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맛있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

1월의 맛있는 이야기

지역내일 2013-01-06

 


겨울 바닷가에서 청어나 꽁치를 엮어 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해풍에 촉촉하게 말린 과메기. 겨울철 별미로 과메기를 빼놓을 수 없지요. 과메기는 10여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겨울철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표 별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씹을수록 입 안 가득 퍼지는 특유의 풍미로 옛날 궁중의 진상으로 올렸을 만큼 맛도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과메기, 1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관목청어(貫目靑魚: 눈을 꿰어 말린 청어)''에서 유래된 과메기
요즘 과메기라 부르는 것은 주로 꽁치를 꾸덕꾸덕 말린 것이지만, 원래 과메기는 주로 우리 연안에서 많이 잡히던 청어로 만들었다. 예전 황해도 해주, 경기는 물론 전라 남단의 해안에서까지 많이 잡혔던 청어는 말린 상태로 보부상들에 의해 전국 각지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우마나 보부상들에 의존하던 시절, 청어 말리기는 우리 산야에 널리 퍼져 있던 싸리나무로 관목(貫目), 즉 눈을 꿰어 너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과메기의 어원은 눈을 꿰어 말린 청어를 관목청어라 부르다 관메기, 과메기로 변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60년대 말부터는 우리의 동해에서조차 청어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남획과 바다오염,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닷물의 온도상승으로 대표적 냉수성 어종인 청어가 우리 바다를 떠났기 때문이다. 청어가 사라지고 꽁치가 그 자래를 대신한 것은 1960년대 말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온도 습도 해풍 등 과메기 발효 건조의 최적지, 구룡포
몇 년 전만 해도 경북이나 포항 출신이 아니면 입에 잘 대지도 않던 과메기는 ‘비리다’는 선입견 때문에 기피하는 이도 있지만, 일단 한 번 맛을 들이면 그 마력에서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
겨울철, 과메기의 본 고장인 포항에는 구룡포 해안선을 따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과메기가 찬 바닷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꾸덕꾸덕 말라 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포항 과메기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명품으로 꼽힌다. 구룡포는 아무리 한파가 불어 닥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1년에 며칠 밖에 되지 않아 온도, 습도, 해풍 등 과메기 발효 건조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PA와 DHA 함량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아이들 두뇌발달에 좋아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과메기로 만들 경우 피부미용과 어린이 성장 및 두뇌발달에 좋은 DHA와 오메가3지방산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핵산이 더 많이 생성되어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소고기보다 칼슘 함유량이 12배가량 높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도 일일 권장량의 3배가량 함유되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골다공증에 도움을 준다. 또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알기닌과 메치오닌도 다른 식품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과메기를 먹으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과메기에 숙취해독물질인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과메기를 먹을 때에는 과메기 외에 갖은 채소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이다. 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긴 과메기에 생미역, 다시마, 날김, 마늘, 쪽파, 풋고추 등을 곁들여 먹는다. 과메기는 많이 건조될수록 비린내가 덜하다. 따라서 처음 과메기를 먹거나 비린내가 적은 것을 원할 경우 최대한 바짝 말린 것을 고른다. 과메기 맛이 부담스럽거나 처음 먹는 이들은 간단한 회 무침으로 입맛을 들여 보는 것도 좋다. 새콤달콤한 초장과 해초, 갖은 채소가 어우러져 비릿한 맛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과메기, 이곳에서 즐겨보세요!!

-백석동 ‘해미어가’

백석동에서 문을 연지 10여 년째, 이 집 과메기는 비린 맛없이 쫀득한 육질과 구수한 맛으로 소문이 났다. 주인장은 “비린내 없이 맛있는 과메기는 윤기가 적당하고 쫀득한 육질이 살아 있으며 보관도가 좋은 것”이라고 한다. 날 김, 미역, 미나리 등 과메기와 궁합이 잘 맞는 야채가 나오는 것은 여느 집이나 같지만, 한 가지 ‘해미어가’에서는 속배추 대신 쌈배추(봄동)를 내는 것이 다르다. 속배추도 좋지만 의외로 쌈배추가 과메기와 잘 어울리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기 때문이라고. 11월부터 시작되는 과메기 철에는 휴일 없이 문을 열고, 영업시간은 오후 3시~새벽 2시.
♣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267-5 (백석동성당 앞 마장축산 건너편)
♣전화: 031-908-3222


-주엽동 ‘홍어와 과메기’

문을 연 지 13년째인 이 집은 홍어와 과메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 <홍어와 과메기>라는 상호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겨울철 대표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보면서 ‘화합’을 이루라는 의미로 지었단다. 재미있는 것은 메뉴판에도 주인장의 ‘화합’철학을 담았다는 것, 전라도 음식인 삼합과 경상도 음식인 과메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 메뉴가 따로 있다. “쫀득하고 고소한 과메기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난 이 집 과메기는 포항의 믿을 만한 업체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받아 늘 정직한 맛과 질을 자신한다. 명절 당일만 쉬고, 영업시간은 오후 3시~새벽 2시.
♣위치: 일산서구 주엽동 138 문촌마을 애비뉴상가 1층
♣전화: 031-916-1722


-장항동 ‘홍탁삼합 과메기’

‘홍탁삼합 과메기’는 특이하게 간판이 거꾸로 달려 있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실내 한 쪽 벽면에는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들의 사인이 빼곡해, 이 집 과메기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주인장은 “과메기는 따로 요리과정이 없기 때문에 재료 자체가 신선하고 질이 좋으면 맛은 고객이 정직하게 평가한다”고 말한다. 좋은 과메기는 껍질을 벗긴 등 쪽 부분에 선명한 은빛이 나고 육질은 짙은 갈색에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상태의 과메기라고 한다. 연중무휴로 영업시간은 오후 5시~새벽 2시.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46-1 양우시티플러스 1층 111호
♣전화: 031-815-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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