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 1년 만에 연매출 2억을 올려 화제가 된 정윤자 씨. 파주 적성면 객현리 전주 이 씨 문중의 14대손 며느리인 그는 25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1남 2녀의 자녀와 남편 뒷바라지, 또 시부모님의 맏며느리로 평범하게 살아온 그에게 ‘사업’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의 시댁은 파주 산촌마을에서 13대째 콩 농사를 짓고 있고, 동네사람들은 대부분 대대로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전주 이 씨 문중 사람들. 그런데다 남편이 3남 1녀의 장남이라 시댁 연례행사만 12번, 그는 늘 주부의 일상만으로도 바빴다. 그런 그에게 사업의 물꼬를 트이게 한 계기는 아주 우연하게 찾아왔다.
“앞집이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잔뜩 쑤어 놓았는데 팔리지 않으니 팔 곳 좀 알아보라는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여의치 않았죠. 그러다 나중에 아까운 콩으로 지은 메주를 그냥 동물사료로 쓰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정부지정을 받을 정도로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동네에서 생산된 질 좋은 콩이 이렇게 버려지다시피 하는 것을 보면서 아마 그때 마음속으로 우리 동네 콩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궁리가 시작된 것 같아요.”
-시어머니의 쥐눈이콩 청국장에서 사업 아이디어 얻어
그동안 맏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바쁘게 살아오면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후 자신만의 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살았다는 정 씨.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2006년 7월부터 4개월 과정으로 실시한 고양인력개발센터 소호쇼핑몰 창업과정 1기생이 됐다. 하지만 오십을 넘긴 나이에 컴맹이던 그에게 창업과정은 쉽지 않았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낯선 용어들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담당강사와 동료들의 지원으로 하나하나 깨우쳐 나갈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22명의 훈련생들과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던 중 시댁이 콩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동료가 청국장을 한 번 아이템으로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웰빙이 한참 대세였고 청국장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많이 알려지기도 해서 좋은 아이템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선뜻 실현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러다 아토피를 앓던 아들이 시어머니가 띄워준 쥐눈이콩 청국장과 산촌마을의 또 다른 특산품 산머루로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옛말에 똥독이 올랐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 몸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병이 생기는데 쾌변도 우리 몸의 노폐물을 빼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 아닐까요. 아토피도 몸 안의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라는 이야기를 들고 곰곰 생각해보니, 청국장 효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운동을 돕는 정장작용인데 바실러스균에 의한 정장 효과가 아들의 몸 안 독소를 배출시켜 아토피를 낫게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쥐눈이콩으로 청국장을 띄워 판매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쥐눈이콩 청국장환으로 1년 만에 연매출 2억 달성
그때부터 정윤자 씨는 시댁동네에서 콩 다섯 가마를 구입에 발효를 시켰다. 발효시킨 청국장은 서울 큰 시장에서 환으로 제조해 가져왔다. 청국장은 끓여 먹어야 하므로 많이 섭취하는데 한계가 있고 보존성도 길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명한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청국장환이니 이제 쇼핑몰에 올리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란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원산지도 알 수 없는 값싼 수입콩 가격에 빌려 경쟁이 될 수 없었던 것. 그러던 중 그의 창업 이야기가 TV에 나가게 됐고 그것을 본 지인이 그가 만든 제품이면 판매에 자신이 있다고 제품을 가지고 갔다. “한참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가 5개월 여 만에 지인이 찾아왔어요. 판매가 잘 안 돼 자신이 남은 것을 먹다보니 5개월 사이 체중이 17kg이나 빠졌다고 하더군요. 그때 저도 청국장환을 먹으면서 6개월 만에 6~7kg가 빠진 상태라 몸 안에 독소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되는 효과를 실감하고 있었던 차였어요.”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알아주면서 차츰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실의에 빠진 6개월 동안 남은 청국장환을 꾸준히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 실패로 끝날 것 같았던 산촌마을 청국장환이 그 효능을 알아주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1년 만에 연 매출 2억을 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청국장에 있는 레시틴은 혈관에 달라붙은 콜레스테롤을 씻어내어 혈액순환을 부드럽게 해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전을 녹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또 콩 지방의 50%인 리놀레산은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고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에너지를 줄여주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청국장 효능에 대한 자랑이라면 끝이 없다는 정윤자 씨.
“청국장환은 제가 만들지만 그 지혜는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것이잖아요. 저는 단지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서 실천한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정 씨는 이전에 5년 동안 공부했던 한약제조법을 접목해 파주 장단콩 100% 쥐눈이콩 청국장환 외에 6년근 홍삼 청국장환, 발효청국장환, 산머루청국장환, 흑마늘청국장환, 민들레청국장환 등 특화된 기능을 첨가한 청국장환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등 연구개발에 늘 열심이다. 덕분에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연매출 억대의 사업가로 성공한 정윤자 씨, 창업을 망설이는 주부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둘러보면 고양인력개발센터 등 무료로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아요. 창업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성공한 그 사람이 될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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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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