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주면 맛있는 쿠키와 빵을 살 수 있는데도, 엄마들 사이에서 ‘홈 베이킹’은 늘 관심이 가는 분야다. 적당한 찰기의 반죽을 만들고, 더도 덜도 말고 제 시간 만큼만 구워내야 하는 베이킹. 쉽고 편안한 길이 있는데도, 굳이 시간을 내고 손에 밀가루를 묻혀 가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러 <슈컹스 베이커리>를 찾았다.
내 아이 간식은 내가 책임진다!
“오늘은 크렌베리 스콘을 만들 거예요. 먼저 재료 계량부터 시작할게요~” 주인장 ‘슈컹’ 홍민숙 씨가 오늘의 수업을 연다. 회원들은 혹여 정량이 넘어설까 저울 눈금을 자세히 쳐다보며 무게를 확인한다. 밀가루와 계란, 설탕 등이 한데 섞여 금세 샛노랗고 쫀득한 반죽으로 변한다. 달콤 새콤한 크렌베리가 쏙쏙 박힌 반죽은 한 쪽 떼어 먹어보고 싶을 정도다. 랩에 돌돌 말아 약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밀대로 밀어 스콘 모양을 찍어내고 오븐에 구우니 오늘의 메뉴 완성! 약 두 시간의 투자로 나만의 스콘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와· ” 절로 감탄이 나온다.
“스콘은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다양하게 만들면 돼요. 집에 있는 재료도 좋고요. 견과류나 건포도를 넣어도 되고요”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 재료 손질법, 도구 사용법 등을 다양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이다.
사실 회원들이 베이킹을 배우는 데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자녀가 네 명, 그 중 막둥이는 이제 6개월이 됐다는 김 란 씨는 “애들 간식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내가 만들어주면 ‘엄마가 만들었어?’라며 좋아하더라고요. 맛있다고. 그래서 이번엔 오븐도 장만했어요”라고 전한다. 알찬 수업 내용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 파주에서 클래스가 열리는 행신동까지 왔다는 이수정씨는 “학원은 워낙 고가이고, 출석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집에서 배우면 더 알차고 실속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슈컹스 베이커리는 즐겁다. 슈컹스 베이커리를 오픈하는데 많은 격려와 도움을 줬다는 문화센터 동료 김유미씨는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아이를 돌보면서 배울 수 있으니까 걱정이 덜해요”라고 한다.
최대한 건강한 음식 만들기
아이를 가진 엄마이기에 홍민숙 씨는 누구보다 회원 엄마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유달리 재료 선별에 신경을 쓴다. 합성착향료는 기본적으로 사절이다. 100% 무염 우유버터, 100% 유지방만을 고집하고, 약간 입자가 거칠기는 하지만 설텅 또한 비정제 유기농 설탕을 사용한다. 쿠키나 빵에 들어가는 견과류도 아끼지 않는다. 거기에 정성을 들이는 것. 그것이 슈컹스 베이커리 쿠키가 맛있는 이유다. 슈컹스 베이커리는 초급, 중급반으로 클래스를 나뉘는데 한 클래스 당 보통 12가지 정도의 메뉴를 익힌다.
“홈베이킹 클래스는 저의 놀이터예요”
‘슈컹스 베이커리’는 운영자 홍민숙 씨의 학창시절 별칭을 따왔다. 결혼 전, 평범한 직장인홍민숙 씨에게 베이킹은 그저 취미생활이었다. 하지만, 주부가 되고 아기엄마가 되면서 취미생활도 누리기가 녹록치 않았지만, 늘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딴 데 그치지 않고 이태리 브런치과정, 케이크 과정 등을 이수하며 실력을 쌓았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도 컸던 것 같아요. 반죽을 만들고, 양파, 당근 등 건강한 재료들을 이용해 우리에게 쿠키나 빵을 만들어줬었거든요.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어릴 적부터 베이킹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홍민숙 씨)
자신이 만든 쿠키를 조카가 맛있게 먹어주고, 주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게 그저 좋았다는 홍민숙 씨는 결국 ''슈컹스 베이커리‘의 정식 ’선생님‘으로서 변신했다.
“여기는 저만의 놀이터죠. 나의 손끝에서, 생각에서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그런 놀이터. 여기서 다양한 분들과 맛있는 빵을 구우며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싶답니다”(홍민숙 씨)
꿈도 커졌다. 지금은 작은 홈베이킹 클래스지만, 훗날 자신만의 이름을 건 쿠킹 스튜디오도 오픈하고 싶다고 홍민숙 씨는 전한다.
<Plus>
베이킹에 관한 모든 것을 쇼핑하세요 <브레드 가든
브레드가든(일산점)은 베이킹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곳이다. 베이킹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인 밀가루를 시작해 크림, 쨈, 쿠키 믹스 등이 용도별로 진열돼 있다. 아몬드, 호두, 코코넛 등의 견과류를 비롯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건조과일 코너도 있다. 베이킹 도구들도 다양하다. 빵솔, 깔주머니, 커터 등과 함께 다양한 모양의 베이킹 틀도 갖추고 있다. DIY 초콜릿 메이킹을 위한 스틱, 색소, 초콜릿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일산점 도선영 매니저는 “초보자들이라면 베이킹에 필요한 정량을 알고 구매하기 애매한데 매장에서는 그램별로 판매하는 아이템들이 있어 구매가 용이하다”며 “특히 무엇을 만들지 귀띔해주면 필요한 아이템을 추천해드린다”고 했다. 매장에서 직접 자신만의 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기본 시트를 선택하고 필요한 데코레이션을 구매하면 직접 장식을 해 케이크를 완성한다. 연인, 친구, 아이와 함께 찾는 엄마들도 DIY케이크 체험을 하러 방문한다. 브레드가든에서는 정기적으로 홈베이킹 아카데미도 진행한다. 3월4일부터 5월31일까지 봄학기가 진행된다. 접수는 28일까지 홈베이킹아카데미(강남구 역삼동 817-21, 3층)으로 방문하거나, 전화(02-554-2702,02-568-2703)접수하면 된다.
위치 및 문의: 장항동 라페스타 A동217호/ 031-907-2703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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