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고 했던가. 명태는 오랜 세월 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친근한 먹을거리이다. 술 마신 다음날은 아내의 정성이 담긴 북엇국으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고소한 노가리로, 그리고 속이 헛헛할 때는 뜨끈한 동태찌개로 우리 곁을 지켜 온 명태, 3월의 맛있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이름 많기로 소문난 생선, 명태의 무한 변신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있으리라’
‘명태’란 가곡의 한 소절이다.(양명문 시, 변훈 곡, 오현명 노래) 시인의 안주로, 시로, 그리고 생활의 일부분으로 함께 한 명태. 가곡으로까지 탄생할 정도니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로부터 명태는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며 제사나 고사, 혼례, 출산, 개업 등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반드시 사용했던 중요한 식재료였다.
명태는 생김새는 그리 말쑥해 보이지 않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다. 내놓을 수 있는 명함만도 한 둘이 아니다. 날 것 그대로의 명태는 생태, 꽁꽁 얼면 동태, 겨우내 차가운 눈과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반복한 것은 황태, 그냥 말린 것은 북어,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꾸덕꾸덕 말린 것은 코다리, 그리고 어린 명태 말린 것은 노가리다. 또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딱딱하게 말린 것은 깡태라고 한다.
만들 수 있는 요리도 다양하다. 생태로 탕을 끓이면 살점이 부드럽고 국물 맛이 시원하며 동태로 탕을 끓이면 씹는 맛이 있고 국물 맛이 진하다. 황태는 구이나 국, 무침 등으로 조리할 수 있으며 코다리는 찜으로 주로 먹는다. 노가리는 술안주로 좋고 북엇국은 술 먹은 다음날 속 풀 때 그만이다. 명태의 알과 창자는 명란젓, 창란젓으로 만든다. 또 잔치나 명절에는 동태로 포를 떠 전을 부쳐 먹는다. 이 밖에도 명태식해, 명태순대, 명태회냉면 등 각양각색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숙취해소와 피로회복, 다이어트와 주름방지에 좋아
명태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서 다이어트 하는 여성이나 비만환자, 또는 기름기가 부담스러운 노인들이 먹기 좋은 음식이다. 또한 레티놀을 함유해 주름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동안을 원하는 이들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숙취해소와 피로회복,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어 직장생활에 지친 남성들에게 좋다.
명태는 말려서 황태로 만들면 단백질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난다. 전체성분의 반 이상을 단백질이 차지할 정도로 고단백 영양식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명태 어획량이 급감해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나 대관령 등의 덕장에서는 명태를 말리는 가공업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겨울철 설경 속에 수많은 명태가 덕장에 걸린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맛있는 명태요리 여기서 맛보세요!
* 별난 명태
이름 그대로 별난 명태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별난 명태찜''은 이 집의 간판 메뉴. 3일정도 말린 명태와 곤이에 튀김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 콩나물, 미나리 등 갖은 야채 넣어 얼큰하게 볶은 양념과 함께 푸짐하게 담아내는 요리다. 또 하나의 이색메뉴는 ‘고도리뱅뱅’이다. 곤이도리뱅뱅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란다. 명태의 곤이를 새콤달콤하게 볶아 뜨겁게 달군 돌판 가장자리에 죽 두르고 손님상에서 한 번 더 자글자글 볶는 요리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술안주로 제격이다.
-위치: 파주시 금촌동 349-10
-문의: 031-947-8002 (금촌초등학교 후문 앞)
* 우리네 코다리
집에서 엄마가 한상 가득 차려준 밥상을 받는 느낌이 든다. 코다리 정식을 시키면 매콤하게 양념한 코다리와 함께 된장찌개, 계란찜, 두부부침, 전, 생선구이, 계절김치, 그리고 밑반찬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매콤하고 고소한 코다리도 맛있지만 돌솥에 펄펄 끓여 내오는 계란찜과 구수한 숭늉이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각양각색의 한식 반찬들이 젓가락질을 하기 바쁘게 만든다. 평범한 식단이지만 푸짐하고 맛깔나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하는 식사 자리로도 무난하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298-13
-문의: 031-911-8682
* 드림 황태부대찌개 쭈꾸미
부대찌개에 황태가 들어간다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장항동의 ‘드림황태부대찌개 쭈꾸미’는 강원도 용대리에서 가져온 황태로 부대찌개의 육수를 만들고 찌개에 직접 황태를 넣어 끓인다. 황태의 시원한 맛과 햄, 소시지 등의 구수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중에서는 맛보기 힘든 부대찌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부대찌개를 맛보고 싶은 이들은 방문하면 좋겠다. 황태부대찌개 외에도 황태해장국, 황태양념구이 등의 황태 요리가 있으며 쭈꾸미와 우삽겹부대찌개 등도 마련돼 있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776-1, 2층 (일산소방서 뒤, 장항제1공영주차장 옆)
-031-907-3599
* 강씨네 동태 전문점
동태전문점답게 동태찌개, 동태전골, 내장탕, 동태전, 동태찜 등 다양한 동태요리가 마련돼 있다. 주인장이 추천한 메뉴는 ‘큰뽈내장탕’과 ‘동태찌개’. 큰뽈내장탕은 동태머리와 내장을 넣어 푹 끓인 국물이 구수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옛날 시골 장터에서 먹던 동태찌개 맛을 느낄 수 있단다. 동태찌개는 동태에 동태 애(간)를 넣어 기름지고 구수하게 끓여낼 수도 있고 꼬불꼬불한 곤이를 넣어 시원하고 깔끔하게 끓여낼 수도 있단다. 식성에 따라 주문하면 되겠다. 특별히 기름진 동태의 내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애탕’도 마련돼 있다.
-위치: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7-5 (이마트 파주점 옆 건물)
-문의: 031-948-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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