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축구단은 2012년 2월 26일에 창단한 신생팀이다. 그러나 ‘다음 챌린저스리그2012’에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15승5무5패에 승점 50점으로 통합3위에 올라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챌린저스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파주시민축구단을 찾아갔다.
2013년 새 선수단 꾸리는 파주시민축구단
서른 명의 선수로 시작한 파주시민축구단은 2013년에 반절가량 선수를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토요일, 파주스타디움 옆 보조축구경기장에서는 파주시민축구단의 새 선수를 뽑는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선수들은 추울 틈이 없어 보였다. 단장과 코치는 더 좋은 선수를 뽑기 위해, 예비 선수들은 기량을 충분히 보여 주는 데 온통 마음이 쏠려 있었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파란색 조끼를 입은 지원 선수들의 경기가 시작됐다. 추운 날씨에도 몇몇 시민들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류민석 단장 등 파주시생활체육회 관계자들과 파주시민축구단 서포터즈 술이홀 회원들도 새로 맞게 될 선수들을 뽑는 자리에 함께 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지원 속에 활동
파주시민축구단이 참가하는 다음챌린저스리그는 한국아마추어리그다. K리그, 내셔널리그 다음의 3부 리그다. 파주시민축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은 대학을 축구 특기생으로 졸업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선수들도 있다. 파주시민축구단은 이인제 시장이 구단주로,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축구단이라서 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고양, 김포 등 가까운 지역에도 시민축구단이 있다. 시민축구단이 모두 챌런저스리그에서 뛰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상위 리그에서 뛸 수 있다.
파주시민축구단은 실업 축구팀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7시 30분에 훈련을 시작한다. 일부는 숙소 생활을, 나머지는 집에서 다니고 있어서 서로 밀접하게 소통하며 운동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첫 해 팀을 이끈 조덕증 감독이 얼마 전 팀을 떠나고 오원재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이끌고 있다. 오원재 코치는 호서대에서 4년간 축구팀 감독을 맡았다. 계약이 만료된 후 그가 택한 곳은 고향인 파주에 새로 생긴 파주시민축구단이었다. 오 코치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팀웍을 맞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주력하겠다”고 했다. 2013년의 목표는 2012년 시즌의 3위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든든한 응원군 서포터즈 술이홀
돌풍을 일으켰다는 찬사를 들을 만큼 첫 해 성적이 좋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내셔널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안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류민석 단장은 “선수들이 프로로 스카우트되기도 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단장은 “내셔널리그에 진출해야 하는데 아직은 미흡한 게 많다. 파주에 축구 동호회가 130여 개가 되는데 시민들의 관심은 적다”며 아쉬워했다. K리그나 내셔널리그보다는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주시민축구단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파주의 옛 이름을 따서 이름 지은 서포터즈 ‘술이홀’이다. 온라인 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200여 명, 경기에 열심히 참여하는 회원은 10~20명가량이다. 술이홀은 지난 시즌 34개 경기 중 30개 경기에 찾아가 응원했다. 선수들의 생일, 기념일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경기가 끝나면 자체 MVP를 선정해 선물을 준다.
술이홀 목진원 단장은 “경기를 30번 넘게 보니 선수들의 특성도 알게 되고 조언도 하게 된다. 함께 밥 먹고 술도 기울이다 보니 형 동생처럼 정이 쌓여 간다”고 말했다.
파주시민축구단 선수들은 연봉이 아닌 훈련 수당을 받는다. 출전수당, 승리수당을 받고 뛰지만 마음만은 늘 프로처럼 유지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좋은 경기를 보여 준 정성조 선수는 2부 리그인 안양시민구단으로 적을 옮겼다. 이제 첫 발을 내디뎠지만 파주시민축구단은 벌써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팀,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려고 하는 강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파주시민축구단 서포터즈 술이홀 http://cafe.daum.net/pajucitizen.sulihol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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