 찍은 사진이에요. 동상을 받은 사진은 일산중학교 밑 도로에서 당시 신식으로 지었다는 일산천주교성당을 배경으로 찍은 것으로 그 후 이 성당은 개축을 해 지금의 건물이 되었지요. 그 앞 돌 벽돌로 지은 건물은 일산중학교 앞에 있던 농협창고건물이고, 우측 초가집 뒤가 지금의 일산중고교의 정문이 됩니다. 그 앞의 동네가 삼정(삼제이) 마을이라 하고, 저와 당시의 친구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삼회’라는 친목회를 운영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죠. 또 다른 사진은 1970년 당시 일산에서 기차 통학하던 친구들이 고봉산 장수 바위 앞에 놀이 갔다가 기념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 분야, 한국항공대학교의 ‘항공대학 신축공사 항공사진’
고양시가 600주년을 맞았는데 2012년은 우리 한국항공대학교도 개교 6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입니다. 그래서 고양시의 유일한 대학으로 축하하는 의미에서 ‘고양 600년, 시 승격 20주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우리대학에서 출품한 작품은 사진 분야의 3작품인데 하나는 금상, 나머지 두개의 작품은 입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금상작품은 1963년 화전캠퍼스 신축공사 현장을 항공사진으로 담은 것이고, 입상작은 항공대학이 화전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1969년에 고양시 주민들을 초청한 ‘제1회 항공제’의 모습입니다. 또 다른 입상작은 1970년대 항공대학 캠퍼스를 찍은 항공사진이고요. 이 사진들은 고양시 화전벌에 캠퍼스를 두는 첫 발판으로 그 당시 항공대학과 그 주변 화전동 일대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조종과 교수님이 촬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사진들을 통해 고양시민들에게 허허 벌판에서 현재 90만이 넘는 인구로 성장한 고양시의 옛 모습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상분야, 정진근 씨의 ‘시 승격 20주년’
저는 2007년도에 직장을 옮기면서 이사를 왔어요. 이사를 오다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것들이 많이 눈에 띄게 되고 취미가 사진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가면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찍게 되더군요. 그러다 매년 고양시에서 사진영상공모전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고 처음 호수공원에서 노는 아이 사진을 공모하게 된 이후 쭈욱 취미로 참여하고 있어요.
제 전공이 건축이라 평소 인테리어나 사진 등에 취미가 있었고, 동영상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 돌잔치 동영상을 만들게 된 것이 처음 시작입니다. 이번에 출품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주제를 ‘시 승격 20주년’으로 잡았는데요. 이곳에 이사 와서 처음에는 많은 건물들과 도로, 사람들에 대한 것만 봐오다가 공모를 하면서 허허벌판이었던 고양시가 20년 만에 이런 큰 도시가 되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시 승격 20주년 그 사이’가 제 영상의 제목인데요. 20년 그사이에 호수공원, 꽃박람회, 러브호텔 반대 사건 등등 시민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번 영상작업을 통해 앞으로의 고양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공모전을 통해서 시민들이 내가 사는 곳에 대해 돌아보고 또 그만큼 고양시에 대한 애착심도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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