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물고 아무데나 배변을 봐요.’, ‘혼내도 잘못한 줄을 몰라요.’, ‘잘 놀던 강아지가 우울해 해요.’, ‘집에서는 얌전한데 밖에 나가면 짖어요.’
한 애견훈련업체 게시판에 올라온 상담 내용이다. 예뻐서, 귀여워서 분양 받았지만 어떻게 애견을 다뤄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애견문제는 자칫 이웃 간의 갈등이나 유기견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것은 애견들도 마찬가지. 사랑스럽던 애견이 꼴불犬이 된 이유를 짚어 행동 교정까지 도와주는 우리지역 애견훈련 업체들을 찾아보았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소형 애완견에 적합한 ‘출장훈련’가정에 방문해 애견이 가정 안에서 주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예절과 질서를 가르친다. 애견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 위생과 안전 면에서 안심할 수 있다. 애견의 성향과 견주의 잘못된 태도를 동시에 바로잡아 주는 것도 장점이다.
솔로몬애견출장훈련 엄기범 대표는 “배변문제, 무는 행동, 짖는 행동으로 인한 문의가 가장 많다. 요즘 가정에서 키우는 소형견들이 귀하게 자라는데, 버릇을 잘못 들이면 큰 사고를 치는 문제견이 된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생후 3개월 이내의 애견을 분양 받아 1~2주 안에 교육시키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훈련을 의뢰해야 빨리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는 대부분 2주 안에, 성견은 길면 4주까지 훈련이 필요하다.
애견의 심리를 파악해 치료하는 업체도 있다.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정광일 소장은 주입시키는 훈련 대신 애견의 정서 문제를 중점으로 본다. 견주와 애견 사이 생활 습관과 정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룬다.
우리지역 출장훈련업체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정광일애견훈련소 031-922-2440 일산서구 일산동 1876 삼성아파트 상가 2층
15애견훈련소 070-7621-5031 일산동구 정발산동 719-11
솔로몬애견출장훈련 010-8917-6966 일산동구 백석동 1186
서우애견출장훈련 010-3379-5040 일산서구 대화동 123-5
애견세상출장훈련 070-8947-7241 일산서구 대화동 2253-1
전문 훈련이 필요할 때 ‘애견훈련소''애견을 위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운동장과 수영장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며 대형견의 훈련을 위탁하기에 적당하다. 사회성 훈련, 배변훈련, 가정 예절 훈련 등을 전문 훈련사가 날마다 반복하면서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애견스쿨 이승윤 부소장은 “물고 짖고 분리불안 겪는 소형견, 힘이 세서 복종 훈련이 필수적인 대형견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훈련 기간은 개의 성격과 견종에 따라 다르다. 문제 행동이 적고 습득이 빠른 개라면 1개월에도 가능하고, 상처를 받은 유기견은 6개월에서 1년이 되어도 마음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 기본적인 복종 훈련부터 시작해 손 올려, 굴러, 차렷 등 장기 훈련을 진행한다.
우리지역 애견훈련소
서울애견스쿨 031-921-4094 일산서구 구산동 888
엘리트애견훈련소 031-917-8363 일산동구 장항1동 657-2
오렌지애견훈련소 031-977-6920 일산동구 지영동 643
한솔애견학교 010-5215-8864 덕양구 성사동 55
성원애견학교 031-969-1125 덕양구 내유동 329-3
미니 인터뷰
애견 ‘쿠로’를 훈련소에 보낸 이선영 씨
“평생 함께 살 반려견인데 훈련은 필수죠”
이선영 씨는 래보라도 리트리버 종 대형견 ‘쿠로’가 1살이 되었을 무렵 애견스쿨에 훈련을 맡겼다. 6개월 동안 쿠로는 사람과 함께 걸을 때 사람 뒤에서 보조를 맞춰 걷는 법, 줄 없이 함께 걷는 법, 손 주고 엎드리고 재롱부리는 법을 배웠다. 6개월째에는 이선영 씨도 훈련사들에게 견주 훈련을 받았다. 집에 데리고 갔을 때 훈련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훈련은 끝났지만 이 씨는 쿠로를 데리고 애견스쿨에 자주 놀러 가 훈련소 마당에서 뛰어놀고 여름이면 수영도 시킨다.
“훈련을 했던 아이(강아지)와 안했던 아이는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요. 밖으로 나가도 다른 곳에 안가고 사고도 안치고 항상 주인 옆에 있어요. 나도 편하고 개도 편하려면 어떤 종류의 강아지건 훈련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려견이고 평생 죽을 때 까지 같이 있을 거니까. 사람이 교육을 받듯이 개도 똑같은 거죠.”
분양부터 교육까지 전문가가 귀띔하는 애견 교육 노하우
도움말: 서울애견스쿨 이승윤 부소장, 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정광일 소장
▲ 애견 분양 ‘개가 사람을 선택해야’
사람이 개를 보고 예쁘다고 선택하면 개의 성격과 종의 특성을 모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달하고 잘 따르는 개라면 온순한 사람을, 내성적인 개라면 반대의 성격을 주인으로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이승윤 부소장)
▲ 혼낼 때는 눈을 보지 마라
혼낼 때 기선 제압한다고 눈을 보고 혼내는데 이런 개들이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혼나는 줄 알고 힘들어 합니다. 개의 기억은 평생을 갑니다. 눈을 마주치는 것이 어떤 기억, 습관으로 남는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광일 소장)
▲ 개가 도망가면 반대 방향으로 가라
아무리 오래 훈련한 개라도 훈련사들은 외출 때 반드시 목줄을 묶습니다. 돌발 상황이 생길 때 본능대로 행동할 수 있거든요. 만약 개가 주인을 뿌리치고 고양이나 다른 동물을 쫓아가면 반대 방향으로 뛰어야 해요. 쫓아가면 훈련이 안 됩니다. 주인에게 돌아오면 혼내고 때리지 마세요. 바른 행동을 했으면 무조건 칭찬해 주세요. (이승윤 부소장)
▲ 강아지에게 소변은 감정 표현이다
사람들은 강아지가 대소변을 못 가리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얘기하죠. 소변은 강아지의 감정 표현입니다. ‘엄마가 나가서 불안하다, 왜 나를 두고 갔느냐’고 이곳저곳에다 표시를 하는 겁니다. 그 마음을 알면 ‘우리 강아지가 너무 외로웠구나’하고 안아주는데 그걸 모르면 똥오줌 못 가린다고 미워해요. (정광일 소장)
▲ 타인에게 피해 준다면 사소한 문제 아냐
대부분의 견주들이 ‘우리 강아지는 문제가 별로 없다. 사람을 조금 물고 대소변 못 가리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 행동이라도 타인에게 피해될 정도로 짖거나 불안하다는 것,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서적으로 너무 불안해서 생기는 문제인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선이 안돼요. 이해하고 공감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정광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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