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록밴드 ‘백두산’ 유현상 씨
여전히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그의 음악, 그의 인생
록밴드 백두산. 이름만 들어도 그 무게감이 묵직하다. 강렬한 사운드와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지난 80년대 무대를 평정했던 그룹 백두산의 존재감은 지금도 여전하다. 해체와 재결합 과정을 거치며, 더욱더 탄탄하고 중독성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백두산은 분명 한국 록의 자존심을 지키는 그룹임에는 틀림없다. 그 가운데엔 리더 유현상 씨가 있다. 가죽재킷을 입고 허리엔 기다란 벨트를 치렁치렁 달고 다닐 것 같은 록밴드의 강한 이미지가 다 일 것 같았지만, 그는 가족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소프트한 뮤지션이었다. 그가 전하는 음악, 가족,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팬들에게 선물할 6집 앨범 발매 앞둬
그는 요새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각종 방송출연과 크고 작은 공연 계획이 스케줄러를 꽉 채우고 있다. 3월 말부터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4월 발매를 계획하고 있는 정규앨범이다. 유현상 씨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전형적인 백두산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완성도 있는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을 해소하고 팬들의 기대감에 화답하기 위해서는 연습뿐이라고 강조하는 유현상 씨. 특히 MR을 사용하지 않고 100% 라이브 연주와 보컬로 이뤄지는 백두산의 앨범이기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하루에 4~5시간, 개인적으로는 8시간까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스케줄과 연습으로 인한 피로보다 설렘과 기대감으로 꽉 차 있었다.
“ 피 같은 연습과 노력이 지금 백두산을 건재하게 하는 요인이죠. 물론 부담감이 많아요. 하지만 부담감이 있기에 희망도 있고, 도전의식도 생기는 거죠”라며 유현상 씨는 말한다.
정규앨범과 더불어 유현상 씨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그만의 이야기를 실을 솔로 프로젝트 앨범.
“이번 솔로 앨범은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그간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며 전하고픈 메시지를 실을 예정 이예요. 생각해보니, 지금껏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더군요.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손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는 솔로앨범은 백두산 앨범과는 다른 색깔의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 내 인생 에너지의 근원, 아내.
사실 유현상 씨를 떠올리면 그의 아내를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 연관 검색어에도 항상 맨 앞 순위를 장식하는 그의 아내는 누구나 다 아는 전 수영선수 최윤희 씨. 사실 소위 말하는 아이돌의 원조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윤희 씨와의 결혼은 당대에 큰 화제가 됐었다. 록 보컬리스트와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 엉뚱하리만큼 어색한 둘의 만남은 많은 이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 많이 힘들었어요. 제대로 된 결혼사진 한 장 없이 식을 올렸을 만큼 정신이 없었죠. 당시 신문 1면에 실렸던 결혼 사진 한 장이 전부인데, 구해 보려고 신문사에 전화했더니 안된다더군요.”(하하)
하지만 그의 진심이 통했을까. 언제부턴가 그는 대표적인 애처가의 상징으로 떠올려질 정도로 주부들이 바라는 남편상이 되고 있다. 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아내를 위해 황토로 인테리어 한 집, 지금도 먹을 것을 숟가락에 얹어 준다는 유현상 씨의 모습에서 대중들은 그 사랑의 깊이와 진실됨에 공감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오히려 박수를 보내고 응원해줘요. 그 힘에 더욱더 아내 사랑이 커지죠.”
‘아내’라는 존재에 대한 의미에 대해 묻자, 그 어떤 말로도 아내를 표현할 수 없다고 답한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의 근원은 어쩌면 ‘아내’일지도 모른다.
# 새로운 도전, 꿈의 오디션
이번에 백두산, 그리고 유현상 씨는 새로운 모험의 선봉 자리에 섰다. 바로 그랜드백화점(일산점)과 함께하는 꿈의 오디션 멘토로 활약하게 된 것. 1년간 6차례 심사가 진행될 꿈의 오디션은 장르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한 무대로, 실력자는 백두산 엔터테인먼트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월3일 그 첫 번째 예선이 치러진다.
사실 유현상 씨의 스타 배출 능력은 이미 예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가수 이지연을 비롯해 트로트 가수 조항조, 기타 다양한 밴드들을 선보인 제작 능력은 대중들이 이미 인정했을 정도. 그가 한 번 더 새로운 인재 찾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너무 설렙니다. 기대가 되고요. 분명 우리 음악을 세계에 알릴 월드스타의 자질을 갖춘 인재가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오디션 멘토로 활약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수십 년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룹으로 지내왔다면 이제는 능력을 갖춘 이들이 그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유현상 씨는 다짐한다.
현재 백두산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은 마두동에 있다.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서울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반면, 백두산 엔터테인먼트는 소박한 주택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차기 가수 지망생들을 훈련시키기도 하고, 매주 그룹 백두산의 연습도 그 곳에서 이뤄진다.
“제가 일산에 오랫동안 거주했어요. 공기 좋고, 살기 좋고, 방송하기에도 편한 여건 때문에 회사도 이곳으로 자리 잡았죠”라는 유현상 씨. 호수공원에서 한번 록페스티벌을 열자고 호탕하게 말하는 그는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에게 꿈 한 가지를 물었다. 답은 바로 나온다.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백두산을 그려본다고 한다.
“사실 한국에서 록은 아직도 멀리 있는 음악 장르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열심히 하고, 그리고 그 뜻을 이뤄줄 후배들이 분명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 록이 분명 지금보다 더 힘차게 전진할 것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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