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명장 선발대회'' 수상 떡집을 찾아서
쌀 하나로 다양하게 변주 되는 떡에 빠지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건강과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떡을 빚었다. 어린아이의 3?7일이나 백일 돌잔치에 아무것도 섞지 않은 순수한 것으로 축원을 담아 빚은 ''백설기'', 나쁜 기운을 쫓아주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수수팥떡, 찰기가 강한 찹쌀로 만들어 끈적거리고 잘 들러붙는 성질 때문에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왔다 돌아갈 때마다 ''입마개 떡''으로 크게 만든 인절미를 보냈다는 풍습 등. 떡은 단순한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다가오는 설에도 쫀득한 맛과 이야기가 있는 우리 떡을 빼놓을 수 없을 터.
주재료인 쌀 하나로도 다양하게 변주되는 ''떡''에 푹 빠진 사람들, 수 십 년 혹은 십 수 년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고양시를 빛낸 우리 동네 떡집을 찾아보았다.
''2012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 명장부 금상 ''송림병'' 서준석 대표대화마을 떡집 ''송림병''은 3대째 대를 이어온 명문떡집. 서준석 대표의 외할머니 때부터 시작해 80년 전통을 자랑한다. 10살 무렵부터 외할머니가 떡을 빚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떡을 만들게 됐다는 서 대표는 경력 40년차의 자타가 공인하는 떡 명장이다. 서 대표는 서울에서 떡집을 운영하다 15년 전 일산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송림병''을 오픈했다고. 서 대표의 어머니와 형도 서울 평창동에서 80년 전통의 떡 맛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서 대표는 2007년 고양시 웰빙 떡 대회 장려상, 2008년 전국 떡 명장 장려상, 2008년 고양시 웰빙 떡 대회 대상 수상에 이어 2011년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쌀가공협회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한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 일반부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일반부 수상 경력이 있는 이들만 경합할 수 있는 명장부에서 ''금상''을 거머쥐었다. 2012년 명장부 금상 수상작은 ''삼색각색편''으로 컵 사이즈의 작은 질시루 3개로 삼색편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화려한 수상경력만으로도 그의 떡 솜씨가 짐작이 가지만, 무엇보다 그를 인정해주는 것은 송림병을 찾는 고객들. 주문판매가 많아 매장에 내놓는 떡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 집 떡만 찾는 단골고객들이 많아 매장에 떡이 남아 있을 사이가 없다.
"요즘 퓨전 떡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떡은 우리 전통방식으로 만든 떡이라야 한다"는 서준석 대표. 송림병 떡 맛의 비결이라면 "떡을 쪄낼 때 물을 사용하지 않아 찰기가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 모든 음식이 그렇듯 좋은 재료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쌀은 송포쌀을 사용하고 많이 사용하는 부재료인 밤도 통조림을 쓰지 않고 직접 손질해 사용한다. 수년 전부터 직접 농사도 짓는다는 서 대표는 재료 하나하나 깐깐하게 선별하고 직접 손질해 사용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서 대표의 이런 고집 덕분에 수년 간 규모가 큰 관공서의 떡을 대기도 했고 지금도 송림병 떡을 요청하는 곳이 많지만 지금은 일산백병원에만 공급하고 있다. 특히 송림병의 쑥찹쌀떡은 외국에서도 주문이 올 정도로 맛있고 밤찰떡 흑미떡도 인기다. 자연재료로 색을 낸 떡 케이크도 맛은 물론 색감이나 모양이 예뻐 주문이 많다. 위치는 일산서구 대화동 866 한내프라자 104호(대화마을 7단지 양우아파트 앞), 문의 031-922-8188
-''2012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 보건복지부 장관상 ''떡을 사랑하는 사람들''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주최로 지난 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에서 고양시 떡류 식품 가공협회 3명의 회원이 연합한 ''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장항동 ''오복떡집'' 김중앙식 대표와 화정동 ''낙원떡집'' 강성득 대표, 주엽동 ''장수떡집'' 장금식 대표로 구성된 ''떡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경주의 문화재를 주제로 한 대회에서 석가탑과 떡의 변천사를 다양한 떡으로 빚어내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고양시떡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오복떡집'' 김중앙식 대표는 우리 전통의 떡 문화에 창의성을 더한 웰빙 떡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 2007년 선인장 페스티벌, 제4회 선인장 아이디어 상품 경진대회에서 백년초 천년초 등 고양시에서 생산되는 선인장을 이용한 계피떡으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 명절을 앞둔 ‘오복떡집’의 베스트셀러는 백년초 단호박 흑미 쑥으로 색색의 맛을 달리한 가래떡. 처음엔 ''가래떡=백미''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처음엔 고객들이 선뜻 사가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흰떡이 밋밋하다는 단골고객이 많다. 고향인 전라도의 질 좋은 쌀 등 직접 엄선한 국산 재료로 만든 떡은 따로 선물세트를 만들지 않고, 매장에 있는 어떤 떡이든 고객이 원하는 양 만큼 정성스럽게 포장해준다. 위치는 일산동구청 사거리에서 일산MBC드림센터 방향 좌측 (장항동 855번지), 문의 031-901-2081~2
18년 경력의 화정 ''낙원떡집''은 전통방식으로 수작업해 빚은 떡으로 유명하다. 강성득 대표는 "모든 음식이 그렇듯 떡도 간이 잘 맞아야 맛있다"고 말한다. 또 재료는 국내산으로 직접 발품 팔아 믿을만한 곳과 거래하고 있다는 강 대표는 "갖다 주는 것만 사용하지 않고 모든 부재료는 다시 직접 손질해서 떡을 만든다"고 한다. 최근엔 이 집 떡 맛이 방송국까지 소문이 나 드라마에 쓰일 떡 주문도 많다. 매일 만들어내는 떡이 30여 가지, 떡이 떨어지면 그날 장사를 끝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강 대표는 고객이 원하면 바로바로 만들어주는 떡집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낙원떡집의 인기품목은 ''콩버무리'', 호박고지 잣 밤 호두 등 견과류를 듬뿍 넣어서 입안에서 고소하게 씹하는 맛이 일품이다. 위치는 덕양구 화정동 851(달빛마을 2단지 상가), 문의 031-967-2145
17년 경력의 주엽동 ''장수떡집'' 정금식 대표는 남보다 조금 늦게(?) 떡에 입문했지만 늦은 만큼 더 열심히 떡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때 궁중음식 인간문화재 황혜성 선생이 만든 궁중음식점 ''지화자''의 팀장을 맡기도 했었고,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복분자 백년초 대추 딸기 쑥 등 자연재료로 색을 웰빙 떡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 때 퓨전 떡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역시 떡은 전통 떡"이라는 정 대표는 고객들이 처음엔 새로 개발한 떡에 관심을 보이지만 결국 가장 스테디셀러는 가장 기본적인 떡이라고. "맛있는 떡을 만드는 기술은 다른 것이 아닌 양심이라고 생각한다"는 정 대표는 도정일수 10일 이내의 신선한 쌀과 교동찹쌀 등 좋은 재료만 선별해 사용한다. 백설기와 함께 대추를 끓여서 곱게 걸러내 만든 대추설기는 색다른 맛으로 인기 만점이다. 위치는 일산서구 주엽동 115-1번지 시대프라자 1층, 문의 031-918-0030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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