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실

특별한 날 그 모습 그대로, 천일동안 시들지 않는 꽃

프리저브드플라워 샵 ‘연이의 정원’ 표지연 씨

지역내일 2013-02-16

‘나의 작업실’은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프로페셔널한 작가의 아틀리에 뿐 아니라 작업실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남다른 감각과 솜씨가 배어있는 공간까지...공간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나만의 공간, 나만의 작업실에서 창작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신부의 가슴에서 빛나던 우아한 부케, 프로포즈 때 받았던 장미 꽃다발 등 꽃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꽃은 아쉽게도 생명이 유한하다. 그 날의 감동 그대로, 오랫동안 그 모습을 간직할 순 없을까?
이런 아쉬운 마음을 현실로 실현시켜주는 꽃이 바로 ‘프리저브드 플라워’(이하 프리저브드)다. 장항동 엠시티에 위치한 ‘연이의 정원’은 생화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샵. 이곳의 주인장은 시들지 않는 꽃의 마법에 푹 빠져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표지연 씨다.


-드라이플라워와 달리 생화의 부드러운 촉감과 탄력 유지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발상은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잎사귀 류와 작은 꽃만을 대상으로 했던 작업이 1991년 프랑스의 베르몽(Vermont)사에 의해 장미꽃의 프리저브드가 처음 일반에게 공개됐다.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됐고 특히 일본에서는 시들지 않는 꽃, 마법의 꽃이라 하여 지금까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3년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세계 프리저브드의 60%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저브드는 생화가 가장 아름답게 폈을 때, 특수 보존액을 사용하여 탈수, 탈색, 착색, 보존, 건조의 단계를 거쳐 생화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개념의 꽃이다. 물 없이도 온도와 습도에 따라 3~5년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마르면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드라이플라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촉감과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인체에는 무해한 유기물과 색소를 식물 스스로의 힘으로 흡수할 수 있게 처리하기 때문에 꽃잎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운 상태로 보존 가공되어 신선한 색과 유연함을 장시간 보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료들을 어떻게 배합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이런 마법의 꽃과 함께 해서일까?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표지연 씨는 5년 전 우연히 TV에서 프리저브드를 보고 관심을 가졌다가,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간호사로 오랫동안 일했었고 결혼 후에는 아들 하나 키우는 엄마로 평범하게 살았어요. 하지만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살았지요.”
그런데 왜 많은 일 중에서 꽃이었을까? “제 고향이 광주인데, 대학을 졸업한 후 일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 있었어요. 취업 준비생이니 주머니 사정이 빤한데 어느 날 길거리에서 노란 소국을 500원에 팔고 있더군요. 당시 500원이면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돈인데 밥을 먹느냐 그 꽃을 사느냐 한참 망설이다 결국 소국을 사들고 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기분이 꽤 행복하더라고요. 배고픈 것도 잊어버릴 만큼.(웃음)”
5년 전 처음 그가 TV에서 봤을 때는 프리저브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라 “그리 세련된 모습은 아니었고 촌스럽기도 했다”는 표지연 씨. 프리저브드에 관심은 있었지만 당시는 썩 끌리지 않았다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후에 자신 이 좋아하는 꽃과 관련된 화훼, 원예 관련 공부를 했다.


-집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작업, 주부 창업 아이템으로 좋아

“꽃을 좋아하다보니 원예, 화훼를 배웠어요. 그런데 꽃집을 하려면 공간도 넓어야 하고 또 늘 생생한 꽃이라야 하니 매일 새벽시장에 나가고 하는데다 재고가 남으면 그냥 버리게 되잖아요. 또 꽃꽂이부터 꽃다발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작업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래서 버리는 꽃 없이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작업공간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프리저브드에 매료됐다고 한다.
“우리 7080세대는 대학 때 민중과 함께 라는 의식이 강했던 시기였어요. 저도 당시 그 현장에 있었고 보고 느낀 것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 프리저브드 작업이 물론 제 개인의 경제활동이기도 하지만 그냥 시들어 버리는 꽃의 부가가치를 높여 생산농가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 끌렸던 것도 있지요.” 아직 프리저브드의 재료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해 들여오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봉화와 태안에 프리저브드 생산공장이 들어서 작지만 일본에 수출도 시작했다고 전한다.
또 그는 “프리저브드는 향기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 꽃의 매력인 향기가 없는 대신 알코올로 작업을 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일부 꽃이 들어가지 못하는 병원 등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단다. 하지만 흠은 습기에 약한 것. 그래서 보존을 잘하면 그보다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지만 3년 이상 간직하면 탈색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완전히 탈색이 되거나 모양이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원히 보존할 수 있다고 봐야지요. 그래서 결혼식 때 부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액자에 넣어달라는 주문도 있고, 특별한 날의 꽃다발을 재배치해 작품으로 만들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가격은 대부분 재료가 수입이다 보니 프리저브드 가격이 만만치는 않아요. 그래서 소품으로 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지난해부터 국산재료가 시동을 걸었으니 곧 프리저브드도 대중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아직 프리저브드 전문강사나 샵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또 꽃꽂이 등 다른 원예작업에 비해 이론적으로 습득해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적고, 오랜 경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프리저브드의 장점이다.
표지연 씨도 2년 전 KPPA(한국프리저브드플라워작가협회)커리쿨럼을 이수하는 과정 중에 배우면서 샵을 열었다고. 현재 연이의 꽃방에서는 프리저브드 작품을 주문판매하기도 하고, 취미반 창업반 전문강사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수강생 김시영 씨와 배미혜 씨는 “다양한 공예작업을 배웠는데 프리저브드가 정서안정에 최고로 좋다” “책상 하나만으로도 작업 공간이 충분해 재택으로 일하기에도 추천한 말하다”고 자랑한다. 
최근 ‘연이의 꽃방’ 최고 인기 아이템은 자작나무 프레임으로 만든 시계. 롯데백화점 명품몰에 납품하기도 하는 이 시계는 친환경 소재인 자작나무와 영원히 시들지 않는 프리저브드의 매력을 접목해 집들이나 특별한 날을 위한 명품 선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이의 꽃방에서는 오는 5월 쯤 꽃바구니 꽃다발 센터피스 등을 배우는 ‘생활리빙반’도 개설할 예정이다. 

www.yeonyi.com 
문의 031-919-5022 / 010-5119-5022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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