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스텝을 밟다보면 걱정, 근심 사라지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요”

탄현동 주민자치센터 ‘웰빙댄스’ 수업을 찾아서

지역내일 2013-02-23

요새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중년 이후의 건강과 여가활동은 점점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흔히 노년의 3고(三苦)로서 빈곤, 질병, 고독을 말한다. 그러나 이 3고 중 일정 부분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주변을 둘러보면 중년 이후의 삶을 젊었을 때보다 더욱 활기차고 즐겁게, 건강까지 챙기며 사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탄현동 주민자치센터 ‘웰빙댄스’ 강의실에서 만난 수강생들이 그러했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근육과 관절에 큰 무리 없이 운동효과 좋아
‘쿵작쿵작’ 어깨가 들썩여지는 흥겨운 음악이 강의실 전체에 울려 퍼진다. 수강생들이 짝을 이뤄 사뿐사뿐 스텝을 밟는다. 서로 손을 잡아 상대방을 한바퀴 돌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스스로 돌기도 하면서 현란한 스텝을 계속 유지한다. 경쾌한 몸놀림이 나비처럼 가벼워 보인다. 탄현동 주민자치센터 ‘웰빙댄스’ 수업 현장의 모습이다.
탄현동 주민자치센터의 ‘웰빙댄스’수업은 총 4개 반이 개설된 인기강좌다. 초급, 중급, 상급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 상급반 수업 현장을 찾았다. 4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수강생의 연령층은 다양한데 60~70대 이상이 주를 이룬다. 댄스 수업이라고 하면 여성 수강생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남성 수강생도 적지 않다.

웰빙댄스 수업에서는 스윙리듬에 맞춰 경쾌하게 추는 지르박에서부터 느린 템포로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블루스, 그리고 한국적인 탱고가 가미된 트롯 등을 배운다. 이들 댄스는 점프를 많이 하는 수직운동이 아니고 무게중심을 평행으로 이동하는 워킹위주의 동작이 많기 때문에 근육이나 관절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산소운동 효과도 커 한참 춤을 추다보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과 함께 하므로 심리적으로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신체건강은 물론, 스텝 외우며 두뇌 건강도 챙겨요
강의실에서 만난 정인옥(78)씨는 웰빙댄스를 배운지 10년째 접어든 베테랑이다. 지금은 수준급 수강생에 속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춤을 가까이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젊었을 때 남편이 제가 아들을 낳았다고 전축을 사주더라고요.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니 흥이 절로 나고 춤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시절만 해도 남편이 춤 배우면 바람난다고 하며 싫어하더라고요.”
그렇게 춤을 멀리하던 정인옥씨는 자녀가 장성한 후, 노년에 접어들며 비로소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바로 10여 년 전, 탄현동 주민자치센터에 댄스강좌가 생기면서부터다.
“춤을 배우니 정말 좋더라고요. 일단 몸이 가볍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디스크가 있어서 다리 힘이 많이 없었는데 다리 힘도 많이 생겼고요, 또 밤에 잠도 잘 옵니다.”
댄스라면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적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평소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라고 밝힌 김춘규(80세)씨는 3년째 웰빙댄스를 배우고 있다.
“제가 평소 잘 나서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데 영감이 돌아가시고 난 후 딸이 보기에 제 모습이 적적해 보였나 봐요. 집에서 심심하게만 지내지 말고 주민자치센터에 좋은 강좌들이 많으니 들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딸의 손을 잡고 방문한 탄현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그는 ‘웰빙댄스’를 접하게 됐다.
“댄스를 배우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성격이 많이 밝아졌고 마음도 젊어진 느낌이에요. 또 건강도 많이 좋아졌죠. 지금은 딸은 물론이고 사위와 손주까지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응원해줘서 마음이 한결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지혜경(71세)씨도 가족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더욱 힘이 나는 이다.
“미국에 사는 딸이 제가 댄스를 배우는 것을 많이 지지해줘요. 항상 엄마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라면서 춤출 때 입으라고 무용복도 많이 사서 보내줍니다. 지금 입고 있는 이 옷도 딸이 사서 보내준 거예요.”
지혜경씨는 웰빙댄스가 어느 운동 못지않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마음이 신나고 즐거워져 온갖 잡념과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또 스텝을 기억하기 위해 계속 머리를 쓰게 되니 치매예방에도 좋고요. 운동도 많이 되니 신체건강에도 좋습니다.”


격한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웰빙댄스 추천
웰빙댄스 초급반에서는 1년동안 지르박, 블루스, 트롯의 기초과정으로 10여 가지의 스텝을 배우고, 중급반에서는 20여 가지의 스텝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상급반에서는 초, 중급에서 배웠던 댄스에 변형을 가미해 난이도 높은 댄스를 배우게 된다.
이 수업을 이끄는 김계선 강사는 “등산이나 산책은 지루하고 힘들 수 있는 반면 웰빙댄스는 크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음악과 더불어 짝을 이뤄서 하기 때문에 즐겁고 신이 난다”며 “그리 넓지 않은 장소에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년 이후에 운동은 해야겠는데 격한 운동이 부담스러워 망설이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추위도 많이 누그러지고 햇볕이 따뜻해지고 있다. 운동을 미뤄뒀던 사람들은 어깨를 펴고 웰빙댄스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음악과 더불어 춤을 추며 생활의 활력도 찾고, 건강을 챙기며 건전한 사회 교류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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