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과의 짜릿한 만남을 준비해요”

백석2동 주민자치센터 ‘한글 2007(한글문서 만들기)’ 강좌를 찾아서

지역내일 2013-02-03

백석2동 주민자치센터 4개의 컴퓨터 강좌 중 ‘한글 2007(한글문서 만들기)’ 수업을 찾았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인터넷실에서 강의가 한창이었다. 계속되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모인 8명의 수강생들로 강의실안의 열기가 후끈했다. 20대 대학생에서 30~40대는 물론 50대 남성과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함께하는 백석2동의 컴퓨터 강좌. 열의 넘치는 강의실 분위기 덕분에 얼마나 알차고 내실 있는 수업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컴맹 탈출부터 자격증 취득까지, 소수정예의 맞춤 강좌

2년째 백석2동 주민자치센터의 컴퓨터 강좌를 책임지고 있는 강사 이혜선 씨(45세). 그는 이곳에서 ‘한글 2007(한글문서 만들기)’, ‘재미있는 사진 편집(리터칭)’, ‘현대인의 기본 컴퓨터 기초’, ‘실버들을 위한 생활 인터넷’ 등 4개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석2동 말고도 백석1동, 행신1동, 덕양구청에도 강의를 나간다. 그에게 주민자치센터 컴퓨터 강좌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우선, 수강생들의 연령이 다양해요. 20대 대학생들도 많이 듣는데,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나 부족한 걸 채우기 위해 주로 수강합니다. 30~40대 같은 경우는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관련 강좌를 많이 들어요. 컴퓨터나 인터넷 기초 강좌는 40대 이후 수강생들이 주를 이루고, 사진 편집 관련 강좌는 30~50대가 많아요. 50대 수강생들 중에는 재취업을 목적으로 하거나 자녀들을 다 키워 놓고 개업을 하기 위해 배우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 기본적인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검색, 뉴스 보기 등을 위해서 배우는 노년 분들도 계시고요. 자녀와의 대화, 세대 간의 이해, 컴맹 탈출 등 개인적인 필요로 수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학생 권성현 씨(22세)는 방학을 맞아 게으르게 놓쳐 버릴 수 있는 오전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수업을 듣고 있다.
“취업을 대비해서 자격증을 따려고요. 어른들과 함께 배우는 것이라 ‘너무 쉽게 가르치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어른들이 더 열심이세요. 굉장히 집중해서 수업을 받고 열의가 넘치시기 때문에 제가 그분들에게 많이 배워요. 교육비가 저렴한 주민자치센터 수업이지만, 수업 자체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죠.”


컴퓨터는 어렵고 복잡한 것? 편견 떨치고 도전해보자

오정애 씨(57세)와 김도숙 씨(59세)는 문서 작성을 배워 인터넷 상에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도 읽기 위해 수업을 듣고 있다. 특히 김도숙 씨에게 컴퓨터는 추억을 되살려주고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고마운 매개체다.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창이었던 시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법하다. 더구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의 개인 간 소통이 가능한 방식이 아니던가.
“블로그나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카페에 들어가서 글도 올리고 다른 이들이 올려놓은 글을 읽기도 해요.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모르는 걸 찾아보거나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되고요. 참 재미있어요.”(김도숙 씨)


강사 이혜선 씨 역시 전업주부로서 컴퓨터를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와 살림 때문에 전업주부가 됐다. ‘새롭게 배워 볼 게 없을까’ 싶어서 여성회관에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강좌가 모두 자격증반으로 바뀌면서 자격증을 땄고, 한두 군데 강의를 나가기 시작하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전업주부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인 셈이다.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 보려고 사이버대에 등록했습니다.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새로운 걸 좋아하는 편이죠. 40~50대 이상인 어른들 중에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컴퓨터나 인터넷을 어렵게만 생각하시는데, 한번 시작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 기다리거든요. 새로운 것,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분들이라면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됐든 배운다는 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8대뿐인 좁은 강의실, 거꾸로 생각하면 최대 수강 인원이 8명을 넘을 수 없어 더욱 양질의 수업이 보장되는 셈이다. 컴맹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 화면에 편지도 쓰고 자신의 생각도 써보고 싶은 사람, 사이버 세상과의 짜릿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새해에 컴퓨터 강좌를 수강해 보는 게 어떨까.  


이현주 리포터 gojoow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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