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영재학교/과학고 총평

지역내일 2012-12-11

■ 영재학교


1. 개요
올해 영재학교 입시는 4월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다단계 전형을 거쳐 7월에 마무리가 되었다. 전국단위 모집의 영재학교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영재학교, 대구과학고 등 4개의 학교가 480명의 학생을 선발하였고, 2014년 영재학교로 지정된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가 추가되어 내년부터는 총 66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는 480명 정원에 전체 8040명의 학생들이 지원하여 각 학교별로 16:1∼19: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10:1 이내이고 또한 단계가 진행될수록 전형 일정이 학교별로 겹치고 선발인원이 줄기 때문에 실제 최종 캠프 경쟁률은 1.5:1 정도가 된다. 영재학교는 합?불과는 상관없이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과학에 영재성을 보이고 과학고를 희망한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영재학교는 총 3단계의 전형으로 구분되는데 1단계 서류심사, 2단계 수학?과학 지필, 3단계 캠프를 거치고 최종 합격자는 2단계와 3단계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올해 경기와 한국은 2단계 시험 우수자 일부를 우선 선발하였다.


  
2. 단계별 요약
1단계는 서류심사로 내신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영재성 입증자료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성적으로 수학, 과학의 비중이 크고, 국어 영어 과목도 참고한다. 수학, 과학의 내신은 3% 이내가 평균이다. 그러나 내신이 우수해도 추천서 내용과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미비하면 영재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1단계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과학고를 제외하고는 1단계 서류에서는 지원자의 절반 정도가 탈락한다. 영재성 입증자료는 본인이 스스로 탐구한 내용을 정리하여 제출하면 되는데, 서류에서의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내용이 부실하다고 하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과학고는 영재성 입증자료 요구를 하지 않고, 영재성 입증자료를 준비할 시간에 수학, 과학 공부를 한 시간이라도 더 하는 것이 좋다.  


2단계는 모든 학교가 창의성 문제해결력 평가, 기초 영재성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수학 능력 검사 등의 이름으로 실시하는데, 한마디로 수학, 과학의 지필시험이고, 최종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학교별로 200∼300명의 학생들이 선발되며 최종 단계인 캠프 전형에 참가하게 된다. 각 학교 별로 형식을 살펴보면, 서울은 정원의 23%를 입학담당관으로 선발하는 미래인재전형과 기존 방식인 융합인재전형으로 나뉘어 실시하였다. 그러나 미래인재전형도 1교시 영재성검사와 2교시 수학?과학 지필시험을 실시하였고, 융합인재전형은 1교시 영재성 검사, 2교시와 3교시 모두 수학?과학 지필시험을 실시하여 결과적으로 두 전형의 차이는 미비하였다. 영재성검사는 국어, 공간지각, 수학, 과학 등 총 50문항을 60분 내에 푸는 시험이다. 경기는 매년 경시대회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된다. 1교시 수학?과학 객관식 21문항, 2교시 수학?과학 서술형 8문항이 출제되었다. 한국은 1교시 서술형 수학 3문항, 2교시 서술형 과학 4문항이 출제되었다. 대구는 1교시 객관식과 주관식이 혼합된 과학 44문항, 2교시는 단답형 수학 20문항이 출제되었다. 문제 수준을 살펴보면 중등내용을 기반으로 한 문제지만, 수학의 경우 교과통합 심화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력 문항이 주를 이루고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문항들도 출제되었다. 경기의 경우 KMO에 준하는 문항들도 일부 출제가 되었다. 대구는 교과심화수준이지만 시간이 부족하였다. 수학이 3문항이라고 하지만 하위문항이 많게는 5문항이 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풀어내기가 어렵다. 과학의 경우 서울과 한국의 특징 중 하나는 과목 간 융합형 문항이 출제된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물리문항이 수학과 연관되어 출제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물리와 생물이 섞여있는 서술형 문항이 출제가 되었다. 경기와 대구는 전형적인 경시대회 유형으로 출제되었고 난이도는 대구가 가장 낮다.


3단계는 캠프는 1박2일 혹은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전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은 미래인재전형과 융합인재전형이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과학실험, 자료 읽고 과학에 대한 글쓰기, 조별과제(성북천복원계획), 수학?과학 지필 순서로 진행되었고, 경기는 실험설계, 인성면접, 수학?과학 지필,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은 에세이쓰기, 수학?과학 면접, 인성면접, 토론으로 진행되었고, 대구는 수학지필, 연극활동, 개인면접, 발표순으로 진행되었다. 3단계 지필시험은 2단계에 비해 난이도가 낮지만, 과학실험이나, 실험설계는 연습이 없이는 당황하기 쉽고, 자료를 분석하여 글쓰기나 발표연습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3. 총평 및 대비
영재학교는 지필시험을 보기 때문에 수학, 과학 실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 3단계를 합산하기 때문에 2단계 지필시험이 당락을 좌우한다. 학교별로 2000명이상의 지원자 중 수학, 과학 내신이 1%대를 유지하는 학생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따라서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영재학교 입학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례로 올해 수학?과학 내신이 4%인 학생이 경기과학고에 최종합격한 반면, 1%인 학생은 경기과학고 1단계 서류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수학은 교과 심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며 통합사고력 문항을 많이 접하고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KMO 준비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KMO를 준비하다보면 힘들더라도 증명과 고민의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한 과정이 쌓여야만 고스란히 실전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사고과정이 없으면 영재학교 입학은 요원하다 할 수 있다. 과학은 기본서인 하이탑을 기본적으로 충실히 공부해야 한다. 경시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하기도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좋은 답안을 도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재학교 기출문제를 보면 교과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기출유형에 맞는 예상문제를 해결하는 연습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고, 또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는 서술능력도 요구된다. 


■ 과학고


1. 개요
과학고 입시는 7월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1월 말에 최종 발표가 나온다. 서울권에는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 두 학교에서 각각 140명, 160명 총 30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는 전체 943명이 지원하여 두 학교 모두 3.1: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학고는 한 학교만 지원가능하고 불합격하면 일반고에 지원해야한다. 올해 과학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한다는 것과 사회적 배려대상자가 전체모집인원의 10%에서 20%로 증가했고 대상범위도 일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다자녀가정(3자녀이상)의 자녀나 장애인의 자녀도 포함이 되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내용은 서류와 입학담당관 방문면접 그리고 2일간의 소집면접 결과를 합산하여 선발하는 방법이다. 참고로 100명을 선발하는 경기북과고의 경쟁률은 4.5:1로 여전히 높았다. 이것은 경기권에서 과학고가 한군데 밖에 없고 모집인원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는 뜻이다. 경기북은 서울권과는 달리 지원자 전원 방문면접을 진행한 다음 소집면접대상자를 선발한다. 올해 내신이 1.2%인 학생이 소집면접 대상자에서 탈락하였고, 3.5%인 학생이 통과한 사례가 있었다.


2. 단계별 요약
1단계는 수학?과학 내신, 추천서 3부(담임, 수학, 과학), 자기개발계획서 등 3가지 서류를 가지고 2배수의 면접대상자를 선발한다. 올해 한성은 300명, 세종은 327명이 면접 대상자로 선발되었다. 2배수 선발시 필요한 내신은 3개 학기(2-1, 2-2, 3-1)의 수학, 과학 내신이고, 최종 선발시 3-2학기 내신도 포함된다. 면접대상자로 선발되기 위해 요구되는 내신은 약 3%이다. 3% 후반 학생은 대상자로 포함되었고, 4% 초반 학생은 1단계에서 탈락하였다. 면접대상자들은 9, 10월에 입학담당관의 방문면접을 받는데, 2명의 입학담당관이 학교로 방문하여 추천인 3명과 학생의 인터뷰를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학생과의 면접은 약 20분정도 소요되며 공통질문 3∼4개와 자기개발계획서 기술된 내용 10∼15개 정도의 질문을 통해 진정성을 파악한다. 그리고 11월 중순에 소집면접을 2일간 실시하는데 내용을 보면 첫째 날은 두 학교 공통문항이 출제되었다. 24분 동안 수학1문항, 물리1문항, 화학?생물 융합형 1문항을 검토하고 면접관 3명 앞에서 10분 동안 구술하는 방식이었다. 영재학교문제에 비해 난이도는 낮았지만, 긴장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변별력은 갖추어진 문제라고 판단된다. 최종적으로 서류와 방문면접 그리고 소집면접 결과를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구체적으로 점수화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정부분 점수화하여 선발할 것이고, 내신의 비중은 3학년이 2학년보다 1.5배 정도 높다.       
 
3. 총평
작년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50%를 선발할 때는 면접에서 변별력 없는 질문을 하여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합격을 하였다. 따라서 수학, 과학 실력이 부족해도 과학고에 합격하는 사례가 있었다. 올해는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면접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이것은 내신의 중요성이 여전히 과학고 입학의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집면접 둘째 날 개별면접에서 자기개발계획서의 내용을 꼼꼼하게 질문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학생들은 본인이 공부한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하는데, 자세한 만큼 반드시 질문을 통해 확인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학, 과학에 대한 자기주도 학습방법은? 또는 증명에 대해 고민한 경험은? 태양전지의 원리는? 완충용액의 원리는? 같은 질문이 이어지고 계속해서 연관된 깊이 있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수학, 과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학습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영재학교 준비를 통해 본인의 실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맺으면서..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서류심사에서 내신과 추천서를 요구한다. 좋은 추천서를 받기위해선 충실한 학교생활과 상위권의 내신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히 임해야 하며 선생님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하고, 본인이 수학, 과학에 열정이 있고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그 학생을 유심이 관찰하고 좋은 내용의 추천서가 나오게 마련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인위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 질 수 없다. 학생 본인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내신관리, 수학?과학 실력 배양, 호기심과 탐구 과정이 수반되어야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본질인 것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영재학교에는 내신은 기본이고 탄탄한 수학?과학 실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과학고는 수학?과학 실력에 내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설령 운 좋게 좋은 내신으로 과학고에 입학했다고 할지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학 후에도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에서 낙오된다는 사실을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글 알로곤학원 방한억 부원장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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