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원단 활용한 리본공예로 특별한 나눔 실천해요”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 리본공예 블로거 남미자씨

지역내일 2013-03-23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는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착한 블로거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블로거는 블로그(Blog) 운영자로 요리, 맛집, 여행, 육아, 교육,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작은 미디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역을 굳혀가고 있는 블로거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 리본공예 블로거 남미자씨
“자투리 원단 활용한 리본공예로 특별한 나눔 실천해요”


여가와 취미생활을 즐기는 ‘레저테이너’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사진촬영, 등산, 공예 등 취미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들이 덩달아 인기인데요. 그중에서도 취향에 따라 트렌디한 악서사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리본공예’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에서는 리본공예 블로거 남미자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리본 핀으로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 블로거입니다.


향기로운 복뎅이, 남미자
남미자(46세)씨는 리본공예 블로그 ‘향기로운 복뎅이’의 주인장이다. ‘복뎅이’로 더 유명한 그는 이웃 블로거들에게 마당발로 통한다.
“딸 다섯에 막내예요. 아버지가 뽀얗고, 토실토실하다고 복뎅이라고 지어주셨어요. 이름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복뎅이이고 싶어요.”(웃음)
‘향기로운 복뎅이’ 남미자씨는 결혼 전 간호사로 일했다. 누구보다 바지런하고, 활동적이라 늘 사람들이 따랐다. 결혼 후에는 두 딸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지냈다. 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에너지 넘치던 그에겐 지루한 일상이 힘겨웠다. 언젠가부터 소소한 즐거움도 잊은 채 무료함에 시달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먹먹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베란다에서 가수 박상민씨의 노래를 들었어요. 문득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이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세상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했어요.”
그러다 첫 아이가 7세가 될 무렵 동네 병원(박호정 이비인후과)에 다시 나가게 된다. 경력단절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내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간호사가 된 것이다.
“일을 하면서 오히려 제 시간이 많아졌어요. 병원에 오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하고, 집에서는 틈틈이 리본공예도 했어요. 블로그 이전 버전인 플래닛에 기록했어요.”


자투리 원단 활용한 리본 공예
그가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08년이다. 처음엔 일기장처럼 쓰다가 2009년 5월 리본 핀 만드는 과정을 올리게 된다. 감각이 있어선지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손으로 만드는 건 자신 있었어요. 인터넷에서 원단을 구입해 무작정 리본공예를 시작했죠. 3개 정도 만들고 나니 마음대로 응용이 가능했어요. 웬만한 건 다 만들 수 있었죠.”
그의 리본공예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다. 입지 않는 한복이나 버려질 뻔한 벨트로 멋진 헤어 악서사리를 만들어낸다. 주로 생활에서 많이 접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리본 핀, 집게 핀, 헤어밴드, 코사지, 머리끈 등을 만든다.
“버버리 원피스가 작아져서 블라우스를 만들고, 자투리로 핀을 만들어 풀 코디했어요. 레이스 치마로는 우아한 리본 핀을 만들었죠.”
리본공예 완성작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꼼꼼히 올리다보니 단숨에 인기 블로그가 됐다. 지금은 글 하나에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릴 정도다. “핀 하나 만들어 올릴 때마다 오는 그 즉각적인 반응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어요.”
그는 아직 리본공예 자격증도 없고, 프로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예쁜 핀을 만든다. 지난 4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은 중급 이상이라고. “요즘은 인터넷에서 실력에 따라 맞춤 구매가 가능해요. 초보는 반제품을 활용해 쉽게 만들 수 있고, 숙련자는 다양한 리본을 부자재와 결합해 수많은 종류의 악서사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지요.” 


행복을 부르는 블로그
블로그는 그에게 삶의 원천이다. 글을 올리면서 즐겁고, 머리핀을 나누면서 행복하다.
“하루하루가 활기차요. 제 포스팅이 메인에 뜨면 그 날 기분이 날아갈 거 같아요. 만드는데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곧잘 풀리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그는 이웃 블로거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한다. 그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2년 전에 시댁에서 분가하면서 집을 장만했어요. 그 때 블로거 친구들에게 받은 퀼트, 페인팅 제품, 가든 박스, 커피 박스 선물이 기억에 남아요. 평소 꿈꿔 왔던 커튼이나 방석, 쿠션 등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블로그는 제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됐어요.”
한번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헤어밴드를 보고, 원단가게 사장이 원단을 보내 온 적도 있었다. “정말 기뻤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가족들의 응원도 특별했다. 성장한 딸들은 리본 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즐거워하는 엄마를 보는 게 좋다고 한다. 남편도 힘들지 않은 선에서 하라고 염려해준다. “둘째 딸 써니(송효선)가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만드는 과정을 직접 사진도 찍어주고, 색깔배합도 도와주지요.” 


성실함과 진정성이 비결
그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글을 올리는 편이다.
“집안일과 병원 일을 병행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려니 항상 시간에 쫓겨요. 하나에 3~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다 못 올릴 때도 있어요. 글쓰기는 제일 어려운 과제죠.”
처음엔 이웃 블로그를 찾아가 일일이 댓글 다는 게 힘이 들었다. 사진기도 똑딱이라 화질이 떨어질까 봐 보통 신경이 쓰인 게 아니었다.
“인기 블로거가 되려면 꾸준히 포스팅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찾아야 해요. 요즘 같을 때는 신학기 머리핀이나, 영화 7번방의 기적에 나오는 혜승이 핀이 인기예요.” 또, 그의 블로그는 진정성이 있다.
“글을 잘 쓰지 못해 오래 걸리지만 이해하기 쉽고 정성스럽게 썼다고들 하세요.”


나눔 실천하는 착한 블로거
그는 리본공예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리사이클링 재료를 이용한 창의적인 나눔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그는 직접 만든 리본 핀이나 헤어밴드를 지인들에게 무료로 선물한다. 그래도 남은 것들은 모두 모아 블로그 나눔 방에 올린다. 공지를 하고 원하는 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다. 나누는 모습이 예쁘다며, 이불을 선물로 보내오는 이도 있다.
“병원에 오는 꼬맹이들에게 머리핀을 무료로 나눠줘요. 정말 보람되고, 행복해요. 좋아하는 거 하면서 즐겁게 살겠습니다. “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리본 핀을 만들어 주고, 시간이 나면 더 많은 이들과 정을 나누고 싶다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요. 손을 활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리본 공예도 가르쳐주고, 노래도 가르쳐주고 싶어요.”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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