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째 이어지는 ‘박애주의와 헌신’의 음악제
세계적 권위의 실내악 축제 카잘스페스티벌이 국내 관객을 맞이하며, 고양에도 찾아온다.
카잘스페스티벌은 1952년, 프랑스 프라드(Peades)에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에 의해 시작된 실내악 축제다. 카잘스는 1939년 고국 스페인의 독재정권에 저항해 첼리스트이자 지휘자로서의 공식적인 음악활동을 접었다. 당대의 유명 연주자들은 그의 뜻을 존경했지만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카잘스를 찾아가 바흐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페스티벌을 개최해 그 수익금을 고국 스페인의 망명자를 위한 병원에 기증하자고 설득했고, 이를 계기로 카잘스는 페스티벌을 시작하며 연주자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 카잘스페스티벌은 이러한 탄생 배경을 바탕으로 그 뜻을 이어받아 박애주의와 음악에 대한 헌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후 아이작스턴, 로스트로포비치, 요요마, 피에르 푸르티에, 백건우 등 전설적 음악가들이 참여해 왔으며, 유럽의 대표적 실내악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 거장도 만나고, 한국 현대음악의 진수도 느끼고
음악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악 페스티벌 카잘스페스티벌에 초대된다는 것은 영광이자 축복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2011년, 한국의 앙상블 오푸스가 아시아권 국가로는 유일하게이 음악제에 초대받게 되며, 카잘스페스티벌과 한국의 인연이 시작됐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프라드 카잘스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클라리네티스트 미셸 레티액, 잉글리쉬체임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던 피아니스트 랄프 고토니, 노장의 무르익은 테크닉과 감수성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드 뿔레 등이 출연해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세계 무대에 우뚝 선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을 비롯해, 칼날 같은 해석을 보여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옥, 호소력 짙은 연주로 유명한 첼리스트 백나영 등이 함께 출연한다. 아울러 앙상블 오푸스를 창립한 작곡가 류재준의 현악 사중주가 함께 해 국제적 수준에 도달한 한국 현대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음악제와 함께 카잘스페스티벌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된다. 세계적 음악인들과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젊은 음악도에게 제공해, 세계적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이번 아카데미 기간 중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은 2014년 공연에 참여할 수 있으며, 프라드 카잘스페스티벌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콩쿠르에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일시: 3월1일 오후5시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티켓: R석 4만4천원, S석 3만3천원, A석 2만2천원 등
문의: 1544-5142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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